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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김재원 의원 “박근혜를 봐야지 왜 박정희를 불러내나”

“5.16에 대한 반복적 사과 강요는 거부감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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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84호 최정숙⁄ 2012.07.23 13:11:59

2007년 박근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통령선거 경선후보 대변인을 맡은 김재원 의원은 ‘친박’ 의원이라고 불린다. 검사 출신으로 17대 국회에 입성했지만 18대 때는 친박이 배제당하는 이른바 ‘공천학살’을 당해 배지를 달지 못했다. 의원 배지가 없는 동안 그는 아침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내공을 더욱 쌓았다. 그래서 그런지 어떤 질문에도 막힘이 없다. 19대 국회에 재입성한 김 의원은 당장 시사토론 출연이 가능한 당 내의 몇 안 되는 전사로 꼽힌다. 최근 5·16과 관련한 논란이 뜨겁다. 여권 내 유력 대선 주자인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5·16은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박근혜 전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야권은 연일 맹공을 퍼붓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를 물어봤다. - 박근혜 전 위원장이 ‘5·16은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하면서 논란이 뜨겁다. “나한테 5·16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이야기하는 것과 박 전 위원장에게 묻는 것은 다를 수밖에 없다. 박 전 위원장이 고 박정희 대통령을 볼 때 단순한 전직 대통령으로만 바라보고 거기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다면 다른 생각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전직 대통령이면서 자기 아버지다. 나도 시골에서 농사짓던 우리 아버지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남들은 우리 아버지를 욕할 수도 있지만 나는 다르다. 그래서 가족인 거다. 그리고 박정희 전 대통령을 독재자라고 하든, 근대화 혁명의 풍운아라고 하든 5·16은 역사적 사실이 됐다. 역사적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역사적 사실은 그것에 대한 평가만 남을 뿐이다. 역사적 사실을 평가하는 데 있어 역사학자가 평가하는 것과 반대자들이 평가하는 것, 자식이 평가하는 것이 반드시 일치해야 하나? 그건 아니다. 1945년에 세계적으로 굉장히 많은 신생독립국가가 태어났다. 이 국가들은 예외 없이 군사 독재를 겪었다. 그 중에서 군사독재를 거치면서 민주화에 성공하고, 산업화도 성공하고 오늘날 선진강대국에 진입하게 된 나라는 대한민국뿐이다. 그 과정에서 5·16에 대해 혁명이냐, 군사 쿠데타냐에 대한 평가는 다를 수 있지만 박정희라는 역사적 인물의 공이 크다는 것은 국민들이 인정하고 있다. 나는 맘대로 얘기할 수 있지만 자식의 마음은 다른 거다. 자식이 부모를 부정해야만 대통령 감이라고 할 수 있나? 자식은 자식이다. 박 전 대통령은 분명 공(功)도 있고 과(過)도 있다. 과만 이야기하지 말고 공도 같이 봐야 한다. 공과 과를 같이 보면서 역사적인 평가와 판단을 하면 되지, 자식에게 자꾸 당신 아버지 잘못했다는 것을 인정하라고 닦달하는 것은 연좌제를 넘어선 정치공세다.” - 정치권에서는 중국의 모택동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중국의 지도자 등소평에게 모택동의 공과 과를 물은 적이 있다. 중화인민공화국 정부를 설립한 모택동은 중국의 인민들 입장에서 보면 외세를 몰아낸 최고 영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966년 문화대혁명을 거치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굶어 죽고 학살당했다. 문화대혁명이라는 것이 중국 역사를 30년 후퇴시켰다고도 하지 않는가? 문화대혁명은 중국의 대단한 트라우마다. 모택동의 허물이 그만큼 큰 거다. 그런데 등소평한테 모택동에 대한 평가를 물으니까 창밖의 고목나무를 가리키며 ‘모택동 동지는 위대한 동지다, 저렇게 큰 고목나무와 같은 큰 인물이다. 거기 비하면 그 허물은 저 고목나무에서 당연히 떨어지는 낙엽에 불과하다. 낙엽을 떨어뜨리지 않는 나무가 어디 있나. 모택동은 위대한 영도자이자, 지도자면서 중화인민공화국 최고의 걸출한 인물이다’라고 평가했다. 그렇다면 우리 근대사에서 해방 이후 박정희 전 대통령을 떠나 대한민국 역사를 이야기할 수 있나? 박정희 없는 대한민국을 생각할 수 있나? 박정희, 전두환 정부 이후 역대 민선 대통령들은 전부 국민들이 선출했다. 다들 당선될 때 국민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거나 열광적인 지지를 받아 대통령이 됐다. 단임제로 한 번 하고 나가서 다행이기는 한데, 그 중에 다시 시키고 싶은 사람이 있나? 전부 퇴임할 때는 지지율이 20%가 안 되고 부패행위에 연루되고는 했다. 20년 동안 역대 대통령을 뽑았지만 다시 앉히고 싶은 사람이 누가 있나? 해방 이후 우리 역사에서 박정희라는 인물을 배제하고 나면 현대사를 논할 수 없을 만큼 박 전 대통령은 걸출한 현대사의 지도자다. 박 전 대통령이 많은 업적을 기반으로 해서 오늘날 대한민국이 있다는 것은 아무도 부정 못한다. 그 딸인 박근혜 전 위원장에게 당신 아버지가 잘못했다, 5·16이 뭐냐, 유신이 뭐냐 이렇게 얘기할 필요가 없다. 스스로 다 알면 되는 거 아니냐.” “박정희를 끊임없이 불러내는 야당의 행태는 박정희 시대에 향수를 가진 국민들이 박근혜 전 위원장에 대해 갖고 있는 부채의식만 키운다” - 박정희 시대에 향수를 갖고 있는 사람들 중에는 박근혜 전 위원장을 불쌍하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더라. “그렇다. 박근혜라는 정치 지도자는 단순히 ‘박정희 딸’이라는 정치적 유산만 갖고 하는 사람은 아니다. 박 전 위원장이 지금 5선 의원인데 그렇게 오는 동안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온 국민에게 보여줬다. 2007년 대선 경선 때 우리나라 정치 역사상 승복 문화를 거의 처음으로 보여줬다. 그리고 이명박 정부 하에서 박 전 위원장이 보여준 정치적인 위상과 영향력, 결단력을 통해 박근혜는 더 이상 박정희의 유산으로 정치하는 사람이 아니라 박근혜 스스로의 정치적 자산을 국민에게 보여 주는 사람이 됐다. 반대자들이 박정희 시대를 끌고 와서 박 전 위원장을 공격하지만, 우리 국민 중 많은 사람들은 박근혜라는 인물에 대해 부채의식을 갖고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가 비운의 총탄에 서거하고, 그 유산자들은 하나같이 국민들이 돌봐주고 싶은 인생을 살았다. 국민들이 느끼는 부채의식이 있는데 그 부채의식을 뒤로 하고 박정희를 자꾸 불러내서 공격하면 그 부채의식을 자극하게 된다. 궁극적으로는 정치공세를 하는 사람들이 좋은 평가를 못 받을 가능성이 있다. 박근혜는 ‘박정희의 딸’로서 정당한 이야기를 했고, 그에 대한 평가는 박 전 위원장 스스로가 책임지고 극복해 나갈 자신이 있기 때문에 그런 얘기를 했다고 본다. 그런 얘기가 잘못됐다고 보지 않는다. 그렇게 해 나가는 것이 ‘박근혜표 정치’다. 박 전 위원장은 5·16으로 인해 피해 입은 분들께 사과도 했다. 그런데도 기회만 있으면 계속 사과하라고 반복하는 것은 정치공세다.” - 박 전 위원장도 “야권 후보 모두 어떤 현안이나 정책이 생기면 박근혜 때리기로 비판을 연계해서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대통령에 나서는 분들은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면 무엇을 할지 보여줘야 하는데 박 전 위원장 공격만 한다. 대통령이 되면 대한민국을 어떻게 끌고 갈 것인지, 청사진을 보여 달라. 대통령이 될 분들은 과감하게 자기 이야기를 해야 한다.” - 이번 대선이 박정희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의 대결 격이라는 주장도 있다. “왜 자꾸 돌아가신 분들을 불러내는지 모르겠다. 이는 자신들에 대한 국민적 지지가 부족하다 보니 그렇게라도 해보려는 생각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국민들은 돌아가신 분들을 불러낸다고 해서 그것을 보고 투표할 생각은 전혀 없을 것이다.” - 대통령이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은 뭐라고 생각하는지? “대통령이 되고자 한다면 가장 먼저 국민들에게 자신이 한 말에 책임지는 자세와 애국심, 공적인 삶에 대한 확실한 인식이 있어야 한다.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이 국가를 수익의 목적으로 생각하거나 출세의 도구로 생각하거나 자신의 목적 달성을 위한 권력쟁취의 수단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국가공동체를 가장 최우선시 하는 목적의식과 소양이 있어야 한다. 자기 자신만 생각하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개인과 국가를 불행하게 만든다. 이제까지의 대통령들이 성공하지 못한 것은 공적인 삶에 대한 인식이 없었기 때문이다. 개인의 욕심을 채우려 했기 때문에 실패했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박근혜 전 위원장은 지금까지 공적인 삶을 살아온 사람이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정치지도자들 중에 가장 대통령의 자질을 잘 갖추고 있는 사람이라고 본다.” - 최정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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