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현대·미술’ 흔히 일본의 현대미술을 말할 때 ‘구타이’와 ‘모노파’가 국제적인 미술운동으로 잘 알려져 있다. 1990년대 초, 무라카미 다카시, 야노베 겐지, 아이다 마코토 등을 중심으로 일본 만화나 애니메이션을 적극 활용한 서브컬처적인 경향들이 두드러진다. 얼핏 보면, 이전의 흐름과 대별되는 세대적인 현상으로 보이는데 이것은 일본의 전후미술에는 구타이에서 모노파에 이르는 흐름과는 다른 흐름이 잠복하고 있었고, 그것이 1990년대 들어서 부상했다고 할 수 있다. 1998년 출간된 이 책은 우리나라에 일본 현대미술을 소개하는 책이다. 원서에는 없었던 근현대 미술사 도표와 인물 해설, 그리고 꼼꼼한 옮긴이의 설명이 일본 현대미술에 낯선 우리나라 독자들에게 친절한 해설자 역할을 한다. 연표를 펼쳐놓은 듯한 도표는 1900년부터 2005년까지의 일본 근현대미술사를 한눈에 보게 한다. 전전, 전중, 전후 일본 미술운동의 흐름과 작가들의 영향 관계, 주요 전시와 해외 미술사조가 잘 표현되어 있다. 사와라기 노이 지음, 김정복 옮김, 김용철 감수, 두성북스 펴냄, 3만5000원, 482쪽. - 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