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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성 성 칼럼]자위행위는 정성들여 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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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85-286호 박현준⁄ 2012.08.16 19:14:20

정보의 홍수 속에서 많은 일들을 매일 접하게 된다. 내가 알고 싶지 않아도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잡다한 일까지 모두 알 수 있고, 다른 사람들의 사생활까지 알게 된다. 또한 내가 알고 싶은 것은 인터넷이나 핸드폰을 통해 금방 검색이 가능하고, 아주 야한 동영상도 보고 싶은 시간에 여러 형태로 모두 볼 수 있다. 즉 상상 가능한 일들을 직접 볼 수 있고 알 수 있다. 그런데도 나는 외롭다. 정말로 채워야 할 것은 내 마음의 외로움인데 인터넷으로는 이게 안 된다. 뭐로 채울까? 그건 사랑이다. 모든 영화가 사랑을 이야기한다. 사람을 감동시키고, 아주 무서운 사람이나 괴물의 눈에서 눈물을 뚝뚝 흘리게 할 수 있는 것은 사랑밖에 없다. 돈과 권력으로 잠시 마음이 흡족할 수는 있고, 조금 편리하게 살 수도, 어렸을 때의 열등감을 잠시 잊을 수도 있지만 사람의 마음을 녹일 수는 없다. 옛날보다 애들을 조금 낳고, 과거보다 물질적으로 조금 더 풍요로워졌다. 그래서 이제는 모든 사람이 다 소중하다. 소중하지 않은 인격이 없다. 그래서 서로 양보를 하지 않고, 손해를 보려고 하지 않는다. 사기를 쳐서 억지로 돈을 뺏을 수는 있지만, 자발적으로 남을 돕는 사람은 별로 없다. 결혼도 미칠 정도의 사랑이 아니라 어느 정도의 필요충분조건에 의해 한다. 사랑이 필요할 때엔 대개 사랑해줄 사람이 없다. 이럴 때는 스스로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 자위행위를 통해 성감을 유지해야 한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외롭다. 좋은 음식을 먹고, 멋진 영화를 보고, 사고 싶은 물건을 쇼핑하고, 친구를 만나고 헤어지면서도 우리는 외롭다. 정말로 마음에서 흡족한 사랑을 받고 싶지만 그저 만나서, 시간을 보내고 올 뿐이니까…. 누군가의 사랑이 필요한 순간에 우리는 대부분 혼자다. 사랑받고 싶은데, 나를 사랑해 줄 사람이 대부분 없다. 특히 요즘 결혼 연령이 높아지고 이혼율도 높아지고, 경제적으로 독립해 결혼할 수 있는 나이는 점점 멀어지고 있다. 사랑을 하고 싶은데, 파트너를 찾기도 어렵고, 파트너에게 잘 해서 흡족한 사랑을 받는 것이 점점 어렵다. 아부해야 하고, 시간을 내야하고, 마음에 들게 애교를 부려야 하고, 돈도 들고…. 특히 매력적으로 보여야 하는데 그것도 너무 어렵다. 이도저도 다 싫어서 혼자서 지내는 게 편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 특히 늙어서, 병들어서, 혹은 장애가 생겼을 경우 섹스파트너를 찾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보다 더 어렵다. 이럴 때 섹스에너지를 어떻게 할 것이며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 자신이 자신을 사랑하는 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최후 선택은 자위행위다. 예전에는, 특히 기독교는 자위행위를 금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을 해치거나 스스로 성적 에너지로 인해 병이 생기는 것보다는 성적 에너지를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푸는 것이 더 좋다. 여자든, 남자든…. 자위행위를 잘 하기 위해서는 그럴 수 있는 여건이 돼야 한다. 혼자만의 조용한 공간에서 옷을 벗고 음악이 있으면 더욱 좋고, 남자들은 포르노 같은 시각적인 자극이나 성적 상상을 할 수 있으면 더 좋다. 손이나 성기를 깨끗이 씻는 것이 좋다. 특히 아로마 오일이나 젤을 이용해서 마사지를 하면 더욱 좋다. 아로마 오일을 이용해 성욕도 올리면서 마찰을 할 때 느낌을 더 올릴 수 있고, 남자들은 조루를 방지할 수 있다. 그냥 자위행위를 했을 경우와 오일을 사용하는 경우를 비교하면 오일을 사용하는 경우에 시간을 더 연장시킬 수 있다. 특히 남자들은 자위를 잘 하는 것이 중요한데, 자위의 습관으로 성관계 시 조루가 되기 쉽기 때문이다. 서둘러서 사정하는 데만 집중하면 나중에 성관계를 할 때 빨리 사정을 하게 되고, 그로 인해 부부사이의 성적갈등이 일어나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특히 남성은 자위를 할 때 느긋하게 마음을 먹고 강한 자극보다는 부드러운 자극으로, 양손을 사용해서 천천히 사정을 해야 한다. 또한 이때의 에너지를 등을 통해 뇌까지 올리면 섹스에너지가 온 몸에 퍼지면서 몸의 기운을 돌려서 기운을 나게 할 수도 있다. 사정하고 싶을 때 귀두 끝을 눌러서 사정을 조절해 적어도 30분간 사정을 하지 않는 자위행위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이렇게 자위행위를 연습하면 성관계 시 여성에게 오르가슴을 선물할 수 있다. 남자는 양손과 오일을 이용해 30분 이상 자위를 지속할 수 있도록 훈련하는 게 좋다. 그래야 섹스파트너가 생겼을 때 만족을 줄 수 있다 여성 또한 자위행위를 통해 성적 에너지를 활용해 몸의 기운을 돌리거나 성적 긴장을 풀 수 있다. 오일을 음핵에 바르고 손가락이나 손바닥 혹은 바이브레이터를 음핵이나 그 주위를 자극한다. 처음에는 서서히 하다가 점점 강도나 속도를 높여서 클리토리스 주변을 문지르거나 지스팟까지 손가락을 넣으면서 문지르면 오르가슴에 오를 수 있다. 등줄기가 쭈뼛해지면서 음핵 주변의 근육이 흔들리면서 몸이 같이 흔들린다. 입에서는 저절로 탄성이 나오면서 남성들처럼 사정할 것 같은 경련이 일어난다. 몸에 소름이 쫙 돋거나 오줌이 나올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이것이 오르가슴의 느낌이다. 즉 혼자서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다. 그런 느낌을 받으면 그 날 밤잠도 잘 잘 수 있고 성적 갈등도 풀린다. 혼자서도 얼마든지 위로받고 사랑받는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물론 사랑하는 사람에게 받는 애무나 섹스에는 비교가 안 되겠지만 혼자서 하는 자위행위는 안 하는 것보다는 성적 긴장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리고 오르가슴의 강도는 섹스 때와 비슷하다. 사랑하는 사람의 살 냄새나 안아주었을 때의 포근함은 없지만 자위행위를 통해서 성기의 혈류량을 계속 유지하거나 성감을 개발해 놓으면, 섹스파트너가 생겼을 때 성기능이 향상되거나 유지돼 있기 때문에 충분히 만족한 성생활을 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특별히 성적 매력이 없거나, 파트너를 매혹시킬 기술이 없거나, 경제적인 능력이 없어서 상대방에게 호감을 받게 못 하는 현대인…. 농경사회처럼 인력이 필요하거나, 자연에서 먹거리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어서, 적자생존에서 살아남은 자만이 미인과 멋진 남자를 차지할 수 있는 현대 사회가 됐다. 넘쳐나는 혜택에서 소외돼 외로운 사람들은 자기 스스로 위안하면서 살 수 밖에…. 자위행위를 잘 배워서 스스로를 위로하면서 살자. - 박혜성 동두천 해성산부인과 원장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내분비학 전임, 인제대 백병원 산부인과 외래 조교수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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