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평창동에서 시작한 가나아뜰리에가 올해로 10년을 맞으며 2012 가나아뜰리에 입주작가 보고전 ‘healing camp’(힐링 캠프)를 가나아트센터에서 8월 10일부터 26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치유’다. 치유 즉 ‘healing’은 일차적으로 어떤 일정한 병리적 상태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물리적이거나 심리적인 병을 치료하거나 해결하는 ‘cure’보다 그 범위가 넓어 단순하게 어떤 상태를 벗어나는 것을 넘어 갈등을 유발하는 것과의 화해, 소통까지 확장된다. 또한 치유는 예술의 근본적인 역할인 비극을 통한 심리적 해소 즉 ‘카타르시스’를 위한 행위에서 큰 영역을 차지함으로써, 창작활동의 근본이 되기도 한다. 올해 아뜰리에 입주작가 보고전에 참여하는 62명의 작가는 같은 주제를 다양한 해석으로 접근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자신의 모습이 비춰지는 거울 혹은 샘으로서 예술창작행위의 의미를 두거나 창작행위의 결과물인 작품을 통해 타인과의 관계맺기를 시도한다. 더 나아가 사회와의 소통과 화해를 도모하는 경우도 있으며 예술 그 자체가 인간의 정신과 상상력을 치유할 수 있는 추상적 개념으로 접근하는 경우도 있다. 하나의 주제가 수십 가지 방식으로 엮일 수 있다는 점에서 상상력을 현실화 할 수 있는 작가의 능력을 확인하는 동시에 공통된 주제를 통해 60여 명의 작가가 함께 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 김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