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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녀·성전환자 등 소외계층의 얼굴에 삶의 모습들 그려내

필립 파스쿠아, 관능으로 충만한 역동적 세계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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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01호 왕진오⁄ 2012.11.21 18:22:21

화면 가득 커다랗게 그려진 인물들이 예사롭지 않다. 격렬한 붓질과 거친 표현법으로 그려낸 성전환자, 창녀,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들이다. 우리에게는 낯선 인물들이지만, 프랑스 출신의 화가 필립 파스쿠아(47)의 눈에는 그들에게서 감동을 받은 느낌으로 다가온 것 같다. 숨김없이 육체를 파고들어, 그것을 넘어서고, 결국 자유를 그려내는 파스쿠아가 11월 30일까지 강남구 신사동 갤러리현대 강남점에 '육욕적인 세계'라는 타이틀을 걸고 종이에 그려진 사람들의 얼굴을 선보인다. "창녀나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그들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감수성을 가지게 됐다. 그들을 그리기 위해 만나는 것이 아니고 그들에게서 감동을 받을 때 그림으로 그려낸다." 파스쿠아는 독학으로 미술을 시작한 것으로 잘 알려진 작가다. 사람의 신체 또는 얼굴에 관심을 가지는 작가는 성전환자, 창녀, 장애인 등 사회에서 무시당하고 소외될 수밖에 없는 인물을 그 만의 필체로 그려낸다.

미술비평가 피에르 레스타니는 "그의 작업은 극한의 긴장 속에서, 고유한 충동이, 자유롭게 결정적으로 완성되는 상황이다. 존재의 가장 절대적인, 가장 정직하면서도 고유한 차원 속에서, 주어진 그대로의 이미지를 받아들이는 일이다"고 평했다. 18세 때 길거리는 걷다가 우연힌 본 책자 표지에 프란시스 베이컨의 그림을 보고나서 미래에 화가의 길을 가야할 것 같다는 결정을 내린 작가는 관객에게 독특하고 강력한 시각적인 충격을 가져다준다. "약자에 대한 관찰자라는 시각은 그들과 공감대를 느끼기에 그려지는 사람을 선택합니다. 수시로 만나고 대화하면서 그들과 친구가 되었고, 그들의 얼굴에 나타난 삶의 궤적을 볼 수 있는 것 같았죠" 이번 전시에는 활발하고 자유로운 손놀림으로 섬세하지만 감각적으로 그들의 이미지를 표현해내고 있는 작가의 춤을 추듯 큰 캔버스 앞에서 물감이나 연필로 손이 가는 대로 그 흐름을 즐긴 것처럼 보인다. 파스쿠아의 인물화는 인물을 매우 충실히 표현하되 큰 캔버스에 강렬한 붓자국과 색의 조화로 인해 관객에게 새로운 인상을 준다. 왕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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