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사라지지 마’ 저자 한설희는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돌아가신 후, 엄마마저 사라질까 하는 조바심에 엄마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기 시작했다. 작가도 이제 칠순을 바라보는 나이에, 딸과 여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어머니는 어떤 사진으로 남았을까. 네 아이를 품에 안고 홀로 풍랑 속을 걷는 고단한 어머니, 도시라는 공간에 정착하기 위해 이를 악무는 이주민, 자신을 떠난 남자를 한평생 기다리는 사랑받고 싶은 여인…. 그 모든 삶의 모자이크가 펼쳐내는 감동은 굉장히 묵직하고 울림이 크다. 어머니의 일상을 담은 흑백사진과 짤막한 글로 이루어진 이 책은 잠시나마 잊고 있던 우리 안의 ‘어머니’를 강하게 환기하는 영감 넘치는 사진들로 가득하다. 독자들 가슴속에 오래도록 기억될만한 올해의 기념비적인 사진집이다. 한설희 지음, 북노마드 펴냄, 2만4000원, 252쪽. - 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