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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과 중진 작가들의 사실주의적 화풍을 만나다

갤러리바톤 1월 15일까지 그룹전‘Divergence展’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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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05호 김대희⁄ 2012.12.21 11:07:17

갤러리바톤에서 7일부터 2013년 1월 15일까지 사실주의 화풍의 신진작가 그룹전 ‘Divergence展’이 열린다. 데이비드 오케인(David O’kane, Irish), 스신닝(Shi Xinning, Chinese), 이석종, 김성윤, 웬우 (Wen Wu, Chinese) 등 다양한 국적의 작가 작품 총 10점이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사실주의적 화풍에 기반을 둔 신진 ∙중진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한다. 전시명인 Divergence [분기(分岐)]의 사전적 의미가 암시하듯이 이번 전시는 유사한 장르와 기법을 탐구하는 작가들의 현재를 조망함이 목적이나 동시에 향후 작가들이 자신이 속한 환경 및 태생적인 특질, 기호와 관심 분야의 주관적인 탐구를 통해 어떠한 미학적 발전을 이룰 것인지에 더욱 초점을 맞추고 있다.

어떤 면에서는 복수의 항목에서 동일성의 단서가 발견되는 그들의 작품들이 시간이 흐르면서 전혀 이질적으로 분개해 나갈 수 도 있고 반면 하나의 장르에 편입되어도 무방할 정도로 유사성을 공고히 갈 수 있다. 이전 전시의 중핵인 ‘분기점’은 사실주의에 기반한 독일 현대 구상회화이다. New Leipzig School(NLS)이 주류 미술계의 주목을 받게끔 한 장본인인 Neo Rauch(b. 1960, German)가 독일이 주도적으로 계승해온 전통적 구상회화의 탄탄한 기반 위에 동서독 분단과 재통합 등 독특한 역사적 요소가 가미된 사회주의적 사실주의(Social Realist style)의 만개를 주도했다면 여기에 소개된 작가 모두는 이로부터 유무형의 영향을 받았음을 직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숫자로 가득 찬 직각으로 펼쳐진 벽을 마주하고 있는 남자를 묘사한 데이비드의 1분 8초 분량의 애니메이션인 Blackboard와 스신닝의 2006년 작인 An Unknown Mountain은 흑백으로 묘사된 작품들이다. 이석종의 작품은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이미지들을 실사와 실크스크리닝을 통해 조합함으로써 서로간의 상호 연관성이 희박해 보이는 이미지의 편린들이 마치 타의에 의해 한 자리에 옮겨진 듯한 효과를 불러일으킨다. 김성윤과 웬우의 작품에서는 서두에서 언급한 네오 라우흐를 위시한 NLS의 장르적 특성을 공유한다기 보다는 동종 작가들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일정 수준 이상의 묘사력과 이미지의 본연적 형식미를 추구한다는 점이 주목을 끈다.

검은 암막을 배경을 포즈를 취한 인도의 테니스 선수를 묘사한 김성윤의 Tennis, Roop Singh (2010)는 찬찬히 살펴보면 곳곳에 붓의 궤적이 드러남을 볼 때 일단 구도가 정해지고 나면 빠른 필치로 대상을 묘사해 감을 짐작할 수 있다. 꽃무늬 바탕의 벽지를 배경으로 담배를 물고 있는 젊은이를 묘사한 웬우의 Venus is a boy (2010) 또한 사실적인 피부 톤의 묘사 등 리얼리즘이 강조된 초상화적 특징을 보여주고 있으나 의도적으로 흐릿하게 표현된 상의와 배경, 손짓을 하고 있는 미니어쳐 크기의 나신을 가슴에 품고 있는 듯한 기묘한 묘사는 작가가 의도했던 바에 대한 Viewer의 접근이 쉽지 않을 것임을 직감하게 한다. 김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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