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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 “박근혜 당선인 승인은 리더십”

국가보안법 등 4대 법안 막아낸 리더십도 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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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07-308호( 최정숙⁄ 2013.09.17 20:11:58

지난 12월 19일 제18대 대통령선거에서 승리를 손에 쥔 새누리당 박근혜 당선인. 박근혜 당선인은 헌정 사상 최초 여성 대통령이자, 고 박정희 대통령의 대를 이은 부녀 대통령으로 기록됐다. 정치전문가인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선거 다음날인 20일 CNB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박 당선인의 가장 큰 승리요인으로 ‘리더십’을 꼽았다. 이 소장은 “리더십에서 문재인 후보와 차이가 많이 났다. 박 당선인은 2004년 처음 한나라당 대표를 맡아 위기에 빠진 당을 구했다. 야당 시절에 4대 법안(국가보안법 폐지안, 언론개혁법 등)을 막아내 지방선거도 승리로 이끌었다. 지난 4월 총선 때도 위기 속에서 당이 이길 수 있었던 것은 박 당선자의 리더십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문 후보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문 후보의 리더십은 많이 묻혀 있었다. 안철수 전 후보한테 묻히고, 심상정·이정희 전 후보한테도 묻힌 측면이 있다. 그들의 도움을 받기는 했지만 본인의 존재감이 묻히다 보니 리더십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리더십이 가장 크게 선거를 갈랐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소장이 밝히는 박 당선인의 승리요인은 전략적인 면에서 야당에 앞섰다는 것이다. 그는 “인물경쟁력에서 앞선 사람들은 정책적 쟁점을 만들지 않는다. 때문에 박 당선인은 정책에서 쟁점을 만들기보다 사회경제적으로 대형이슈들을 선점했다. 경쟁민주화, 복지 등을 들고 나온 것이 그렇다”고 주장했다. 이 소장은 “야당은 인물경쟁력에서 밀리기 때문에 정책을 통해 차이를 드러냈어야 했다. 그런데 그걸 잘 하지 못했다. 큰 정책의 쟁점 없이 선거를 끝냈다”고 말했다. 이 소장이 밝히는 또 다른 박 당선인의 승리요인은 당의 차이다. 그는 “새누리당이 보수 표를 담는 큰 그릇의 기능을 했다면, 민주통합당은 진보 표를 담는 그릇으로 많이 부족했다. 결국 이 세 가지 요인 때문에 승패가 갈렸다”고 분석했다. 이번 선거에서 정치전문가들은 보수층의 결집을 승리 요인 중 하나로 봤다. 특히 50대가 투표장에 많이 나왔다고 하고, 드러나지 않은 젊은 보수들의 표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이 소장은 “이번 선거는 보수층을 충분히 결집시켰다. 50대 이상 투표율이 사상 최대라고 하지 않나. 이들을 투표장에 끌어낸 것이 박근혜 당선인이다. 박 당선인이 이들을 결집시켰다”고 분석했다.

이 소장은 “지금의 보수는 박정희 모델에 대한 향수가 있다. 보릿고개를 겪었기 때문에 박정희 모델에 대한 강한 집착이 있었다. 그것을 박근혜라는 인물이 상징하는 면이 있다”고 말했다. 50대가 ‘박정희 향수’를 갖고 있지만 젊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는 질문에 이 소장은 “젊은 사람들은 박정희 시대를 모른다. 이렇다 저렇다 할 수 있는 게 없다. ‘박정희 때문에 박근혜가 싫다’는 것은 아닐 거라고 본다”고 답했다. 그는 반대로 민주통합당 등 야권에서 제기하는 다소 센 개혁조치들에 대한 부담의식도 작용했을 거라고 봤다. 이 소장은 “햇볕정책, 경제민주화 등 아젠다에 대한 위기의식이 50대를 최대한 결집시킨 것 또한 박 당선인이 승리하게 된 요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젊은 보수들의 표에 대해서는 “데이터를 보지 않아 확실하지는 않지만 있었을 것”이라고 봤다. 다만 20대에 대해 ‘젊은 보수’라기보다는 ‘실용적 중도’라고 표현했다. 이 소장은 “젊은 층은 문화적으로나 이런 쪽에서 보면 지금의 야권을 더 선호하는 것 같다. 하지만 선택의 지점으로 가면 그런 것을 보고 선택한다기보다 당장 누가 더 믿을 만한 사람인지, 믿을 만한 변화를 만들어낼 것인지 주목하는 사람들”이라고 20대를 평가했다. 그는 “그래서 지금 박 후보를 선택했을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숨겨진 보수라고 하기는 어렵다. 진보냐 보수냐 보다 실용적 중도, 스윙보터(swing voter)에 가깝다. 대체적으로 진보성향이 강하고, 진보라고 하더라도 유연한 진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의원직 사퇴 박근혜 vs 의원직 유지 문재인 의원직을 걸고 배수진을 친 박 당선인과 달리 문재인 후보는 의원직을 유지한 채 선거를 치렀다. 이에 대해 이 소장은 “문 후보가 의원직을 사퇴하지 않은 것이 패배 요인에 큰 영향을 줬다기보다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데 기여했을 것”이라고 봤다. 그는 “한쪽(박 당선인)은 올인하는 모양새로 지지층이 동원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안 되면 큰일 나겠다는 거다. 한쪽(문 후보)은 지역구라는 다른 게 있기는 하지만 의원직을 가지고 있음으로써 절박하다는 느낌을 주는 데는 부족했을 거다. 양쪽 분위기나 지지층의 그것을 바라보는 마음에 있어서 조금 다를 수는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선거에서 또 하나 컸던 문제는 ‘국정원 여직원 사건’이었다. 이 소장은 “그것도 영향을 미쳤을 거다. 결과적으로 보면 민주당이 좀 과잉 대응했다는 쪽으로 영향을 준 것 같다. 분명한 증거도 없이 과잉대응 한 것이 아니냐는 평가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대선은 양자구도가 되면서 대립양상도 심했다. 흑색선전, 네거티브가 난무했다는 비판도 받았다. 이 소장은 “정책이나 굵직한 이슈로 대결했다면 좋았을 텐데 그런 것 없이 양 진영이 결집해서 싸우다 보니 안 좋은 모습을 보인 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애초 이번 대선은 ‘박정희 대 노무현’ 구도로 갔었다. 그러면서 박 당선인을 겨냥한 야권의 박정희 대통령 시절 과거사 공격도 있었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과거’에 집착하는 모습으로 비쳐지면서 야권은 ‘정권심판론’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 소장은 “그런 것들이 박 당선인에게 유리하게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박정희 대 노무현’ 구도는 나중에 정권심판론으로 터닝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안 전 후보의 지원을 받았는데도 실패했고, 이에 따라 야권 정계 개편이 안 전 후보의 선택에 따라 방향이 결정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이 소장은 “지원을 받았는데 실패한 것은 아니다. 안 전 후보의 선택에 따라 좌지우지 될 것 같지는 않다. 민주당 내부 질서가 어떻게 잡힐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한 의견을 내놓았다. 안 전 후보는 19일 투표 직후 미국행을 택했다. 추후 행보에 대해서는 정치를 계속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안 전 후보를 두고는 신당 창당이나 민주당 입당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내년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이 소장은 “안 전 후보가 (미국에) 갔다 와서 본인이 어떻게 정리하는지 봐야 안다. 이렇고 저렇고 말하는 것은 지금으로서 추측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 소장은 마지막으로 ‘박근혜 정부’의 가장 큰 과제에 대해 “양극화와 불평등을 해소해야 한다. 먹고 살기 힘드니까 이런 것을 해결해 주는 것이 가장 클 것”이라고 말했다. - 최정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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