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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터, 나의 삶 나의 길 ⑤]관객과 호흡하는 日 현대미술가, 쿠리하라 아야코

인간의 지적인 활동의 의심에서 출발한 철학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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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10호 박현준⁄ 2013.01.21 11:16:30

현대 예술의 흐름속에서 직접적인 경험을 중시하고 경험적 논리에 근거하여 관객과의 특정하면서 명백한 관계를 제공하는 일본 작가를 소개한다. 현재 일본에서 가장 활동적인 현대미술가인 쿠리하라 아야코는 “Reverse Game“ (우리에게는 오델로 게임으로 널리 알려진 보드 게임) 규칙에 의거, 흑백 두 가지 색의 둥근 스탬프 아크릴 물감으로 관객과 격자화 시킨 캔버스에 교대로 게임을 벌임으로써 묵묵히 캔버스 화면을 구축해 나아가는 “MIND GAME” 시리즈를 다양한 장소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수행해 나아간다. 그녀는 작품제작을 하나의 간단한 규칙의 선상에서 진행함으로써 개념미술 연속선상에서 회화의 역사적 신화성을 해체함과 동시에 다양한 매체와의 융복합을 통해 새로운 예술의 가능성을 탐구한다. 이밖에 원 재료인 물감의 물질성 자체를 강조하는 미니멀리리즘의 정신을 계승하고 놀이에 가까운 작품 제작과정과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관객의 능동적 참여를 유도함으로서 미디어 아트의 새로운 장르를 제시한다.

그녀는 “MIND GAME” 시리즈를 통해 “예술로서의 게임” 보다는 “게임으로서의 예술”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다고 볼 수 있으며 자신이 정의한 범위 안에서 보편적으로 합의된 규칙에 의거하여 작품을 발전시켜 관객 반응형 페인팅의 개념을 성취했다. 그녀의 “MIND GAME” 시리즈는 관객의 의지를 급진적으로 제작 과정에 투영시킴으로서 신성화된 예술의 나르시즘을 전복시킨다. 또 코뮤니케이션의 허상성, 인간관계의 게임성 그리고 근대 사회의 식민화과정을 역설적으로 드러낸다. 따라서 그녀의 작업은 무신론적이고 물질주의적이며 사회적이다. 초월적인 형상이나 정신적 지성적인 특징이 없기 때문에 무신론적이고 순수한 재료로 제작되므로 물질주의적이다. 그리고 어느 누구나 동등하게 접할 수 있는 형식이기 때문에 사회적이다.

관념은 상황을 바꾸기 위한 도구라고 생각하는 그녀의 프로젝트이자 작품 시리즈 ‘MIND GAME’의 특수성은 보편적 게임의 규칙을 통해 창작 과정에 있어서 작가 자신의 자율성에 스스로 한계를 둔다. 이를 통해 예술가의 과도한 독선을 막고 참여자의 자율성을 최대한 확보하는 전략을 통해 작가의 위치와 작품의 구조적 요인은 변하지 않지만, 작품 제작의 구성적 변화는 통제 할 수 있다는 것에 있다. 또한 캔버스라는 전형적인 미술의 인터페이스에 참여자에게 통제된 불-확실성을 부과시키면서 각자의 관계에서의 규범화된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거버먼스가 자생적으로 구축되는 방법과 행위자 간의 커뮤니케이션 구조를 확산시키는 매체인 소셜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한다. 이 방식을 통해 기존 예술의 개념과 새로운 예술의 실험 사이의 효율적 융합을 유도할 수 있는 틀을 구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개념예술과 공공예술 그리고 미디어 예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공한다.

다양한 융복합 통해 새로운 가능성 탐구 또한 그녀의 작품 생산 과정은 게임의 규칙에 의거하므로 실제로 행위자간에 존재하는 행동의 구조를 통제함으로써 참여 지향적 공공예술에서 어떻게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계획수립이 가능한지에 대한 새로운 인식론적 지점을 마련해준다. 예술 정책에 있어서 규범적 기준의 예시를 보여준다. 즉 합의된 규칙을 통하여 창작과 참여라는 모순의 충돌을 상쇄시키고 기존의 예술가와 시민간의 관계를 재정립할 수 있는 사례를 제공하는 것이다. 사실 우리의 삶은 환경안에서 진행되며 경험은 우리들에게 주어진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자연의 통로이다. 일상생활의 장소와 사건의 조합을 위해 관객의 경험에 실제공간과 실제 시간이 개입되는 예술의 형식은 이제 일반적 작품으로서, 심리적 게임으로서, 참여적 퍼포먼스로서 예술가 자신에게 주어진 공간적 시간적 요소를 이용하여 단지 구경꾼으로서의 관객을 주체로 승격시키고 일상적 삶의 과정과 미적 경험의 연속성을 복원시켜야 할 것이다. 여기서 예술은 과정을 통한 우연성에 의해 구성되므로, 예술가의 작품은 하나의 물체로써의 작품 보다는 관객 혹은 참여자의 경험을 통해 도출되는 실천적 결과물로서 그 의미를 이해하여야 할 것이다. -장수종 메타 스페이스 미디어랩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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