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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공간에 문화를 심다

신촌역 이어 시청역에 스며든 예술작품…지친 삶‘작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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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21호 김대희⁄ 2013.04.08 11:35:33

사회가 발전하고 바빠질수록 마음의 휴식과 안정이 절실해지고 있다.‘힐링’을 테마로 많은 문화적 요인들이 우리의 삶 곳곳에서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특히 바쁜 도시인들은 시간적 여유가 부족해 미술관이나 갤러리 등의 문화공간을 직접 찾아가서 즐기기 어려운 편이다. 이에 착안해 많은 현대인들이 오고 가는‘시민의 발’인 지하철이 문화공간으로 거듭나는 추세다. 지하철 곳곳에는 작은 미술관이나 도서관이 마련되고 음악회를 여는 등 다양한 지역문화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 더 나아가 최근에는 지하철역과 같이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길거리나 병원 등의 장소를 갤러리공간으로 재구성해 예술작품을 전시하기도 하는 등 예술의 향기를 대중 속으로 끌어들이는 곳들도 생기고 있다. 안양시 호계동, 순천향대병원, 경기도어린이박물관, 남이섬 유니세프홀, 지하철 2호선 신촌역 등에 이어 1호선 시청역에 스트릿갤러리(Street Gallery) NO.7과 8이 새롭게 개관했다. 이곳은 모두 스마트폰 보호케이스 전문업체 에피케이스가 아티스트과의 협업을 통해 만든 거리 미술관이다.

앞서 설치된 지하철 2호선 신촌역 3, 4번 출구 만남의 광장에 스트릿갤러리 No.6는 작가들의 재능기부로 이루어졌는데 이곳은 미끄럼방지 아트타일시공과 함께 드릭(Dric) 작가의 ‘Red thread’, Tall Tree 작가의 ‘I am happy’ 벤치가 설치돼 예술성과 편의성을 접목했다. 에피케이스는 재능 있는 일러스트 작가들을 발굴해 일러스트를 접목한 휴대폰 보호케이스를 선보이고 있는 업체로 스트릿갤러리를 통해 일러스트작가들의 개성 있는 작품을 세상에 알리고 있다. 또한 스트릿갤러리는 시민들에게 예술성이 돋보이는 문화공간을 제공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에피케이스 관계자는 “에피케이스는 ‘일상 속에서 우연히 만나는 예술’이라는 브랜드 철학을 공유하기 위해 2010년부터 판매수익금을 사용해 스트릿갤러리를 개관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스트릿갤러리를 포함해 시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다양한 문화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작가들의 재능기부로‘힐링’ 전해 시청역에서 개관된 이번 스트릿갤러리에는 천은실, 드릭, 굴리굴리, 잠산, 홍원표 작가가 참여해 다양한 예술작품을 전시한다. 특히 시청역에 함께 조성될 벽화는 국내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잠산 작가와 홍원표 작가의 재능기부로 만들어진다. 이러한 스트릿갤러리는 일상에서 만나는 기분 좋은 전시회라는 콘셉트로 사람과 사람, 마음과 마음, 예술과 문화를 잇는 소통의 공간을 만들어 나가는 에피케이스의 ‘heART 36.5’ 문화지원캠페인이다. 시청역 벤치에 앉아 지하철을 기다리던 한 시민은 “딱딱한 분위기의 지하철역에 일반 벤치가 아닌 귀여운 인형들로 꾸며진 벤치가 있어 놀랐다”며 “주변 환경이 정말 달라 보이고 자꾸 눈길이 가게 된다”고 전했다. 또 다른 시민은 “예술가들의 작품인지 몰랐다. 미술관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작품들을 이렇게 일상 생활속에서 만나니 신기하다”며 “바라보기만 해도 즐겁고 지하철을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은 것 같다”고 얘기했다. 이번 스트릿갤러리 조성은 서울문화재단과 서울메트로와 함께 진행하고 있다. 바쁘게 돌아가는 도심 속 현대인들에게 예술작품을 통해 ‘You are not alone’이라는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벤치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를 부착해 소외계층을 배려하고 있어 더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 김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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