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권영빈) 아르코미술관은 2013년 대표작가전 ‘이병복, 3막 3장’을 5월 3일부터 6월 30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는 극단 ‘자유’의 대표이자 무대 미술가로 한 평생을 살아온 연극인 이병복의 삶과 예술세계를 재조명 하고자 기획된 전시이다. 1966년부터 2006년까지 이병복이 걸어온 40년 연극 인생을 다양한 아카이브 자료를 통해 살펴보고 작가의 삶과 긴밀하게 관계 맺는 작업과 아뜰리에를 대중에게 선보임으로써 현재 이병복의 시선과 호흡을 공유하고자 한다. 이번 전시가 주목하는 중요한 관점은 단순히 작가가 창조해 온 200여 편의 작업에 대한 예술적 평가가 아닌 한국 근·현대사의 격동기에서 생과 사를 수없이 오가면서도 예술가로서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고 그 삶을 예술로 일군 토탈 아티스트(Total Artist) 이병복에 대한 온당한 해석을 더한다는 점이다. 시공간을 창조하고 무대 위에 다양한 기호와 감각의 층을 쌓는 작업은 결국 우리의 삶을 표현하고 작가의 사유를 감각화 한다는 점에서 순수 예술행위와 같은 방향을 지향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1960년대부터 최근까지 극단 ‘자유’와 관련된 모든 기록물인 예술 아카이브가 이번 전시에서 작가의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매개체이자 우리 연극사의 발전과정을 한눈에 읽어볼 수 있는 역사적 보고로서 결정적 역할을 한다는 점도 이번 대표작가전이 갖는 주된 의의라 할 수 있다. - 김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