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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을 융합한 백남준의 창조적 예술세계 ’음악의 전시 1963-2013’

백남준 첫 개인전 50주년 기념, 그의 현대적 울림을 조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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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25호 왕진오⁄ 2013.05.12 11:20:16

올해는 미디어 아트의 아버지라 불리는 백남준(1932∼2006)의 작품 세계가 출발했던 1963년 독일 부퍼탈에서 열렸던 그의 첫 개인전 '음악의 전시-전자 텔레비전'이 열린지 50주년이 되는 해이다. 백남준의 첫 개인전은 텔레비전이라는 전자 매체를 예술영역으로 가져온 최초의 현장이자 동시에 음악 분야에서 활동하던 백남준이 본격적으로 미디어 아트로 나아가게 된 분수령으로 평가 받는다. 백남준은 관람객이 갤러리가 위치한 건물 전체를 전 방위적으로 오가며 전시를 경험할 수 있도록 연극적이며 참여적인 설치 작업을 선보였고, 피아노라는 고전 음악의 상징을 전혀 다른 방식으로 연주할 수 있게 함으로써 새로운 예술 경험의 장을 제시했다. 또한 내부 회로를 기술적으로 변형해 화면에 다채로운 현상이 나타나게 한 텔레비전 13대를 선보여 비디오 아트의 시작을 알렸다. 관람자의 시각, 청각, 촉각뿐 아니라 공감각적 경험을 불러일으킨 이 전시는 기존 예술 형태에 파괴적으로 개입함으로써 예술 매체는 관람자에게 많은 경험을 부여하는 수단으로 재탄생하게 됐다. 백남준 아트센터의 소장품으로 꾸며진 '백남준: 음악의 전시 1963-2013'은 바로 1963년 첫 전시 현장으로부터 송신되어 오는 백남준의 현재적 울림을 들을 수 있는 자리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1963년 전시 어시스턴트였던 만프레드 몬트베의 사진들을 통해 그 당시 생생한 전시 현장을 되돌아본다. 또한 백남준의 대표적 싱글 채널 비디오 '글로벌 그루브', 텔레비전의 매체성을 나타낸 비디오 '전자 오페라 1.2', 뉴욕의 다양한 모습들이 백남준 특유의 합성 기법으로 표현된 비디오 '모음곡 212'와 여러 모양의 구형 진공관 라디오 아홉 대로 슈베르트를 표현한 비디오 조각 '슈베르트'가 함께한다. 이와 더불어 전통적 명작을 감상하는 금장 액자 안에 캔버스가 아닌 브라운관이 아름다운 화면을 창조하는 비디오 조각 '퐁텐블로', 뉴욕 작업실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사진과 물품들도 함께 전시된다. 5월 24일까지 서울 종로구 을지로5길 센터원 빌딩 한국국제교류재단 문화센터 갤러리에서 펼쳐지는 이번 전시는 음악과 미술을 전자 테크놀로지로 융합하며 백남준이 독자적으로 구축한 예술세계를 통해 '비디오 아트의 선구자' 혹은 '미디어 아트의 창시자'로만 알려진 백남준이 아닌 또 다른 백남준, 여전히 혁명적인 예술가 백남준을 만날 수 있다. 한편, 이번 전시에 이어 백남준 아트센터는 한국국제교류재단의 후원으로 오는 8월 영국 에든버러 국제 페스티벌에서 '음악의 전시-전자 텔레비전 5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을 에든버러대학교 탤봇라이스 갤러리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왕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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