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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전시]최후의 인상파 화가 고갱, 담대하고 치밀한 궤적

세계최초 고갱의 3대 걸작 한 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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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30-331호 왕진오⁄ 2013.06.17 11:15:53

19세기 마지막 인상주의자 화가 고갱(Paul GAuguin, 1848∼1903)의 독특한 미술사적 양식을 재조명하고 그의 정신을 계승한 특별전시 ‘낙원을 그린 화가 고갱 그리고 그 이후’가 서소문 서울시립미술관 본관에서 6월 14일부터 9월 29일까지 펼쳐진다. 이번 전시는 고갱 예술의 특징을 양분하는 브류타뉴 시기(1873∼1891)와 폴리네시아(1893∼1903) 시기의 대표작품을 모아 고갱 예술의 발자취와 의미를 심도있게 조명하는 국내 최초의 회고전이다. 고갱은 브류타뉴의 시골마을 퐁타방(Pont-Aven)에서 과감한 원색과 원근법을 무시한 화면분할법으로 현실과 상상을 접목한 종합주의 회화기법을 썼다. 새로운 미술사조의 선구자로 인상주의 시대의 종말을 고한 최후의 인상파 화가로 기록되고 있다. 세기말 서구사회에 불어 닥친 산업문명의 소용돌이를 뒤로 하고 남태평양 타이티섬에서 원시적 생활을 통해 삶과 존재의 근원을 집요하게 화폭에 담아냈다. 야수주의, 표현주의, 입체주의 나아가 추상미술에 이르는 20세기 미술의 탄생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특히 전시사상 세계최초로 한자리에 소개되는 고갱의 3대 걸작 ‘설교 후의 환상’, ‘황색 그리스도’,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는 고갱 예술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는 대표작품들로써 그의 삶과 예술이 남긴 의미와 감동을 준다.

인상주의와 결별을 알리며 상징주의 종합주의의 탄생을 알리게 된 두 작품은 고갱의 브르타뉴 시기를 대표하는 작품이다. 세 번째 작품은 폴리네시아 시기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고갱의 3대 걸작이 한 전시에 동시에 소개되는 일은 고갱전시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특히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1897∼1898, 보스턴 미술관 소장)는 고갱의 폴리네시아 시기를 상징하는 걸작이자 고갱 예술의 유언적 상징성을 지닌 작품이다. 탄생에서부터 삶과 죽음에 이르는 인간의 운명을 단계적으로 서술한 이 작품은 고갱 예술을 철학적으로 함축하고 있는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고갱의 인생관, 세계관, 우주관을 엿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고갱예술을 이해하는 열쇠를 쥐고 있다. 폭 4미터에 달하는 벽화양식의 이 걸작은 고갱의 작품 중 크기가 가장 큰 작품으로 지난 50년간 단 세 번의 해외 전시가 있었을 뿐이다. 전시를 기획한 서순주 커미셔너는 “3년간의 섭외 작업 끝에 극적으로 국내 전시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고갱 예술의 백미”라고 의미를 전했다. 이번 전시에는 전 세계 30여 미술관에 소장된 고갱의 대표작을 중심으로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을 포함한 7곳의 미국 미술관, 파리 오르세 미술관을 비롯한 20곳의 유럽 미술관, 모스크바 푸시킨 국립미술관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30여 미술관에서 빌려온 60여 점의 진품 작품들이 한 데 모인다. 보험평가액이 총 1조 5000억 원에 달하는 이번 전시는 지난 2007년 빈센트 반 고흐 전시에서 기록한 보험평가액 1조원을 웃도는 작품가격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전시작품 중 최고가는 보스턴 미술관 소장의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로 왔는가’로 3000억 원의 가치가 매겨진 작품으로 전시품 중에 으뜸을 차지하고 있다.

전시 보험평가액 1조5000억원 고갱은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나 주식 중개인이라는 직업을 가지고 취미로 그림을 그리다 1880년 ‘제5회 인상주의전’에 참가하면서 본격적인 화가로 활동했다. 반 고흐와 함께 20세기 현대 미술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거장으로 평가 받고 있는 고갱은 인상주의에 대한 관심으로 자신의 예술세계를 펼치기 시작했다. “이 세상에서 우리를 달래주는 것은 나 자신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 그리고 내 능력에 대한 믿음 뿐”이라고 자신의 예술세계를 말한 그는 문명의 때가 묻어있지 않고 이국적인 타히티에 매료되어 그곳에 정착 후 문명과 차단된 원시생활과 이국적인 매력에 빠져 왕성한 작품 활동을 했지만 불행하게 말년을 맞이한다. 하지만 삶의 고통과 고난은 그를 깊은 인간의 내면을 다루는 주제로 나아가게 했으며 그의 천재적 재능과 감각을 쏟아낼 수 있도록 만들었다 . 이 모든 고갱의 사상과 예술 세계를 집대성한 작품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를 비롯해 ‘황색 그리스도’(1889)와 같은 걸작은 그가 삶에서 마주했던 인간의 고통과 고난을 회화적 언어로 보여주며 현대인의 가슴을 울리고 있다. - 왕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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