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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生生현장]신세계백화점의 매니폴드, 무게 27톤 초대형 공공아트 프로젝트

인간이 만든 문명과 정보사회의 대규모를 형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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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32호 왕진오⁄ 2013.06.24 13:36:06

27톤짜리 초대형 공공아트 프로젝트 조형물 ‘매니폴드(Manifold)’가 6월 14일 신세계백화점 충청점 조각광장에 설치됐다. ‘매니폴드’는 다양함을 뜻하는 매니(Mani)와 접는다는 의미인 폴드(Fold)의 합성어로 수많은 파이프를 둘러싸고 있는 원형돌기들을 한데 묶은 형태로 구성되어 다양성이 돋보이는 구조체이다. 높이 13m, 너비 16m, 폭 12m에 무게가 약 27톤에 달하는 이 작품은 보는 이를 압도한다. 대형 트럭 16대가 이 작품의 운반을 위해 동원됐고, 설치 기간은 장장 102일이 걸렸다. 정보, 물질 그리고 에너지의 집합을 주제로 한 매니폴드는 각 원형체들이 서로를 끌어당기며 한꺼번에 융합되어 부풀어 오르다가 폭발하기 직전의 모습을 지니고 있다. 그 표면을 매끄럽게 변화시켜 부드러운 외형으로 제작됐다. 이 외형은 다양한 정보와 물질이 땅에서부터 에너지를 받아 솟구쳐서 지상 위에서 절정에 달한 상태를 내포하고 있다. 매니폴드는 현시대 사람들에게 필요한 정보, 물질, 에너지라는 각각의 원형체 세포들이 서로를 끌어당기며 융합되다 폭발직전의 형태를 보이고 있어, 사람들이 만든 문명과 정보사회를 물질화 또는 표면화된 모습으로 형상화했다. 코헤이 나와는 작품 제작의도에 대해 “처음에는 몬스터 같은 역동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에너지와 상상력에 압도되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 지금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러 가지 상황 즉 부풀려진 의미로의 ‘몬스터’ 같은 것이 갑자기 거리 안에 나타나는 상황이 매우 ‘다이내믹한 공간’을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한 “할리우드 영화의 3D와 같이 현실에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을 정도의 거대한, 게다가 CG로 시뮬레이션 된 삼차원적인 이미지가 갑자기 눈앞에 직접 나타나는 조각 작품을 만들어보려 생각한 것이다”라고 전했다. 매니폴드는 이렇듯 사회 속에서 야기되는 방대한 양의 정보나 물질의 상황이 충돌하는 이미지를, 쇠사슬이 연결되는 느낌으로 볼륨과 볼륨이 연결되고 네트워크같이 점점 퍼져 가는 형태로 조형화한 것이다. 작가는 매니폴드가 내포한 의미에 대해 “정보의 볼륨과 에너지가 서로 연결되거나 계속해서 무질서하게 증식해 가는 동시에, 여러 가지 상황이 일어나고 있는 혼돈된 상황을 표현한 것이다. 이런 다양한 연출이 스펙터클한 조각 작품과 공간을 만들어내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대형트럭 16대 운반, 설치기간 3개월 코헤이 나와는 그의 일생 최대의 프로젝트인 매니폴드를 통해 역설적으로 환경오염의 심각성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작품을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안타까운 현실을 직면하게 하고 무엇을 실천해야 할지를 생각해보게 하는 것이 작품의 또 다른 의도라는 것이다. 이렇듯 디지털 세상이 응축되고 녹아있는 현세대의 이슈를 극대화한 이 작품은, 그 거대하고 기하학적인 형태로 인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아름답고 숭고한 감정을 느끼게 할 것이다.

신세계백화점 충청점 주출입구 바로 앞에 영구 설치되는 매니폴드는 다섯 개의 높은 기둥 위에 떠 있는 거대 구름의 형태를 지니고 있다. 백화점을 출입하거나 광장을 보행하는 고객들은 높이가 최소 3미터 이상 되는 이 기둥들 사이로 통행할 수 있으며, 그 아래에서 작품을 직접 감상하며 광대하고 환상적인 경험을 하게 된다. 순 알루미늄 조각으로 만들어진 매니폴드는 2010년 초안이 나와 중국과 일본의 현지 공장에서 약 3년 동안 제작됐다. 올해 3월 총 71개의 조각으로 나눠 한국으로 운송됐으며, 100일이 넘는 설치기간을 통해 6월 14일 대중에게 최초 공개된 것이다. 한편, 매니폴드 작품을 제작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MANIFOLD”KoheiNawa l SANDWICH ‘매니폴드다큐멘터리展’이 6월 5일(수)부터 7월 7일(일)까지 아라리오 갤러리 천안점에서 진행된다. 작품 제작과정을 이해할 수 있는 다큐멘터리 영상과 함께, 코헤이 나와의 최신 조각 시리즈인 ‘트랜스(TRANS)’를 감상할 수 있다. - 왕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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