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교포 1.5세대 작가인 써니 킴(44)은 어린 시절 미국으로 이주를 통해 한국과 미국이라는 두 문화를 경험한다. 작가는 자신이 경험한 두 세계를 아우르는 완벽한 이미지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를 해온 결과물을 서울 용산구 갤러리 101에 8월 30일부터 펼쳐 보인다. 이번 전시는 2010년 개인전 이후 3년 만에 개최되는 전시로 최근 신작을 비롯한 회화 13점과 처음 시도하는 사진작업 연작이 관람객과 만난다. 써니 킴은 2001년 교복을 입은 소녀를 그린 작업을 시작으로 작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어린 시절 미국으로의 이주를 통해서 자신이 겪은 이민 1.5세대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이라는 문화와 이질적인 미국이라는 두 개의 문화를 아우르고자 하는 욕구를 작업을 통해 드러내고 있다. 초기 작업에 등장하는 교복을 입은 소녀에서 한국의 자수 이미지를 차용한 작업과 최근의 정물, 풍경에 이르기까지 작가는 한국, 미국이라는 두 공간이 하나가 되는 욕구를 화면에서 '완벽한 이미지'를 통해 구현하고 있다.
하나의 연출된 무대 세트와 같은 그의 작품은 완벽한 이미지를 구현해 나아가는 '만들어진다'로 볼 수 있다. 완벽한 이미지를 창조하기 위한 작업을 위해 작가는 다양한 출처를 통해 소재를 찾아낸다. 그리고 이를 변형하고 조합하면서 처음의 것과는 사뭇 다른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이때 작가는 "등장인물이 제거되고, 화면을 조작해도 기억과 역사가 드러나는가?" 라는 질문을 우리에게 던진다. 특수한 장소를 선정해 그 속성을 제거해도 장소의 아우라는 남을 수 있는가? 허상의 이미지를 통해서 관람자는 작가가 느꼈던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가? 완벽한 이미지, 완벽한 '세계'로의 탐험은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 이질적인 것들의 공존, 그 속에서 작가는 저 멀리 존재하는 피안이 아닌 지금 이 순간, 내가 발 딛고 있는 현재라는 시간 속에서 균형의 삶을 바라본다. 그리고 끊임없이 세상의 다른 것들을 비교하고 대비시키면서, 이제는 '완벽한 이미지'를 넘어선 '완전한 세계'로 한 발짝 더 나아가고 있다. 전시는 9월 30일까지. 문의 02-797-3093 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