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7호 왕진오⁄ 2013.10.07 15:14:06
한·중·일 고판화 관련 단체들이 모여 아시아 고인쇄문화가 꽃피웠던 삼국을 순회하면서 국제적인 행사로 펼쳐지는 ‘고판화축제’가 10월 11일부터 12일까지 원주 치악산 명주사 고판화 박물관(관장 한선학)에서 펼쳐진다. 문화재청 생생 문화재 사업 지원으로 치러지는 이번 행사는 한·중·일 고판화 관련 저병 학자들이 참여하는 한중일 고판화 학술대회를 비롯해, 고판화박물관의 아시아 고판화 유물 4000여점 중 아시아 문양판화 100여 점을 선별해 한·중·일 티벳, 몽골의 아름다운 문양판화를 선보이는 대규모 전시회가 펼쳐진다. 이번 특별전에는 능화판과 먹으로 천에 찍어 사용했던 선조들의 이불보 30여 점이 선보여 선비들의 은은함과 사군자의 묵향을 안방에서 느낄 수 있는 규방의 먹향이 잔잔하게 피어나는 또 다른 문양이 선보인다.
최초로 공개되는 300여 년 전에 사용됐던 방원화문 능화판과 한국과 일본 문자도에 많은 영향을 미친 소주도화오 수자문자도를 비롯해 일본에서 벽지 등을 찍기 위해 만들었던 문양판과 원형 문양틀도 최초로 공개된다. 한편, 행사기간 중에 대영박물관과 대만 고궁박물원에 초청되어 시연회를 개최한 일본 우키요에 보급 활동을 펼치고 있는 아다치목판화 연구소 연구원 2명이 북악 36경 중 하나인 가나가와의 큰 파도와 고판화박물관 소장 히로시게의 대표작인 동해도 53차의 궁부분을 인출하는 시연을 하루 2번씩 이틀 동안 진행한다. 또, 한국과 일본 채색판화에 영향을 미친 중국 양류청 판화의 진수를 보여줄 중국 국가인간문화재인 전통 조각수와 전통 인출장이 초청되어, 중국전통판화인 연화의 제작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 연 이틀 동안 한 중 일 전통 명인들에 의해 펼쳐질 예정이다. 이번 축제 기간중에는 제1회 전통판화공모전에서 수상한 작품 20여점도 함께 전시되어, 우리나라의 전통 인쇄술이 이 땅에 새롭게 전승되는 기회도 마련하게 됐다. 이번 행사를 주관하는 한선학 관장은 “원주 고판화 축제는 옛 조상들의 인쇄문화인 전통판화 문화가 꽃피는 계기를 만들고 있으며, 더 나아가서는 찬란하게 빛났던 아시아의 인쇄 전통을 원주에서 시작해 한중일 삼국을 순회하는 축제로 승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