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9호 
갤러리 이마주가 10월 15일부터 11월 2일까지 최재혁 작가의 ‘스틸 라이프’(STILL LIFE)전을 연다. 최재혁은 물건들을 캔버스 위에 그리며 흘러간 시간에 대해 이야기한다. 한때 누군가에게는 평범하거나 혹은 특별한 것이기도 했을 물건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새로운 것에 자리를 내어주며 집안 어느 한 구석으로 밀려나거나 점차 자취를 잃어 간다. 새로운 물건을 구매하고, 다시 버려지는 속도가 점점 가속화되면서 각각의 물건들 또한 본래의 기능을 상실한 채 골동품이라는 또 다른 이름으로 분류 된다. 골동품들은 저마다의 역사와 시대적인 혹은 개인적인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다. 수동 타자기, 낡은 여행가방, 여기 저기 칠이 벗겨진 선반과 의자들은 세월의 흔적을 말해주는 듯 자신의 처음 모습과는 다르게 변해가고 있다. 작가는 근원지를 알 수 없는 각기 다른 추억과 사연을 담고 있는 이 오래된 물건들을 캔버스 위로 하나씩 수집해 가며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가고 있다. 캔버스 위에 펼쳐지는 만물상. 그리고 그 안에 담겨있는 각각의 이야기들을 보여주고자 한다. - 김금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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