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60여 점, 110억 원대의 작품으로 구성된 미술품 경매가 오는 11월 24일 오후 6시 홍콩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진행된다. 미술품 경매회사 서울옥션이 마련한 '2013 가을 홍콩 세일'은 중국과 서양 대표 작가들의 대작, 사진계 거장들의 작품, 국내 근현대 작가들의 작품으로 다채롭게 구성됐다. 이번 홍콩 가을경매에는 로이 리히텐슈탸인, 제프 쿤스 등 서양 대표 작가들의 대작과 정판즈, 산유 등 중국의 대표 작가들의 대작과 함께 세계미술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샤갈, 데미안 허스트와 쿠사마 야요이 등의 작품들이 다양하게 출품된다. 로마스 스투르스, 안르데아 거스키 등 사진계 거장들의 작품도 선보인다. 국내 작가 작품으로는 김창열, 박수근 등 근 현대 작가들의 작품과 오치균, 윤위동, 하태임 등 젊은 작가들의 작품이 출품된다. 특히 국내 경매사 최초로 미국의 대표 팝아트 작가 제프 쿤스의 1991년작 '유리조각'(mound of flowers)가 추정가 약 23억 6300만 원에 출품된다. 이 작품은 정신적, 육체적 사랑을 꽃에 빗대어 표현한 작품으로 세로 110, 가로 94, 높이 45 센티미터 크기의 유리로 만들어진 조각 작품이다. 2004년 소더비 경매에서 약 11억 4600만 원에 낙찰된 기록이 있고, 3개의 에디션 중 하나가 이번 경매에 나오게 된 것이다.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스틸 라이프 엡스트렉션'도 출품된다. 작가를 대표하는 밝은 색과 단순화된 형태, 굵고 윤곽선이 잘 드러난 작품으로 가고시안 등 미국의 유명 갤러리에서 전시된 기록이 있다. 추정가는 별도 문의를 통해 알 수 있다. 중국 현대미술의 거장 산유의 ‘하얀 꽃병에 분홍장미’가 출품된다. 서양의 표현기법과 동양의 사상을 잘 융합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작가가 파리에 거주하며 중국의 고향 시추안을 그리워하는 마음과 생명의 고귀함을 꽃에 빗대어 표현한 작품이다. 추정가는 약 13억 2000만 원이다. 인간의 위선과 이중적인 모습을 표현한 정판즈의 대표작 ‘마스크 시리즈’, 몬드리안의 작품에서 절대적인 영향을 받아 이를 작품에 반영한 리우 예의 ‘몬드리안과 나’, 사회적 공허함을 과장되게 웃고 있는 인물을 통해 표현한 위에 민준의 1996년작 ‘라이프’도 출품된다. 샤갈, 데미안 허스트, 야요이 쿠사마, 조지 콘도 등 세계미술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유명 작가들의 작품도 눈길을 끈다. 샤갈의 구작 ‘빨간 꽃과 창문’은 작가가 일생에 거쳐 즐겨 그린 소재들인 바이올린 연주자, 창문, 꽃 등을 통해 사랑을 절묘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큰 꽃다발이 놓여있는 방안으로 바이올린 주자가 열린 창을 통해 음악을 연주하며 날아들어오는 모습을 담고 있다. 빨간 꽃과 초록색의 잎, 바이올린 연주자 주변의 푸른 공기와 노란 커튼의 색채 대비는 이 작품의 사랑스러움을 더하고 있다. 데미안 허스트의 스팟 페인팅과 야요이 쿠사마의 ‘호박’, 판화 ‘인피니티 넷’, ‘미러 박스’ 등 다양한 작품도 볼 수 있다. 안드레아 거스키의 ‘프라다 III’, 토마스 스투르스의 ‘내셔널 뮤지엄’, ‘파라다이스 23’, 칸디다 회퍼의 ‘’등 사진계 거장들의 작품도 소개된다.
한편, 서울옥션 홍콩경매는 한국 근현대 대표작가들의 작품을 지속적으로 홍콩 시장에 소개하고 있는데, 이번에도 윤위동, 하태임, 두민 등 젊은 작가들의 2013년 최신작이 소개된다. 신체의 치밀한 묘사에 천착하는 작가 윤위동의 ‘通 4’를 선보인다. 수채물감으로 세밀하게 묘사한 여인의 모습을 통해 인간에게 내재된 불안과 고통, 성찰을 표현하고 있다. 주사위 던지기를 통해 생의 욕망을 긍정적으로 표현하는 작가 두민의 ‘Enjoyable’, 다채로운 색 띠가 교차, 반복된 작품 ‘통로’도 소개된다. 홍경택의 100호 크기 아크릴 ‘고흐’, 오치균의 2010년작 ‘감’도 출품된다. 이 외에도 박수근의 ‘줄넘기하는 소녀들’, 박서보의 ‘묘법’, 김창열의 ‘물방울’ 등 근대 주요작가들의 작품도 선보인다. 서울옥션의 2013 가을 홍콩세일 경매 출품작들은 10월 31일부터 11월 4일까지 서울옥션 강남점 호림아트센터 1층에서 서을 프리뷰를 통해 먼저 선보인뒤, 11월 22일부터 24일까지 홍콩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전시된다. 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