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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성의 남자여자 이야기]남자의 바람은 선천적인가? 후천적인가?

남녀의 호르몬에 해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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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51호 박현준⁄ 2013.11.04 15:20:49

우리는 남자와 여자가 다르다는 것을 살면서 알게 된다. 그런데 왜 그런 차이가 나는지는 그동안 잘 몰랐다. 요즘에 뇌과학이나 호르몬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이런 의문점을 풀어놓은 과학자나 의학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우리가 의문을 가진 남녀의 차이가 뇌와 호르몬을 통해 상당부분 설명이 되고 있다. 많은 연구결과들을 참고로 말하면, 남자들은 일부다처에서 일부일처에 이르는 모든 다양한 행동을 보여준다. 뇌에는 바소프레신 수용기의 특정한 유형을 결정하는 유전자가 있다. 프레리 들쥐는 이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반면에, 몬테인 들쥐에게는 이 유전자가 없다. 과학자들은 수컷 프레리 들쥐가 일부일처제를 유지하며 암수 힘을 합해 새끼를 돌본다는 것을 발견했다. 하지만 그 사촌인 몬테인 들쥐는 원나이트 스탠드를 즐기며 다양한 파트너와 문란한 성생활을 한다. 사촌지간인 이 두 종류의 들쥐의 짝짓기의 차이점은 뇌에서 비롯된다. 프레리 들쥐의 뇌에 있는 전시상하부(anterior hypothalamus/AH)는 자기 짝의 냄새와 촉감을 기억하고 있다가 다른 암컷의 접근을 거부한다. 평생 그 한 암컷에 대한 선호도가 지속된다. 또한 프레리 들쥐는 뇌 속에 일부일처제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바소프레신 수용기의 유전자의 길이가 긴데 비해, 난교하는 몬테인 들쥐의 바소프레신 수용기 유전자의 길이는 짧다. 과학자들이 난교하는 몬테인 들쥐에게 길이가 긴 바소프레신 수용기 유전자를 삽입하자 몬테인 들쥐 역시 일부일처제를 유지하게 됐다. 인간의 뇌 생물학은 들쥐보다는 복잡하지만, 인간도 바소프레신 수용기를 가지고 있다. 스웨덴에서 진행한 연구 결과, 길이가 긴 바소프레신 수용기 유전자를 가진 남자는 평생 한 여자에게 헌신할 확률이 높다고 한다. 즉 ‘충실함’이라는 관점에서 바소프레신 수용기 유전자의 길이는 더 긴 게 더 좋다. 다시 말하면 남자들의 일부일처 성향은 선천적으로 결정되며, 이것은 다시 되물림 된다. 결국 헌신적인 아버지와 충실한 파트너는 태어나는 것이지, 후천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앞으로 여자들이 최적의 파트너를 선택하기 위해서 바소프레신 수용기의 길이를 고려할 지도 모르겠다. 혹은 그런 상품이 출시돼 나올지도 모른다. 남자 뇌는 파트너와의 결합 그리고 부모 노릇을 위해 바소프레신을 사용하고, 여자 뇌는 주로 옥시토신과 에스트로겐을 사용한다. 남자 뇌는 바소프레신 수용기를, 여자 뇌는 옥시토신 수용기를 상대적으로 많이 갖고 있다, 침대에서 성관계를 시작하기 전에 남편의 일차적인 의무는 따뜻하게 안아줌으로써 옥시토신을 방출하게 하는 것이다. 이 두 호르몬은 도파민 수치를 증가시키는데, 도파민은 쾌락을 자극하는 호르몬으로 서로에게 몰입하고, 평생 한 암컷과 짝을 이루게 한다. 남자의 일부일처 성향은 선천적 하지만 환경영향 또한 무시 못해 옥시토신은 긴장을 풀어주고 두려움 없이 결합하고 서로 만족할 수 있게 해 준다. 이런 효과가 장기적으로 유지되려면 애착의 신경회로는 친밀성과 접촉에 의해 자극되는 옥시토신을 통해 날마다 반복되고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 빈번한 접촉이 없으면 즉 짝짓기가 뜸하면 뇌의 도파민과 옥시토신 수용기는 허기를 느끼게 된다. 특히 남자는 여자보다 2~3배 더 빈번한 접촉을 해야 여자와 동일한 수준의 옥시토신을 유지할 수 있다. 남녀의 성욕은 테스토스테론이 관장하는데, 성욕이 높은 사람은 테스토스테론이 높다. 하지만 반대로 테스토스테론이 높은 사람이 성욕이 높기도 하고, 성관계를 하면 테스토스테론이 높아지기도 한다. 즉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 모르지만 인위적으로 인간의 행동을 조절할 수도 있고, 환경에 의해서나 파트너에 의해서도 달라질 수 있는 것이 인간이다. 남녀의 차이가 아주 분명하다라도 서로의 필요에 의해 얼마든지 상호 조정가능하기 때문에 선천적이라고 운명적으로 생각할 문제만은 아니라는 말이다. 그 외에도 뇌에는 다른 호르몬들이나 뇌의 영역이 많다. 지금도 연구하고 있지만 그런 것을 연구하면서 과학적으로 남녀가 설명이 되고 이해를 하게 되고 그러면서 서로 소통을 하게 되면, 남녀 간에 해결 못할 문제가 없어질 것이다. 호르몬이나 뇌는 그 사람의 잘못이라고 보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그 사람의 특징이고 그 사람의 고유한 취향이고 오랜 역사를 거쳐서 진화한 인류의 DNA에 쓰인 본능이기 때문에 그것이 매력적으로 느껴져서 결혼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문제가 있다고 그냥 이혼을 결정하는 것보다는 그 사람을 이해하고 어떻게 그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인지 고민을 해 봐야 할 부분이다. - 박혜성 동두천 해성산부인과 원장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내분비학 전임, 인제대 백병원 산부인과 외래 조교수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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