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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 CEO]비즈니스는 사람경영이다…사랑의 마음이 최고

(주)케이앤개발 김미화 회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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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51호 이진우⁄ 2013.11.04 14:58:53

비교적 젊은 나이에 도전적으로 시작했던 무역업이 지난 1997년에 불어 닥친 IMF 외환위기를 맞으면서 위기에 처하게 됐다. 김 회장은 “사업이 어려워지자 믿었던 사람들이 내 곁을 떠나기 시작했다. 금전적 손실의 아픔보다 사람들의 배신이 나를 더 아프게 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엔·달러 환율이 폭등하면서 국내 대부분의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김 회장은 주력사업이 무역업이었고, 주 거래처들이 미국과 일본이었던 터라 더욱 힘든 상황을 맞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김 회장은 이에 좌절하지 않고 특유의 뚝심과 끈기를 발휘해 우여곡절 끝에 그 엄청난 위기를 극복하면서 버텨 나갈 수 있었다. 신규 사업 진출…준비 부족으로 실패 그러다가 2007년에 이르러 김 회장은 사업전환을 결심하고 남아 있던 자금으로 시행사를 차려 부동산개발 사업을 시작했다. 이 무렵 한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재미교포의 제안으로 멕시코의 클리아칸 주 마자트란에 위치한 금광 사업에 진출하게 됐다. 김 회장은 “당시 우리는 금광사업에 대한 준비가 전혀 없었다. 그저 꿈에만 부풀어서 지나친 의욕만 앞세웠던 것이다. 결과를 놓고 보면 사실상 사기를 당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면서 “이 과정에서 또다시 사람들도, 돈도 잃었다”고 말했다. 더욱이 사업을 추진하던 와중에 2008년에 있었던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2009년까지 이어지면서 김 회장에게는 난생 최악의 시련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혹독한 시련은 오히려 사람을 더욱 강하게 하는 담금질이 되는 것 같다. 김 회장은 “정신적으로도 지쳐있던 시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서 주저 않고 싶지는 않았다. 다시 시작하기로 마음먹고 남아 있던 사람들과 머리를 맞댔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던 그 시기에 한 고마운 지인의 권유로 건축사업에 대리석을 공급하는 일을 하기로 했다”면서 “끝까지 사람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잃지 말자는 신념이 있어서인지는 몰라도, 많은 사람들이 내 곁을 떠났지만 아직도 내게는 좋은 사람들이 남아 있었던 것이다. 그들 때문에 다시금 재기할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고 역설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석재사업으로 재기 이제는 다시 실패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김 회장은 사업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했다. 주변에서는 너무 지나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잇따랐다. 하지만 김 회장은 그 동안의 경험을 통해 사전에 철저한 공부와 준비만이 성공을 담보할 수 있다고 믿었던 것이다. 김 회장은 인도에서 라이선스를 통해 대리석을 수입해 건축 현장에 공급한다는 사업 계획을 세우고, 2010년부터 2011년까지 무려 2년여 간의 시간을 투자해 시장조사를 비롯한 대리석 등 각종 석재에 대한 공부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 결과 이 사업에서 비전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고, 2012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사업 준비를 시작해 올해 1월 현재의 사무실을 오픈했다. 김 회장은 올해 사업을 시작하면서 국내의 업계 최고 회사인 일신석재(코스닥 상장사)를 무작정 찾아갔다고 한다. 이 회사의 이천공장을 방문해 공장장을 만나 케이앤개발과 전략적 파트너가 되어 달라고 간청했다. 이후 공장장의 소개로 일신석재의 마케팅담당 임원인 조영철 상무를 만나 전략적 제휴를 맺었는데, 놀라웠던 일은 조 상무가 아무런 조건도 없이 일신석재의 노하우를 비롯한 모든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김 회장은 “업계 최고의 회사와 협력 파트너가 되는 과정은 그야말로 감동 그 자체였으며, 진정한 비즈니스는 사람 경영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됐다. 이에 보답하는 차원에서라도 최선을 다해 꼭 성공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케이앤개발은 바레인의 A컨설팅회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현재 ‘원 바레인 프로젝트’를 눈앞에 두고 있다. 또 앞으로 10년간 10조 원에 달하는 공사인 시티파크 프로젝트에도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이 외에도 A사는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지역 사업 진출에도 적극 협력하며 현재 사업을 진행 중이다. 내년 3월에는 러시아에서 추진되는 리조트사업에 납품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도 10여개의 대형 프로젝트에 수주를 받아 참여하게 됐다. 일당백의 임직원들 “너무 든든해” 김 회장은 “지금 케이앤개발의 임직원은 10여명에 불과하다. 그런데 이들 모두는 오랫동안 신뢰관계로 맺어진 사랑스런 가족들이나 다름없다. 더욱이 이들은 일당백의 능력을 발휘한다”면서 “회사의 성장과 더불어 임직원들의 복지에 최우선을 둘 것이다. 아울러 과거에 나를 배신하고 떠났던 사람들이 돌아온다면 그들을 기꺼이 포용할 계획이다. 그들이 돌아왔을 때 오히려 회사에 대한 애사심이 커지고 더욱 열정을 불사르는 계기가 된다”고 강조했다. 케이앤개발은 지난 6월에 동해안 추암해수욕장 바로 옆에 위치한 ‘동해사우나’를 인수했다. 지금은 무역을 위한 L/C 담보용으로 매입했지만, 향후 레저사업으로 확대함과 아울러 회사연수원으로 전환해 임직원들의 휴양시설로 이용할 계획이다. 김 회장이 “비즈니스 오직 사람이 최고다!”라는 경영철학으로 과거의 어려웠던 시기를 극복함과 아울러, 확고한 미래비전을 가지고 재기에 성공해 사업을 추진하는 모습을 보니 ‘세종 리더십’이 생각나는 이유는 뭘까. - 이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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