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히 순수한 블루를 찾는 여정을 걷고 있는 작가 조은필(35)이 형형한 블루와 함께 2013년 F/W 트렌드 컬러인 로얄블루를 이용해 백화점 곳곳에 파랑새 형태의 조형물을 설치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2013년 부산바다미술제에서 '일렁이는 궁전'으로 대상을 수상한 조은필 작가는 존재에 대한 심도 깊은 고찰과 기억에 관한 철학적 형상화를 넘어 예리하리만큼 감각적으로 표현을 통해 생명감 넘치는 예술 세계를 경험하게 해준다. "순수한 블루를 찾아 떠나는 여정"이자 "본능적인 블루의 추종"이라고 말하는 작가의 말과 같이 블루라는 색은 단지 그녀를 대변하는 시각적 도구가 아닌 과거로부터의 ‘여정’, 미래를 향한 ‘추종’ 즉 그녀의 모든 시공간이 총체적으로 녹아있는 세계를 드러내고 있다.
조은필 작가의 숙연한 깊이가 스민 블루의 세계는 저절로 보는 이로 하여금 정신적 작업을 촉발시킨다. 하지만 추상에 그치는 정신이 아닌 살결을 건드리는 색조의 감성적 정신을 느낄 수 있다. 작가의 블루에 침잠하는 일렁이는 눈을 통하여 관람객들 자신만의 감성적인 시공간 즉 삶을 구성하는 실존적 미의 경험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조은필 작가의 블루에 대한 또 다른 시도 'BLUESCOPE-파랑을 들여다보다'는 11월 17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롯데백화점 일산점 별관 롯데갤러리 일산점에서 진행된다. ☎(031)909-2688 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