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3호 이진우⁄ 2013.11.19 10:48:40
최 대표는 지난 1999년 우연히 입시학원에서 언어영역을 강의하면서 교육과 인연을 맺었다. 그 전까지만 해도 그는 교육에 대한 관심도 없었고, 교육 분야와는 전혀 다른 꿈을 꾸고 있었다. 하지만 최 대표는 교육자가 즐비한 집안에서 자란 환경 탓과 또 교육 분야에서 일하게 된 계기를 통해서 자연스레 교육사업 분야에 노출되었던 것이다. 그는 “입시학원에서 수년간 강의하면서 나름 유명강사 대열에 합류하니 돈도 벌고 명성도 얻게 됐다. 하지만 강사라는 직업의 특성상 장기적인 비전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았다”면서 “이왕 교육사업 분야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라면 제대로 한 번 해보자고 결심한 뒤 과감하게 학원 강의를 그만두고 전문 교육 기업인 휴넷에 입사했다”고 말했다. 휴넷은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국내 최초로 온라인 MBA 과정을 개설해 이른바 ‘대박’을 친 회사로 유명하다. 이곳에서 최 대표는 이러닝 콘텐츠 개발 업무를 수행하면서 관련 노하우 등을 빠르게 습득하기 시작했다. 갑작스런 슬럼프, 이직과 새로운 기회 탐색 어느 날 갑자기 슬럼프가 찾아왔다. 온라인 교육 커리큘럼에 매달리면서 과거 학원에서 오프라인 교육을 하던 경험과 비교하니 여러 의문점이 생겨났고, 이것들이 서로 조화 있게 융합되지 못한데서 나온 혼란이었던 것이다. 결국 최 대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믹스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메가스터디에 이어 업계 2위 자리를 굳히고 있는 이투스로 이직했다. 이곳에서도 이러닝전략에 대한 업무를 수행하면서 오프라인과의 비교에 대한 고민을 거듭했다. 이후 이투스가 SK커뮤니케이션즈로 합쳐진 후 포털사업의 스핀오프 전략에 따라 분사한 스피쿠스에서 HRD사업실 이사로 직장인들의 직무교육과 연결시키는 콘텐츠 개발을 비롯해 HRD 교육사업을 총괄하게 됐다. 최 대표는 “여하튼 온라인 교육 분야에서 10여 년 간 일하다보니 아무리 온라인이 대세라지만 모든 수강생들을 만족시키기엔 한계에 직면하는 것을 느꼈다”며 “교육의 목적이 결국 고객인 학습자가 교육 과정을 통해 모두가 만족하고 그에 걸맞은 행동변화까지 끌어내야 한다는 소신이 벽에 부딪혔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의 소신과 철학을 실험해보기 위해서는 나이가 조금이라도 젊을 때 창업을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철저한 시장조사와 분석을 하고 올해 7월 사무실을 오픈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최 대표는 쿨러닝컴퍼니가 다른 교육 전문 업체들과의 차별화 전략으로 ‘학습자 성향 분석에 기반한 맞춤형 교수 설계’를 꼽았다. 그는 “이러닝 시장의 활성화로 양질의 온라인 교육 콘텐츠는 학습자들이 많이 접할 수 있다. 반면 오프라인 교육은 투입되는 강사에 의해 교육 품질이 좌지우지되는 경향이 매우 강하다”면서 “그런데 대다수 강사들은 학습자의 학습목표나 성향이 각기 다름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커리큘럼의 틀을 고수한다. 학습자 특성을 분석해 그에 맞는 방식으로 교수 설계한다면 학습 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는데도 말이다”고 역설했다. 창업, 그리고 학습자 맞춤형 교수 설계 선보여 지금까지 약 3개월간 100여명의 기업 인사담당자들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각 기업에서 꼭 필요한 직무 교육과 어학 교육 등의 성공 경험과 실패 경험을 데이터로 정리해 매뉴얼화 했다. 그리고 이를 토대로 각 기업에 필요한 커리큘럼을 교수 설계해 파일럿 수업을 진행해본 결과, 인사담당자들 대부분이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우는 반응을 얻었다. 최 대표는 “맞춤형으로 수업을 설계하고, 투입 예정 강사들과 미리 모의 수업을 돌려본 후 피드백을 반영해 실제 교육을 진행한다. 강사들이 처음엔 많이 번거로워했지만, 이제는 학습자뿐만 아니라 강사들의 만족도도 높아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모의 수업 진행에 대한 비용까지 강사에게 지불하므로 회사의 부담도 그만큼 높아지게 되며, 직원들의 공수도 많이 들어가게 돼 최 대표로서도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HRD 분야에서 몸담아 오면서 가장 화두로 삼았던 것은 ‘실제 이 교육 프로그램이 학습자의 성장과 발전으로 이어지느냐’하는 것이었다. 또 그는 이러닝만으로 채워지지 않는 영역도 정성껏 채워서 학습자들에게 제공하고 싶다는 욕심도 있다. 최근 들어서는 쿨러닝컴퍼니의 이러한 교육 철학에 공감하는 기업의 인사담당자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공공기관 및 대기업 등에서 많은 관심을 보이면서 교육 서비스를 즉각 도입하기 시작했다. 최 대표는 “신생기업이라는 선입견이었는지는 몰라도 처음엔 반신반의하며 우리의 교육서비스를 채택했던 첫 인사담당자가 수업 시작 2주 만에 동종 업계의 다른 인사담당자들에게 쿨러닝컴퍼니를 추천해주기 시작했다”면서 “그 무엇보다 우리의 교육 철학을 인정받은 것 같아 기뻤고, 우리가 추구하는 방향이 옳다는 확신이 생겼다”고 소회했다. 마지막으로 최 대표는 우리나라 기업 교육 분야에서 대기업의 이러닝 도입률은 70%에 이른 반면, 중소기업의 도입률은 10%에도 미치지 못하며, 이는 온라인 플랫폼 구축 등에 들어가는 과다한 비용이 오히려 이러닝 도입의 진입장벽으로 작용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러한 중소기업에도 양질의 교육을 공급해 고객사의 인재양성에 기여하는 오프라인 전문 교육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이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