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미술관이 엄선한 공예컬렉션 '재료의 발견'전이 관악구청 갤러리관악에서 11월 20일부터 12월 30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공예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한 현대 공예 작품들로 도예, 목공예, 섬유공예, 유리공예 등 총 13점이 선보인다. 도예 작품인 강석원 ‘무제’(2008)와 김지혜 ‘숨쉬는 몸’(Breatheing body, 2009)는 흙의 부드러운 특성을 잘 반영하면서도 사람의 입이나 배꼽 등을 연상시킨다. 섬유예술작품인 정경연의 ‘Untitled 04-installation’(2004)은 면장갑을 작품의 재료로 사용하였다. 통상적으로 사용되는 장갑의 실용적인 쓰임새를 넘어 재료의 특성을 살린 조형적 구성으로 새롭게 해석했다.
유리공예작품으로는 김성연의 ‘얼음정원-Blue’(2009)으로 크리스탈의 특성을 그대로 보여주면서도 재료가 어떤 상상력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지 보여준다. 나무를 활용한 구경숙의 ‘환타지아 ‘91’(1991)는 작가에 의하면, 한국의 소리인 다딤이 소리를 시각화하기 위해서 142개의 다딤이 방망이를 이용한 작품이다. 따라서 소리가 퍼져나가듯이 다딤이 방망이들이 중심에서 주변으로 발산되는 듯한 형상을 볼 수 있다. 최현철의 ‘부활’은 죽은 나뭇가지의 형태와 재료의 특성을 그대로 살린 작품이다. ‘부활’이란 제목처럼 누군가에게는 쓸모없는 재료가 작가의 선택과 생각을 바탕으로 나무의 유기적인 형태를 잘 살린 작품으로 부활되었음을 알 수 있다. 옥현숙의 ‘그물과 목어’는 코딩 동선과 여러 가지 오브제들을 활용하여 어부에게는 생활의 주요한 도구인 그물을 조형적으로 승화하였다. 작가는 그물은 ‘우주를 떠다니던 생전의 망상인 번뇌’를 의미하며, 제목 속 ‘목어’가 불교에서 목탁에서 유래한 만큼 부단한 자기 수련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