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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성의 남자여자 이야기]오르가슴을 느끼는 섹스, 어떻게 할까?

육체적·정신적 건강 영향 끼치므로 신경 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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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글·박혜성 (정리 = 김금영 기자)⁄ 2013.12.31 18:53:11

 

여성들이 오르가슴을 통해 성적 긴장을 해소시키지 못하는 상태가 거듭되면 소위 짜증, 화병이나 까닭 없이 몸이 여기저기 아픈 심신질환이 올 수도 있다. 여자들이 자신은 성적 즐거움이나 오르가슴보다 친밀감에 더 관심 있다고 믿고 있다. 그렇게 교육을 받았다. 또한 ‘사랑’과 ‘섹스’는 다른 거라고 생각한다.

오르가슴을 느끼지 못하는 섹스를 하면 여자의 몸과 마음은 여기저기가 아플 수 있다. 하지만 오르가슴을 느끼는 섹스를 하게 되면 사랑은 저절로 생길 수 있다. 그만큼 여성에서 오르가슴은 정말로 육체적 건강이나 정신적 건강에 아주 중요하고 유익하다. 하지만 어떻게 오르가슴을 느끼는 섹스를 할 수 있을까?

성학자 티퍼(Tiefer)는 여자에게 성기능장애가 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여자는 남자하기 나름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많은 남자들은 삽입하고 피스톤 운동만 하면서 아내를 ‘불감증’이라고 비난한다. 정말로 여성의 불감증이 여성의 탓이기만 할까? 그리고 남자의 도움 없이는 여성은 절대로 오르가슴에 오를 수 없을까?

섹스라는 행위로 인해 사랑을 만드는 오르가슴이 도대체 무엇일까? 오르가슴(orgasm)은 그리스어로 성기관(organ)이 성숙해서 부풀어 오르는 것(swell, mature)을 의미한다. 즉 오르가슴은 골반에 성적 긴장이 축적되면서 부풀었다가 그 긴장이 풀리면서 근육이 리듬 있게 수축하면서 느끼는 성적 쾌감이다.

또한 오르가슴은 불수의적인 신경에 의해서 조절되고, 골반 근육이 경련을 일으키면서 천국을 맛보는 느낌이다. 그러면서 몸도 전율하고 저절로 신음소리도 나게 된다. 하지만 오르가슴은 신경, 근육의 긴장이 있어야 하는 전제 조건이 있다.

그 긴장이 풀리면서 얻어지는 것이므로 긴장이 없이는 오르가슴도 없다. 즉 성적으로 자극을 해서 골반 근육의 혈류량이 증가하면서 긴장을 해야 오르가슴도 느낄 수 있다.

여성의 불감증이 여성만의 문제? 성적 감각 익히고 남녀 함께 노력해야

하지만 성적 긴장만 있고 그 긴장이 오르가슴을 통해서 풀리지 않는다면 여성의 골반에 피가 뭉쳐 있으면서 울혈이 되고, 그것이 병의 원인이 된다. 마치 남성이 성적 자극으로 페니스가 발기됐는데 계속 그냥 참아야하거나, 부인이 분위기를 망쳐놓고 다른 곳으로 가 버리는 상황을 계속 반복하는 형상이 된다.

그럴 경우 어떤 남자가 화가 안 나겠는가? 또한 남자의 페니스도 그런 상황이 계속되면 전립선에 문제가 생기거나 고환에 문제가 생길 것이다. 여성도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여성도 오르가슴을 느끼는 섹스를 해야 건강에 좋다.

오르가슴은 신이 인간에게 성행위에 대한 보답으로 주는데 그 이유는 파트너와 서로 유대를 느끼고, 자손을 번식하기 위해 오르가슴이 주어져야 성행위를 즐길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진화됐다고 한다. 오르가슴은 음핵을 리듬감 있게 자극했을 때 가장 잘 느낄 수 있다.

만약 여성 스스로가 성감대를 개발하고 싶다면, 자신의 성적 감각을 자신이 익혀 둬야 하는데, 특히 음핵을 스스로 자극해 오르가슴을 느끼면 성감이 금방 개발될 수 있다.

보고에 의하면 오르가슴에 오르기 위해서 성관계시 자극되는 곳은 음핵 94%, 질(지스팟) 63%, 자궁경부가 35%라고 한다. 그만큼 음핵의 자극은 오르가슴에 오르기 위해서는 필수적이다.

만약에 자신의 성감대를 개발하고 싶다면 이렇게 하는 것이 좋다. 페니스에 4000개의 신경말단이 있다면, 음핵에는 8000개의 회음신경 말단(perineal nerve ending)이 분포돼 있다. 그래서 음핵이 페니스에 비해 단위면적당 신경의 분포 밀도가 400배나 높다. 즉 음핵을 자극하는 것만으로도 성감대가 자극을 받게 되는 것이다.

만약에 자위도 해보지 않고 불감증이라고 말하면 안 된다. 그래서 먼저 자위로 오르가슴을 느낀 적이 있는가를 물어보고 이를 교육시켜야 한다. 우리 몸의 모든 근육들은 신경학적으로 연결돼 있고 협업을 하고 있다. 이완이 잘 안 될 때, ‘아~’ 하고 입을 벌리면 오르가슴이 더 쉬워진다.

여성의 성기를 그냥 구멍이라고 생각하면 틀렸다. 오히려 ‘첩첩산중’ 같은 주름의 연속이라고 생각하라. 자신의 몸을 성적으로 자극해 보면 자신의 몸과 마음의 ‘생리’를 알 수 있게 된다. 자위를 통해 음핵을 자극해서 얻는 오르가슴이 삽입 때보다 더 강한 경우가 많다.

클리토리스를 자극하면서 혼자서 하는 자위행위는 스스로 즐겁기 위해서 뿐 아니라 성을 올바르게 공부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매번 혼자서 자극만 한다면 파트너와의 관계에 좋지 않다. 자신의 성감대를 개발한 후에 두 사람의 관계형성에 활용을 해야 사랑을 완성할 수가 있다.

오르가슴은 페니스에 의한 질의 자극에 의존하기 보다는 충분히 발기된 음핵을 페니스가 마찰함으로써 질전정구가 부풀어야 가능하다. 여성의 음핵의 발기는 내부에서 일어나고, 음핵이 충분히 발기가 되지 않으면 오르가슴은 일어나기 힘들다.

그래서 오르가슴에 오르게 하려면 먼저 음핵을 충분히 자극해서, 음핵각, 음핵본체, 전정구가 모두 부풀어 올라야 한다. 그런 후에 지스팟을 자극해야 한다. 오늘 밤 오르가슴을 얻는 섹스를 하고 싶다면 위의 방법대로 해 보기 바란다.

- 박혜성 동두천 해성산부인과 원장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내분비학 전임, 인제대 백병원 산부인과 외래 조교수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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