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2호 김원식 현대증권 지점장⁄ 2014.01.20 13:53:00
가치 있는 무엇인가를 것을 제대로 향유하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까지 관련 지식을 갖출 필요가 있다. 관련 지식을 갖췄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 우리가 향유하는 가치로움의 수준은 확연하게 다르다는 것이 심리학자들의 보고다.
클래식 음악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서는 악기며 음악에 대해 어느 정도의 지식이 필요하다. 클래식은 귀로 듣는 것이 아니라 뇌로 듣는 것이라는 말은 바로 이것을 지적한 것이다. 지식을 갖췄을 때 우리는 보다 더 높은 수준에서 감상할 수 있는데 이것은 단지 음악감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거의 모든 것에 해당한다.
현대 후기 산업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늘 무언가를 구매하거나 소비한다. 구매와 소비의 대상이 되는 상품은 우리가 직접 생산한 것이 아니다. 누가 생산했는지 모르는 익명성의 상품을 소비하는 것이다.
제3세계의 가난한 어린이의 손에 의해 생산된 상품일 수도 있고 사람이 아닌 기계에 의해 만들어진 상품일 수도 있지만 그것은 중요치 않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욕구인 것이다. 그 상품이 자신의 필요성을 충족시키는가 하는 점만이 유일하게 중요한 것이다.
이런 이유로 우리는 자신의 욕구 충족을 위해 상품을 구매할 때 상품의 적합성을 꼼꼼히 따져보게 된다. 자동차를 산다고 했을 때 연비나 스타일, 내구성 등 여러 항목을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바로 이러한 이유이다. 사소한 상품을 구매할 때도 마찬가지 원리가 작동한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상품을 구매할 때는 아주 꼼꼼하게 따져보고 점검해보는 것과 달리 주식투자에 나선 개인투자자들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스스로 관심을 가진 종목을 연구하고 공부하는 대신 ‘카더라’ 따위의 증권가를 떠도는 불확실한 정보를 믿고 덜컥 매수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상당히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