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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 선정 전시]갤러리175 ‘임윤경_그녀들의 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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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65호 안창현⁄ 2014.02.10 13:59:37

▲‘너에게 보내는 편지’ 영상설치, 가변크기, 2012

임윤경 작가는 최근 2년간 영상 다큐멘터리의 변형과 재구성을 통해 노동과 여성의 관계를 다루는 작품들을 선보였다. 작가는 특정한 사회문화적 맥락 안에서 어떻게 개인 또는 집단의 정체성이 상호의존적으로 형성되는지 주목한다.

갤러리175에서 2월 4일부터 15일까지 열리는 임윤경 작가의 개인전 ‘그녀들의 노동’은 관객이 단순히 수동적인 감상자로 머무르기보다 젠더를 포함한 자신의 정체성을 재인식하고, 나아가 새로운 사회적 관계의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한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 ‘너에게 보내는 편지’는 미국과 한국에서 외국인 아이돌보미들(babysitters)이 10년 후 그들이 돌보던 아이에게 보내는 영상편지 형식으로 진행된다. 한국에서 아이돌보미 종사자는 8만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추산된다. 육아가 여전히 여성의 일로 간주되는 현실에서 아이돌보미 역시 대부분 여성들이다. 육아와 가사 노동은 공적인 노동으로 취급되기보다 사적인 노동으로, 생산적인 활동이기보다 사회를 보조하고 생활을 유지시키는 노동으로 여겨지기 마련이다.

이 작품 속에서 아이돌보미의 일은 자본화된 노동으로만 단순화될 수 없으며, 그녀들과 그녀들이 돌보는 아이들과의 관계 또한 고용인과 고용주의 관계가 아니다. 육아를 직업으로 하는 여성들이 겪게 되는 역할과 모호한 상황은 역으로 우리에게 생물학적인 엄마의 역할, 자본주의 경제 내에서의 노동을 다른 관점에서 이해하도록 이끈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자본주의 경제 논리나 혈연, 민족과 같은 집단의 체계를 넘어서 여성들의 다른 연대 가능성을 제안한다. 

- 안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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