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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 잔 - 이미정 동아예술전문학교 학장]시대가 원하는 인재 양성

개성있는 실용음악 특성화 교육 통해 학생들에 힐링·자신감 갖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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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66호 이성호 기자⁄ 2014.02.17 13:12:09

▲사진 = 정의식 기자

인성을 가르침의 기본으로 삼고 시대가 원하는 교육의 트렌드를 선도하는 교육시설이 있다. 실용음악 특성화 학교인 동아예술전문학교(이하 동아예전)의 이미정 학장은 인성은 물론 시대가 원하는 교육의 트렌드에 맞게 인재를 양성한다는 교육 철학을 갖고 있다. 지난해까지 경찰·복지 특성화 학교인 서강전문학교 학장을 맡았고 올해 초 동아예술전문학교 학장으로 취임한 그를 만나봤다.

이미정 학장은 대학교 일어일문학과 재학시절, 일본으로 건너가 광고학을 전공했다. 이후 광고회사에 근무하면서 문화컨텐츠가 사회 전반에 걸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를 경험했다.

“일어일문학과를 다니다 보니 자연스럽게 일본 유학을 생각했었고 일본의 한 대학에서 광고학을 배우기도 했습니다. 학교 졸업 후에는 광고기획사에 입사해 문화컨텐츠 분야에 대한 업무적 경험을 쌓았습니다. 이런 경험은 문화컨텐츠 사업에 대한 관심을 유발했고 결국 우리나라에 와서는 유럽 문화의 국내 전파를 위한 사업을 하게 됐습니다”

이 학장은 젊은 시절 경험을 기초로 유럽의 아티스트를 국내로 초청, 공연을 하는 문화컨텐츠 사업을 2년간 했다. 하지만 당시 유럽 문화컨텐츠에 대한 국내 수요가 많지 않아 사업적으로는 아쉬운 경험을 하기도 했다.


학장 맡아 여자라는 한계와 선입견 없애

문화컨텐츠 사업 전개 이후 이 학장은 지난 2007년 경찰·복지특성화 학교인 서강전문학교 입사 인터뷰를 3개월간 진행했다. 인터뷰 기간 중에 학교 임원을 통해 학교 입학식 행사 대행을 맡아 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한 그는 학교 경영 파트 일원으로 학교 경영에 참여하게 됐다.

“경찰·복지 특성화 학교이다 보니 문화 등 제가 관심이 많았던 문화컨텐츠 학과가 전무 했었죠. 이에 실용음학과 개설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했고, 이를 통해 획일화된 학교 분위기가 문화적으로 풍성해 졌다는 감흥을 받기도 했습니다”

문화컨텐츠 학과의 개설을 기반으로 서강전문학교 부학장에 이어 학장까지 취임, 자신의 교육 철학을 실제로 펼쳐나가는 계기를 만들게 됐다. 전문학교에 입학하는 학생들의 평균 나이는 19세로 자연스럽게 학부모의 입장으로 학생들의 교육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

▲이미정 학장은 학생들과 폭넓은 어울림을 통해 눈높이 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19세라는 나이는 사회에 대한 두려움, 자신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 등 지극히 감성적인 나이입니다. 이런 학생들을 부모의 입장에서 바라보게 되고, 단순히 직업을 갖기 위한 기술을 가르치기보다는 인성을 위한 교육에도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일하는 학장, 학생을 섬기는 학장이라는 다짐 아래 학교 교수님들을 열정적으로 지원하고 교수님들 역시 학생들에게 열정적인 지도를 하게 됐죠”

여자 학장이라는 시선 때문에 말과 행동 하나하나에도 조심스러운 면이 있었으나  선입견을 없애기 위해 늦게까지 학교업무에 시간을 할애했다. 학생위주의 프로그램과 인성교육에 힘쓰는 등 자기 자신을 교육자로 단련했다. 그의 열정은 그를 배신하지 않았다.

“2년이라는 교육과정을 마치고 졸업하는 많은 학생들이 감사의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는 등 교육자로서 감회를 느끼게 됐습니다”


하고 싶던 문화컨텐츠 분야…동아콘서바토리 운영

꼭 해보고 싶었던 문화컨텐츠 분야에 대한 꿈을 서강전문학교를 통해 첫발을 내딛었고, 제2의 시작은 실용음악 특성화 학교인 동아예전의 학장으로 취임하면서 부터다.

스타 강사 영입을 통해 학교 알리기에 나서지 않았다. 즉, 차별화 전략으로 실용음악에 학문적으로 접근하도록 했다. 졸업 후 아티스트는 물론 사회의 한 일원으로서 부족함이 없도록 인성교육과 윤리교육, 토론방식의 수업을 진행했다. 이로써 학생들의 주체성 확립과 자기 의사 결정에 대한 책임감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

“동아예전은 산하에 유럽식 실용음악 전문교육기관인 동아콘서바토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유럽에서 음악교육을 전문으로 하는 학교를 콘서바토리라고 하는데, 이를 통해 음악을 학문적으로는 물론 실용 실기로서도 충분한 경험을 갖게 해줍니다. 유명 연예인 보다는 버클리음대, 뉴욕대학교 등 유수의 해외대학 출신의 석·박사들과 프로세션 활동을 하고 검증된 뮤지션들이 철저한 학사 원칙에 입각해 실질적인 커리큘럼으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사진 = 정의식 기자


동아예전만의 강점은 더욱 살리고 배우는 학생들이 아티스트뿐만 아니라 사회인으로서 어느 조직에 몸을 담든, 적응을 잘하고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는 교육을 병행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실용음악학과 졸업과 동시에 스타로 성공한다는 획일적인 마케팅을 지양한다는 것이다. 동아예전은 예술인이 어울리는 기숙사라는 뜻의 예울관 운영을 통해 지방 출신 학생들이 불편함이 없게 지원하고 있다. 서울권 대학교 편입과 해외유학 대비반도 운영하고 있다.


스타양성 이전에 힐링과 치유효과 꾀해

실용음악학부, 스포츠예술학부 총 200여명의 학생들이 배움의 길을 함께 하고 있다. 실용음악학부는 보컬학과·뮤지컬학과·피아노학과·일렉기타학과·베이스기타학과·드럼학과·작곡과·미디어학과·관현악학과·CCM학과 등 실용음악 교육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스포츠예술학부는 실용댄스학과, 스포츠댄스학과, 레저스포츠학과, 액션연기학과 등이다.

3~4년 전부터 인기를 끌었던 각종 스타 오디션 프로그램은 실용음악에 대한 젊은 층의 큰 관심으로 이어졌다. 실용음악학과가 스타를 만들어주는 하나의 교육과정으로만 생각하고 무작정 지원하는 학생들이 많아진 것으로, 실용음악에 대한 편향된 부분을 보여줬다. 그러나 이 학장은 실용음악이 어린 나이 방황할 수 있는 청소년들에게 또 하나의 힐링 공간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10대라는 나이는 가정이나 학교 등 주변 환경에 따라 반항적인 성향을 갖게 하는 시기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아무 이유 없이도 이러한 성향을 갖는 나이이기도 하죠. 청소년들은 자신만이 갖고 있는 이유 없는 분노감, 미래에 대한 불안감, 응어리 진 것을 분출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합니다. 젊은 층에게 인기 있는 실용음악이라는 분야가 이러한 공간이 될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실용음악을 통해 젊은 친구들의 힐링, 사회생활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하자는 것이죠”

이를 위해 동아예전은 고등학교 학생들을 위한 교육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전국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교수진과 학생들이 찾아가는 음악회를 개최하는 등의 행사를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교육을 받는 학생도 가르치는 교수도 모두 한 가지 목표를 갖고 함께 길을 걷고 있지만, 목표를 달성하는 것만큼 그 과정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학장으로서 역할이 무엇인지를 늘 고민하고 학생들을 위한 교육기관으로 우뚝 서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 이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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