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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김인환 고양지식정보산업진흥원장]‘일자리창출 전국1위’…고양시 핵심 브레인

지치지 않는 열정의 리더…‘크리에이티브 인 고양’ 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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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67호 고양 = 김진부 기자⁄ 2014.02.24 11:28:11


『고양시는 민선5기 들어 ‘지속가능한 일자리창출 전국 1위’를 기록했다.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고양시는 잊혀지고 일산신도시 베드타운으로 인식되던 이곳에서 ‘일자리 창출 전국 1위’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 더욱이 수도권정비계획법과 개발억제 제한으로 인해 자족도시로서의 발전은 요원해 보였다. 하지만 고양시는 멈추지 않고 신성장동력을 발전시켰고 결국 ‘일자리 창출 1위 도시’가 됐다.

최성 고양시장의 일자리 창출 정책에 핵심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곳은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고양지식정보산업진흥원이다. 2013년 현황조사 결과를 보면 IT/소프트웨어 기업 614개, 방송영상 기업 108개사를 통해 질 좋은 신규 일자리가 무려 944개나 창출됐다.

고양지식정보산업진흥원을 이끌고 있는 김인환 원장을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들어봤다.』


김인환 원장은 제주도에서 태어나 단국대학교 행정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초빙 연구원을 거쳐 국회 과학기술정보상임위원회 정당전문위원으로 2002년까지 활동했다. 이후 2010년까지 제주지식산업진흥원 원장을 역임하고 아무 연고도 없는 고양시의 최성 시장과의 면접을 통해 2011년 초 고양지식정보산업진흥원 원장으로 임명돼 열정적으로 활약하고 있다.

다음은 김인환 고양지식정보산업진흥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제주도에서 올라와 전혀 연고도 없는 고양시에서 진흥원장으로 새로운 사업들을 추진한다는 것이 어려웠을 텐데.

사실 꽤 어려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최성 고양시장과 면접을 보는 자리에서 최성 시장은 인터뷰 내내 나보다 더 많은 말을 했다. 일에 대한 대단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당시 민생경제국장도 공무원의 전형적인 무사안일주의가 아닌 새로운 사업에 대해 적극적인 마인드를 소유하고 있었다. 아무 연고도 없는 내게 그러한 전폭적인 지지가 없었다면 지금처럼 IT/소프트웨어산업, 방송영상산업, 스마트러닝사업, 사회적기업 지원사업 등을 확장해 성과를 낼 수 없었을 것이다.


- 올해가 고양지식정보산업진흥원 10주년이다. 지난 10년을 돌아본다면.

고양시는 원래 화훼와 낙농산업이 주산업이었다. 지난 1992년 계획성 있는 ‘친환경 신도시’로 개발됐지만 자족시설에 대한 고민이 누락돼 베드타운으로 전락했다. 공장부지는 시 면적의 3%에 불과했고, 개발억제구역으로 기업들의 유치가 어려운 상황에서 지역 내 산업총생산 규모는 경기도 31개 시·군 중 27위로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었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2004년 1월 26일 ‘고양지식정보산업진흥원’이 시 산하 재단법인으로 설립됐다. 진흥원의 전신은 2002년 당시 정보통신부 산하 ‘고양소프트웨어지원센터’로 IT/소프트웨어 산업을 육성하는 기관이었으나 고양시로 편입되면서 사업이 확장되기 시작했다.

민선5기 들어서는 IT/소프트웨어 뿐 아니라 방송영상, 영화 부문 산업의 육성 발전은 물론 스마트러닝 사업과 사회적기업 지원사업도 함께 육성하고 있다. 일례로 방송영상 부문만 보더라도 2012년 ‘고양방송영상기업 현황조사’에 의하면 고양시는 전국 TOP 수준의 97개사를 유치해 방송영상기업 경기도 집적율 1위를 차지하고 매출은 2980억원에 달하고 있다.


- 2011년 진흥원장으로 부임 후, 수백억원의 정부 및 경기도 사업비 유치 등 활약이 돋보인다.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는 고양시의 핵심 방향이므로 고양지식정보산업진흥원은 한정된 예산으로 더 큰 일을 해나가기 위해 여러 정부 부처 간의 협력과 지원을 요청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식경제부와는 지역 소프트웨어산업 융합지원사업을 발전시키고, 산업통상자원부와는 5년간 200억원의 국비를 받는 스마트러닝사업(시비 18억원 매칭), 고용노동부와는 사회적기업 육성사업 및 지역맞춤형 일자리 창출사업을 유치했다. 수백억 지원받는 국도비에 비하면 적은 금액 일 수 있지만 시비가 매칭 돼야하는 사업이므로 고양시의 신사업에 대한 확신과 발전에 대한 인식 없이 이뤄질 수 없는 사업들이었다.


- 폐정수시설을 이용해 아시아 최대 수중 촬영장 ‘고양아쿠아스튜디오’ 제작 등 방송영상산업의 중심이 되고 있다.

팔당 광역 상수도 공급으로 가동을 중단한 폐정수장에 38억원을 들여 국내에 절대 부족한 수중촬영장을 만들었다. 이곳에서 영화 ‘해운대’, 제작 중인 ‘해무’, ‘국제시장’ 등 많은 명장면들을 촬영해 해외로케이션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도왔다. 고양아쿠아스튜디오는 2011년 당시 행안부로부터 ‘공유재산 활용 우수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영화 산업은 영화를 만들기 전단계인 시나리오 제작 등의 단계와 영화를 실제로 만드는 단계, 그리고 후반기 제작 단계로 음악이나 컴퓨터 그래픽 등의 단계로 나뉜다. 고양시는 이 세 단계를 모두 가지고 있는 도시다. 이것은 앞으로 방송이나 영화 부문에서 많은 발전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되고 있다. 매년 대종상에서 고양시에서 유치한 영화제작업체가 상을 타고 있지만 지난 2013년 연말에서는 고양시 브로맥스타워 입주업체인 ‘디지털아이디어’가 영화 ‘타워’로 기술상을 수상했고, 모호필름은 ‘설국열차’로 편집상과 미술상을 석권하기도 했다. 고양시가 제2의 충무로가 되고 있다.

또한 고양시에는 제작지원 시설들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 MBC방송국, SBS방송국, 고양아쿠아스튜디오, 빛마루 디지털방송제작지원센터(미래창조과학부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기관)가 이미 들어서 있고, 올해 고양도시관리공사에서 나대지를 임대해 만들어지는 CJ E&M의 쇼프로그램을 위한 종합스튜디오, 2016년에는 EBS방송국 및 한류월드 아레나 케이팝(K-POP)공연장 등이 들어설 예정으로 전국 제1의 방송영상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다.


- 지난 10년 동안 일명 ‘진화’해 왔다. 앞으로 10년의 구상은.

‘크리에이티브 인 고양(CREATIVE IN GOYANG)’이다. ‘메이드인 고양’이 아닌 ‘크리에이티브 인 고양’은 앞으로 10년간 고양지식정보산업진흥원이 가야 할 방향이다. 전국 10번째 규모의 도시로서 지역 내 한정된 사업에서 벗어나 광역사업, 글로벌 사업으로의 발전을 추진할 생각이다. 전국의 지역 진흥원간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고양시가 중심이 돼 시범사업을 수행하는 ‘윈윈’의 전략이 필요하다.(김인환 원장은 전국의 지식정보산업진흥원장들의 협의회인 ‘지역SW산업발전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다.)

또한 구비된 시설 인프라를 바탕으로 스마트 생태계를 조성할 생각이다. 고양시의 M-city 내 브로맥스타워 입주 기업의 One-Stop 영상 후반작업 시설, 아쿠아스튜디오, 빛마루센터, CJ E&M 스튜디오, SBS, MBC, EBS 등의 핵심시설을 고양시 기업들이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시설 간, 기업 간 네트워킹을 강화할 것이다.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 비타민 프로젝트를 접목, 유치할 생각이다. 비타민 H에 해당하는 의료관광을 연계한 헬스케어센터(Health Care center) 육성과 비타민 A에 해당하는 농업(Agriculture) 벤처산업을 연계해 화훼산업에 IT융합을 하는 것 등을 골자로 하는 계획들을 세워나갈 것이다.

올해 인구 100만의 행복도시를 추구하기 위한 필수 사업으로 ‘좋은 일자리창출을 위한 전략산업’을 연계해 국내 및 국외 대표기업을 유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지식산업에 기반을 둔 글로벌 기업 등의 민자 유치를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하는데 공적 투자를 통한 지역산업 육성에 한계가 있지만 글로벌 기업의 유치 노력, 지역 자족시설 등을 활용해 연계 지원한다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고양 = 김진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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