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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새누리당 남경필 경기도지사 후보]“야당 끌어안는 ‘쇄신과 통합의 도지사’ 되겠다”

“세월호 참사, 느낀바 많다…정치적으로 악용해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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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79호 정찬대 기자⁄ 2014.05.22 08:54:00

▲사진 = 남경필 후보 제공


새누리당 남경필 경기도지사 후보는 “5선의 정치인으로 키워준 경기도의 은혜에 보답코자 시대의 부름에 당당히 응하겠다”며 “야당을 끌어안는 ‘쇄신과 통합의 도지사’가 되겠다”고 공언했다. 그런 이유에서 ‘작은 연정’을 제시하기도 했다. 야당이 추천하는 인물을 등용시켜 도정에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기득권 내려놓기’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남 후보는 당내 대표적 소장·쇄신파다. 정치권의 개혁을 위해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주류에 머물지도 못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그의 행보는 진정성이 더해지면서 국민적 지지를 얻었다.

남 후보는 16일 CNB와 인터뷰에서 “17년 정치생활을 해온 동안 여야를 가리지 않고 권력층을 견제하며 정치풍파를 겪어왔다”며 “요직을 거치지 못한 것은 그만큼 권력을 충실하게 견제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행정경험이 많다는 것은 되레 국민 요구인 관(官)피아 철폐에도 독이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참여정부 시절 경제부총리를 지낸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경기지사 후보에 대해 “재경부 관료, 즉 모피아 출신으로 지금 사회가 원하는 관료주의, 관(官)피아 척결에 어울리지 않다”고 꼬집었다. 이어 “경기도민이 내준 개혁이라는 숙제를 잘 풀어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반문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12일간 진도에 머문 남 후보는 “깨달은 점이 많다”고 했다. 그래서 “이번에 드러난 여러 문제점을 공약에 충분히 담고자 노력했다”고 전했다. 재난전문가의 신속한 출동과 지휘, 중앙 컨트롤타워의 원활한 가동 등 실천적인 안전대책을 마련함으로써 재난 대응시스템을 재정비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 정부여당에 대한 국민적 비판은 수용하면서도 이것이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것은 받아 들일 수 없다고 경계했다.

남 후보는 “사고수습이 늦어지고 대통령을 비롯한 여권 지도층의 말씀이나 태도 때문에 질타를 받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대통령 하야까지 요구하는 것은 대다수 국민들의 생각과는 거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가족과 국민이 원하는 것은 진상규명이나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 약속이지 정치적으로 이를 악용하라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새누리당 남경필 경기도지사 후보와의 일문일답>


- 어제(15일) 17년 의원직을 마무리하고 사퇴했다. 소감이나 각오가 남다를 것 같은데.

지난 17년간 많은 사랑과 지지를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세월호 참사로 인해 국민들은 대한민국의 대개조를 요구하고 있다. 이런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선 저부터 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통령과 권력층을 향해 해온 고언을 저에게 먼저 적용하겠다. 야당을 포용하고, 남을 비난하지 않고 오직 경기도의 미래만 보며 나아갈 것이다. 따뜻하고 안전한 공동체를 복원하고, 혁신과 통합의 혁신도지사가 되겠다.


- 세월호 참사 후 재난안전대책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한 구상과 정책이 있다면 말해 달라.

생명안전망을 구축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사고가 발생하자마자 진도에 내려가 12일간 유족들과 사고현장을 지켜보면 깨달은 점이 많다. 그리고 이런 문제들을 충분히 공약에 담고자 노력했다. 구체적으로 언급하자면 응급상황 발생 5분 이내, 1시간 미만에 재난전문가가 출동해 사고를 신속히 지휘하고, 24~72시간 내에 중앙 컨트롤타워가 가동될 수 있도록 재난 대응시스템을 마련할 계획이다. 그리고 평소 훈련과 시스템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워(war) 게임 재난안전센터를 만들어 재난을 전쟁처럼 완벽하게 대비하겠다. 아울러 빅 데이터 재난안전센터에서 재난 데이터를 분석한 뒤 이를 바탕으로 경보시스템과 안내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사진 = 남경필 후보 제공


-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후보와 맞대결하게 됐다. 김 후보에 대해 평가한다면.

훌륭한 인품과 오랜 경험을 가진 분이다. 그러나 재경부 관료, 즉 모피아 출신으로 지금 사회가 원하는 관료주의, 관(官)피아 척결에 어울리지 않다고 본다. 평상시 별다른 메시지를 보내지 않은 분이 과연 경기도민이 내준 개혁이라는 숙제를 잘 풀어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리고 오래된 경제 관료답게 성장 위주의 정책을 내놓고 있는데, 성장만 강조하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점을 간과하고 있는 듯하다.


- 경기도지사 당선 시 야당 인사를 등용하겠다며 ‘작은 연정’을 제안했다.

지금 국민이 요구하는 것은 싸우지 말고 이 위기를 극복하라는 것이다. 저는 과거 권력핵심을 향해 주장했던 개혁원칙과 쓴소리를 저부터 먼저 지키고, 경기도에 실천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간의 권력자들은 상대방을 포용하지 못했다. 예스만만 중요시했고, 밀어붙이기의 책임은 지지 않았다. 그런 문제를 지적해온 제가 이제 그 말을 지키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야당이 추천하는 인물을 등용시켜 도정에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권한과 기득권을 버리지 못한 그간의 관행을 과감히 타파하고, 제가 주장했던 개혁과 혁신의 원칙을 반드시 지켜나가겠다.


- 세월호 참사 이전 월등히 앞섰던 지지율이 최근 새정치연합 김진표 후보와 박빙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향후 선거 전략은 어떻게 짤 것인지 궁금하다.

수도권 선거의 특성상 한쪽의 일방적인 흐름으로 끝난 적은 없기 때문에 지금부터가 특히 고비라고 생각한다. 선거의 유불리로 세월호 참사를 재단하고 싶지는 않다. 저는 이번 선거를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위안을 드릴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 이렇게 아픈 시기에 또 다시 과거 구태나 이전투구를 반복하고 자리보전만 노리면 대한민국은 절대 다시 일어날 수 없다. 아무리 힘들고 어렵더라도 모범적인 선례를 남길 수 있도록 저 자신부터 바꿔나가겠다.


- 세월호 참사와 관련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은데.

세월호 참사 후 수습과 원인규명이 늦어지고, 대통령을 비롯한 여권 지도층의 말씀이나 태도 때문에 질타를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유가족들이 원하는 것은 사태를 조속히 수습하고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대책마련, 재발방지를 약속해달라는 것이지, 이를 정치적으로 악용하라는 말이 아니다. 대통령 하야까지 요구하는 분들이 있는데 대다수 국민들의 생각과는 거리가 먼 얘기라 생각한다.

▲5월 12일 새누리당 남경필 경기지사 후보(왼쪽)와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경기지사 후보가 경기도 수원 경기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경기언론인클럽과 인천경기기자협회 주최 6·4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자 초청토론회에서 자신들의 공약을 밝히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 지난 10일 후보수락연설에서 “박 대통령을 지키겠다”고 말해 야권으로부터 ‘도민 모독 발언’이라고 질타를 받았는데.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국민들이 원하는 사고의 조기 수습 및 대책마련이 상당히 늦어지고 있다. 그런데 대통령의 리더십이 흔들리면 수습은 더욱 늦고 어려워진다는 의미로 한 말이었다. 또 유족들도 이번 사태를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뜻으로 그런 말씀을 드린 건데, 이를 앞뒤 잘라 야당이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 같아 아쉬운 생각이 든다.


- 남 후보에 대해 일각에선 ‘준비되지 않은 후보’라는 지적도 나오는데.

경기도지사는 제가 8년 전부터 가슴속에 품어온 꿈이다. 국회에서도 경제민주화실천모임이나 대한민국국가모델연구모임 등을 주도하면서 이에 대해 연구하고 준비도 많이 해왔다. 제가 준비한 정책들을 대한민국의 축소판인 경기도에서 실천하려 한다. 제가 얼마나 준비되어 있는지는 선거과정에서 토론회 등을 통해 자세히 보여드리겠다.


- 5선 중진인 남 의원은 대중적 인지도나 이미지는 높지만, 그에 반해 당내 주요 보직을 맡지 않아 국정경험이 부족하다는 단점도 갖고 있다.

17년 정치생활 동안 핵심 권력층을 향해 쓴소리를 마다치 않으면서 크고 작은 정치적 풍파를 겪어왔다. 그래서 높은 분들 눈 밖에 났는지 요직을 거치지는 못했다. 오히려 저는 그게 권력을 충실하게 견제해왔다는 방증이라고 생각한다. 행정경험이 많다는 것은 되레 국민 요구인 관(官)피아 철폐에도 독이 된다. 그간 혁신과 쇄신을 실천해온 제가 경기도정 또한 더욱 잘 이끌 수 있다고 판단한다.


- 새정치연합 김진표 후보는 남 후보에 대해 ‘이미지가 좋은 정치인’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실천능력은 부족해 보인다’고 지적했는데.

이미지가 좋다는 것은 칭찬으로 듣겠다. 그렇지만 이미지만 가지고 있었다면 5선 의원에 당선될 수 없었을 것이다. 17년간 정치를 하며 꾸준히 쇄신과 개혁을 추구하고, 그에 대한 실천과 성과를 보여 왔기 때문에 국민들이 믿어주셨다고 생각한다. 이번 선거에서도 국민들과 경기도민이 원하는 혁신의 에너지를 보여드리겠다.


- 차기 경기도지사는 남경필이 돼야 하는 이유,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지금 경기도의 문제는 경제와 성장만으로는 완전 해결이 불가능하다. 경제 살리기는 필수고, 거기에 추가로 따뜻하고 복된 공동체를 복원하는 일이 중요하다. 이것이 충분조건으로 작용해야만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 일자리가 넘치며 따뜻하고 안전한 공동체 경기를 만드는 일에 ‘혁신도지사’ 저 남경필이 나서겠다.


- 정태근 전 의원이 캠프에 합류해 화제가 됐다.

정 전 의원은 저와 같이 십 수 년간 정치권 혁신을 위해 노력하고 실천해온 동지다. 그동안 같이 해왔던 혁신과 쇄신이라는 목표가 과실을 맺을 수 있도록 한걸음에 달려와 주었다. 특히 이번 선거가 국민의 상처를 위로하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는 얘기에 깊이 동의하고 있다. 앞으로 제게 큰 힘이 되고, 정치권의 새로운 변화에도 큰 역할을 해주실 것으로 기대한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해 달라.

제가 죄인이다. 집권여당의 정치인으로 어찌 책임이 없다 말할 수 있겠는가. 더한 야단도 맞겠다. 어떤 비판도 듣겠다. 하지만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다. 이 슬픔 딛고 일어서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 저부터 먼저 바꾸겠다. 정치 17년 지켜온 소신과 원칙으로 지킬 것은 끝까지 지키고, 바꿀 것은 철저하게 바꾸겠다. 그 희생 헛되지 않게 노력, 또 노력하겠다. 기본과 원칙이 바로선 새로운 대한민국 생명존중의 따뜻한 경기도를 반드시 만들겠다.

- 정찬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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