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맹녕 골프 칼럼]골프에 빠진 동양화가, 골프화가 꿈 꽃피우다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골프화가’라기보다는 미녀 배우를 능가하는 외모를 가진 아트인갤러리 대표 김영화 화백. 동촌골프장 특별실에서 그녀를 만났다.
김영화 화백은 자신도 행복하고 남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동양화 대신 골프화가의 길을 택한,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화가다. 그녀의 작품은 말레이시아 보르네오CC 80점을 비롯한 세계 20여 개국 골프장과 국내에는 남춘천CC를 비롯해 30여 개 골프장에 걸려 있다. 그동안 40회 이상의 개인전과 단체전을 열었고 국전 특선 및 아시아 미술대전에서 초대작가상을 받는 등 수상 경력이 화려하다.
김 화백에게 골프화가로 변신한 이유와 작품 세계에 대해 들어봤다.
그녀는 홍익대 미대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동양화가로서 활동하다가 골프를 시작하면서 골프와 골프장 매력에 심취해 골프화가로 전향을 하게 됐다고 한다.
골프코스의 아름다운 주변 풍경을 캔버스에 담고 여기에 골퍼를 접목시킨 후 화가의 생명력을 불어넣어 아름다운 작품을 만든다는 것이다. 그녀 작품의 특이점은 페어웨이를 여체로 형상화해 동양화 특유의 여백과 우아함을 강조하고 오방색(황, 청, 적, 흑, 백)이 주는 강렬한 원색감을 이용해 골프추상화나 수묵화로 다양하게 남성골퍼의 플레이 장면을 표현하고 있다.
▲꽃속에 파묻혀 아이언 스윙폼을 잡은 김영화 화백. 사진 = 김의나
지금까지 30여 년 동안 그린 300여 점의 골프그림은 한결같이 밝으면서 선적(禪的)인 분위기를 표출해 조용하고 정적이다.
작품 속에는 자작나무숲에서 풍겨나오는 숲의 향기와 초록 이끼가 낀 고목, 시냇물소리, 새들의 합창과 나비의 우아한 몸짓이 묻어 있다. 이밖에 지천으로 피어있는 야생화, 물안개 자욱한 골짜기, 파르르 떨리는 나뭇잎의 소리, 그린 뒤로 하늘이 붉게 타는 저녁노을과 골퍼들의 환희에 찬 웃음소리와 희열의 외침을 들을 수 있다.
조선시대 김홍도의 선과 신윤복의 색채에 근거를 둔 골프작품들을 감상하노라면 건조하고 단조로운 일상에서 벗어나 무념무상의 경지에서 아름다운 자연과 혼연일체가 되는 무드에 젖어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또 하나의 나 자신을 만나게 된다.
▲필자와 대담 중인 김영화 화백. 사진 = 김의나
김영화 화백의 골프경력은 12년이지만 그동안 꾸준한 연습으로 70대 후반을 쉽게 치는 싱글디지트 골퍼다. 스윙은 간결하면서도 힘이 있다. 온몸을 비틀어서 백스윙을 함과 동시에 체중을 실어 앞으로 던지는 힘으로 그녀의 비거리는 180m는 족히 나가는 장타자이다.
▲자작나무속의 향기, 41.5x61.5cm, 2013
골프와 인생 그리고 미래 철학
골프를 치면 칠수록 18홀 안에 시작부터 끝까지 인생의 모든 면이 담겨져 있다고 본다. 골프나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둘 다 마인드 컨트롤이 안 되면 좋은 스코어를 기대할 수 없고 동반자와 좋은 유대관계를 맺을 수 없다는 것이 그녀의 지론이다.
골프장에서 제일 행복한 시간은 세계적인 명설계가의 시그니처 홀에서 스케치를 하면서 설계자의 고뇌와 작품성을 화폭에 담을 때라고 한다.
앞으로 골프와 골프화가로서 활동을 계속하면서 사회에 기여하고 환원하는 삶을 살겠다는 것이 그녀의 철학이자 포부이다.
- 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겸 전문기자 (정리 = 박현준 기자)
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겸 전문기자 babsigy@cnb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