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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세브란스체크업 신체리모델링센터장 설준희 교수]신체 리모델링은 新 미래의학이다

신체 디자인 정기검사와 리모델링으로 건강한 삶 유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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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88호 이진우 기자⁄ 2014.07.24 11:25:58

▲설준희 세브란스체크업 신체리모델링센터장. 사진 = 이성호 기자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모든 형상물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떤 형태로든 변형이 이뤄지기 마련이다. 건축물은 지은 지 몇 십 년이 지나면 재건축 내지 리모델링을 해야 한다. 사람도 태어나 성장하는 과정 속에서 각종 습관이나 행동, 운동, 움직임 등에 따라 척추를 비롯한 골격이나 근육에 피할 수 없는 변화가 생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우리가 이러한 신체 디자인의 변화에 대해서 미리 진단할 수 있다면, 처방에 따라 운동을 하고 자세를 교정해서 얼마든지 개선이 가능하다.

세브란스체크업 신체리모델링센터장 설준희 교수는 “신체의 골격 등이 불균형한 상태에서 근육을 강화시키면 오히려 불균형이 더 심해질 수 있다”면서 “따라서 어떤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자신의 신체 디자인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설 교수는 “신체 리모델링은 ‘신체 디자인을 바르게 가져가기 위한 운동 방법’으로서, 이제 막 태동하기 시작한 새로운 미래의학의 한 분야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모든 일은 기본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그리고 운동의 기본은 신체 디자인이다. 이 디자인 운동을 먼저 시행하고 나서 더 향상된 유산소·무산소 운동을 하고, 더 나아가 스포츠 관계 운동을 해 나갈 때 건강한 육체와 정신을 갖출 수 있으며, 연령의 한계도 극복할 수 있게 된다.

신체 디자인이란 우리 몸의 중심선을 축으로 모든 관절이 균형 있게 정렬되고, 좌우 근육의 배열·강도·기능과 신체 상하가 조화를 이루며, 호흡기관을 비롯해 우리 몸의 기능을 유지하는 기관의 상태를 말한다. 미국에서 일반인을 상대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성인 중 거의 90% 이상이 신체 디자인에 크고 작은 이상이 있었다. 그리고 이것이 신체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는 주범이라는 사실도 밝혀냈다.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피트니스 센터를 찾아 운동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또한 강변에서 걷고, 뛰고, 자전거를 타는가 하면, 산마다 등산객들로 넘쳐나는 현상을 흔히 보게 된다. 그러나 자신의 신체 디자인이나 근육의 상태 그리고 운동 능력을 고려하지 않고 운동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자칫 부상이나 후유증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 부담을 안고 있다.

설 교수는 “몸의 좌우나 상하의 균형이 잡히지 않은 상태로 달리기, 등산, 요가 등의 운동을 계속하면 당장은 효과를 얻을 수는 있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신체의 불균형이 심화되고 근육 단축의 영향으로 관절, 척추, 근육 통증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따라서 우리가 매년 정기적으로 건강검사를 받는 것처럼, 신체 디자인도 매년 정기점검을 통해 바르게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하체근력검사. 사진 = 이성호 기자


신체 디자인 정기검사는 건강검진과 함께 해야

인간이 건강하다는 것은 그저 질병이 없으며 허약하지 않은 상태만이 아니라, 신체적·정신적 및 사회적으로도 정상적인 활동이 가능한 상태에 있음을 의미한다. 설 교수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실시하는 건강검진은 대개 질병의 유무를 파악하는 것이 목적이다. 하지만 이와 더불어 신체 디자인에 대한 검사도 병행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서 자세가 나쁜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으므로, 학교에서부터 정기적으로 신체 디자인을 체크하고 이를 올바로 교정해 나갈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렇다면 이렇게 중요한 신체 디자인에는 왜 이상이 오는 것일까?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에는 중력이 존재한다. 만약 중력이 없다면 우리는 마치 우주공간을 떠다니는 우주인의 모습처럼 공중에 떠다니게 되고, 우리 몸은 중력에 짓눌리지 않아 지금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있을 것이다.

이러한 중력의 힘은 우리 몸의 각 부분에 다르게 작용한다. 허리의 경우 약 100kg의 힘을 받게 된다. 이처럼 위에서 받는 힘뿐만 아니라, 우리가 걸을 때 균형 있는 동작을 하지 못한다면 힘의 균형은 무너지고, 또 여기에 중력이 작용하면서 신체 디자인의 붕괴가 오게 될 것이다.

특히 성장기에는 생활 습관이나 운동 습관 등의 움직임에 따라 가장 많은 변화를 보인다. 아울러 성장이 끝나면 퇴행성 변화와 더불어 지속되는 습관과 직업에 따른 신체 자세의 움직임 등으로 인해 신체 디자인에 이상이 생겨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설 교수는 이와 관련해 “주로 이곳 센터를 찾는 환자들의 경우에 목, 허리, 무릎 관절 등의 심한 통증을 호소하는데, 이들은 오랜 기간 타 병원이나 한방 치료 등 안 해본 것이 없을 정도의 과정을 거치고 마지막으로 찾아온 경우가 대부분이다”면서 “이는 신체 디자인이 불균형 상태에서 중력을 받는 가운데, 우리 몸의 뼈가 근육을 감당하지 못하면서 골격이나 근육이 불균형을 이루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이다. 따라서 신체 디자인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고, 처방에 따라서 신체 리모델링을 실시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신체 디자인 이상 시 통증 불러…신체 리모델링해야

우리 몸에 이상이 있다고 해서 다 통증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암의 초기에는 대개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병의 유무를 알기가 어렵다. 따라서 건강검진 등을 통해 병소를 가능한 범위 내에서 조기에 찾아내려는 시도가 이뤄지는 것이다. 하지만 근골격계에 이상이 있는 경우에는 거의 대부분 통증이 나타난다. 이 경우 어느 부위든지 무시하고 넘어가면 안 된다.

또한 어깨에 통증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어깨에만 이상이 있다고 생각해서도 안 된다. 목이나 손목에 이상이 있어도 어깨에 통증이 올 수 있고, 심지어는 심근경색이 있는 경우에도 통증이 신경계를 따라 방사되면서 어깨에서 느낄 수가 있는 것이다. 따라서 통증이 아주 심한 경우가 아니라면, 반드시 그 원인을 알아낸 후에 통증을 제압하는 방법을 써야 한다.

▲균형검사. 사진 = 이성호 기자


잘못된 걸음걸이가 병을 부른다

설 교수는 “신체 디자인과 통증 사이에는 불가분의 관계가 있다. 장기의 질환이나 정형외과적 질환과 같은 일반적인 통증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통증은 신체 디자인의 이상에서 연유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적절한 운동을 하지 않는 경우 세월이 가면서 근육·인대 등이 약화되는데, 사람마다 습관에 따라 강하게 사용하는 부위가 편중돼 몸의 불균형을 초래하면서 통증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신체 디자인을 올바르게 유지·개선하는 일이, 또 그 올바른 신체 디자인을 굳건하게 유지하는 운동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덧붙였다.

인간이 두 발로 서서 자유롭게 걸을 수 있다는 것은 신의 축복이라고 일컬어진다. 사람이 10세가 되면 96%는 정상 곡선의 발을 갖게 되고, 4%만 평발로 남게 된다고 한다. 이와 같이 몸이 성장하면서 발도 변하게 되는데, 나이가 들면서 발은 또 한 번 변화를 겪는다. 젊었을 때는 강한 다리와 허리를 바탕으로 힘차게 걸을 수 있으며, 인체가 태어나서부터 진화하기 때문에 갖게 되는 올바른 걸음걸이가 기본이 된다.

하지만 잘못된 습관, 직업에서 오는 신체의 불균형, 운동에 대한 관심 부족,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퇴행성 변화 등은 우리의 걸음걸이 자세를 나쁘게 하고, 이는 곧 우리 몸의 디자인 자체를 무너뜨리는 요인이 된다.

또한 우리 몸의 균형이 무너지면 양 다리의 길이에도 차이가 오게 되며, 위로는 골반의 이상, 아래로는 무릎과 발목의 이상까지도 나타나게 된다. 따라서 우리는 다리의 길이를 비롯한 신체의 디자인이 올바른가를 반드시 확인한 후, 걷는 방법이 잘못되지는 않았는지 진단을 받고, 올바르게 걷는 습관을 들여야 하는 것이다.

설 교수는 “사실상 걸음걸이를 제대로 걷는 사람은 불과 10%도 채 되지 않는다. 특히 여자들의 경우 굽이 높은 신발을 신고 걷기 때문에, 다리 길이가 많이 차이가 나면서 골반이 비뚤어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또한 걸음걸이는 평생의 습관이기 때문에 이를 교정하는 데에만 통상적으로 4~5개월 정도의 장시간이 소요되고 있다”고 말했다.

설 교수는 또 걷는 데에는 그 목적이 분명해야 한다고 단언했다. 단순히 산보 형식의 걷기로는 심폐기능의 향상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러닝머신을 이용한 걷기가 유행하고 있는데, 이 경우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TV모니터를 보는 경우가 많다. 이는 운동의 효과를 반감시키므로 삼가야 한다. 즉, 모든 운동은 뇌가 함께 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운동에만 집중해야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 이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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