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전시]“자동차 전시장에서 그림도 감상하세요”
메르세데스-벤츠 공식 딜러 한성자동차 삼성전시장 ‘럭키 스트라이크’전
▲한성자동차 삼성전시장 ‘럭키 스트라이크(Lucky Strike)’전 현장에서 만난 김지희 작가가 자신의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복을 주제로 한 평면 작품 19점과 입체 작품 2점이 함께 전시된다. 사진 = 김금영 기자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자동차와 그림의 이색적인 만남이 이뤄졌다. 자동차가 전시돼 있는 메르세데스-벤츠 공식 딜러 한성자동차 삼성전시장에서 김지희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었다. 현대인의 획일적인 웃음을 표현하는 ‘실드 스마일(Sealed Smile)’ 시리즈로 알려진 작가는 이곳에서 복을 주제로 한 ‘럭키 스트라이크(Lucky Strike)’전을 가진다.
유중아트센터와 한성자동차가 공동 주최, 주관하는 이 전시는 기존 많이 봐왔던 일반 갤러리가 아니라 자동차가 전시된 오토갤러리에서 아트를 만날 수 있는 문화콘텐츠 행사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방문한 한성자동차 삼성전시장 현장에서 1층부터 4층까지 전시장 곳곳에 걸려 있는 작품들을 볼 수 있었다. 작품은 때로는 접견실, 자동차 옆, 연결통로 등 다양한 곳에 배치돼 눈길을 끌었다.
김지희 작가는 “연말에 개인전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던 찰나에 전시 의뢰를 받았다. 일반 전시장이 아닌 오토갤러리에서 전시를 가진 적이 없어서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오토갤러리가 지닌 장점이 보이더라. 기존 갤러리 관객 외에도 자동차를 보러 오는 일반 관객 중 작품을 보고 미술에 흥미를 가지게 되는 분들도 있었다. 새로운 관객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김지희 작가의 ‘럭키 스트라이크(Lucky Strike)’전이 열리고 있는 한성자동차 삼성전시장 전경. 사진 = 김금영 기자
전통 재료를 사용한 팝아트풍의 강렬한 동양화 작업을 하는 작가는 교정기, 오드아이 등 파격적인 소재를 화면으로 끌어들이는 작업을 선보여 왔다. 이번 전시는 거의 신작으로 이뤄지는데, 평면 작품 19점과 입체 작품 2점이 함께 전시된다.
연말과 연초를 앞두고 관객들이 작품을 보며 복을 많이 받아갔으면 하는 마음을 듬뿍 담은 작품들이 주를 이룬다. 부귀영화의 상징인 모란, 가족의 화합을 상징하는 나비, 출세와 입신양명을 기원하는 어해도와 매화, 복 문자도 등 전통적 이미지를 조합한 작품들이 따뜻하게 펼쳐진다.
그리고 주로 평면작업을 해왔던 작가가 새롭게 도전한 입체 작품 시리즈 ‘인밸류에이블 모먼트(Invaluable moment)’도 처음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이 새롭다. 오토갤러리에서의 전시를 앞두고 작가가 특별히 제작한 작품이다. 현재 서울숲 아트놀이터 핀프레임에서 같이 전시를 열고 있는 김민경 작가에게 조언을 받으며 완성했다.
혼자 작업을 하는 생활에 익숙했던 작가가 결혼을 하고 가정이 생기고 아이를 가지면서 느꼈던 감정이 이 입체 작품에 고스란히 담겼다. 그동안 바깥으로는 어색한 억지웃음을 지으며 내면의 감정을 감추는 현대인에 대한 냉소적인 시선이 두드러졌던 작품과는 달리 서로 안고 있는 모습을 한 입체 작품에서는 따뜻함이 느껴진다.
▲오토갤러리 곳곳에 전시돼 있는 김지희 작가의 작품들. 사진 = 김금영 기자
김지희 작가 첫 입체작품 선보여
김지희 작가는 “아기를 가졌던 그 순간 느꼈던 그 기쁨은 다시 시간을 돌려봐도 경이롭게 느껴진다. 그 경험이 작품에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대학교에서 조소 작업을 해봤지만 작가로서 전시를 하고 활동을 시작하면서 주로 그림만 그렸다. 그러다가 정말 오랜만에 조소 작업을 하니 어렵기도 했지만 또 즐거웠다. 그동안 개인전을 많이 해왔지만 이번엔 색다른 첫 시도가 많았던 것 같다. 새로운 장소에서 새로운 작품들을 관객들에게 선보일 수 있어서 설렌다”고 감회를 밝혔다.
그림이 낯설고 갤러리 방문이 어색하다면 오토갤러리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가 그 문턱을 낮추고 보다 쉽게 미술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 기대된다. ‘럭키 스트라이크’전은 2015년 1월 5일까지 한성자동차 삼성전시장에서 열린다.
(CNB저널 = 김금영 기자)
김금영 기자 geumyou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