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악몽 살아나나…한달 새 전국 32개 농장 덮쳐
방역당국 “발생건수 4년전의 4% 수준, 과거와 달라”
▲구제역 정밀검사 결과 양성 판정이 나온 경북 영천 화산면의 한 돼지 사육농장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농장 입구를 통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CNB저널=안창현 기자) 작년 충북에서 시작된 구제역이 갈수록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4년 전 경북 안동을 시작으로 이듬해 봄까지 전국을 휩쓸었던 구제역 악몽이 되살아나지 않을까 우려된다.
최근 한달 사이 충남·북과 경북·경기 등 전국 32곳의 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전국적인 확산 조짐마저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현재까지 모두 2만 5600여 마리를 매몰 처분했다. 4일에만 경북 안동과 의성의 농장에서 키우던 돼지가 구제역 양성 판정을 받았고, 같은 날 충북 음성의 돼지도 구제역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3일 충북 진천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전국 32곳 농장의 돼지가 구제역에 걸린 것이다. 충북이 21곳이고, 충남 7곳, 경북 3곳, 경기가 1곳이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이번 구제역이 4년 전 구제역 양상과는 다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구제역 예방 백신을 접종했기 때문에 과거처럼 폭발적으로 발생하지는 않고 있다는 것이다.
발생 건수 추이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초부터 한달 동안 발생 건수가 4년 전 유행 때와 비교하면 4%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한 관계자는 “4년 전에도 백신 효능으로 발생이 멈췄고 지난해 7월 의성, 고령 등에서 발생했을 때도 백신 접종을 했다”며 “지금도 백신 접종이 잘 돼 있는 농가에서는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백신 접종에도 구제역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현행 1·2차 접종 이외에 추가 접종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방역당국 한 관계자는 “백신 접종뿐 아니라 축산관련 차량들의 이동이 많은 도축장·사료공장·분뇨처리시설 등에서 차량, 시설 내·외부, 진출입로 소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창현 isangahn@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