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에서 정치까지 원칙·상식 바로서는 사회 만들 것”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CNB저널 = 심원섭 정치전문大記者) “저는 여러분에게 세 가지 약속을 드리겠다. 서울시당에서부터 젊은 정당, 유능한 정당, 그리고 소통에 강한 역동적인 정당으로 현대화하고, 정책-교육-홍보를 강화하며, 특히 안전한 서울,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지난 1월3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개최된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최고위원 후보자 합동연설회 겸 서울특별시당 정기대의원대회에서 서울특별시당 새 위원장으로 추대된 신경민 의원은 5일 CNB저널과의 단독인터뷰에서 “소통과 합리적인 운영을 바탕으로 국민에게 신뢰받는 서울시당을 만들겠다”며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이어 신 위원장은 “총선과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하루라도 빨리 분권정당의 틀을 완비하고 강한 서울시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중앙당과 협력하고 때로는 필요한 견제와 비판을 통해 새정치민주연합의 강화와 승리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 위원장은 “합리적이고 투명한 서울시당 운영을 통해 분권화 시대에 걸맞는 현대화된 광역당의 모범을 창출하겠다. 특히 재생산 구조를 확립하고 국민 속으로 더욱 친숙하게 다가가겠다”며 “변화와 혁신을 말이 아닌 행동으로 시민에게 보여주는 서울시당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신 위원장은 전주고,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1981년 MBC 기자로 입사해 외신부, 정치부, 사회부, 워싱턴특파원, 논설위원, 보도국 부국장, 뉴스데스크 앵커 등을 거쳐 2009년 9월 퇴임할 때까지 30년 8개월간 언론인으로 일했다. 특히 2008년 3월부터 만 1년 동안 MBC 뉴스데스크를 진행하며 전한 과감한 클로징멘트는 가히 독보적이라는 평을 받기도 했다.
더구나 2009년 4월 13일 당시 신경민 기자가 MBC 뉴스데스크를 하차하면서 남긴 멘트, “회사 결정에 따라 저는 오늘자로 물러납니다. 지난 1년여간 제가 지닌 원칙은 자유, 민주, 힘에 대한 견제, 약자 배려, 그리고 안전이었습니다. 하지만 힘은 언론의 비판을 이해하려고 하지 않아 답답하고 암울했습니다. 구석구석과 매일매일, 문제가 도사리고 있어 밝은 메시지를 전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희망을 품은 내일이 언젠가 올 것을 믿습니다. 할 말은 많아도 제 클로징 멘트를 여기서 클로징하겠습니다”라는 발언은 언론인 사이에서 아직도 회자되고 있다.
신 위원장은 19대 총선 직전인 2012년 1월 민주통합당의 영입 제의를 받고 당 대변인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영등포을에 전략 공천돼 당시 여당의 3선 중진의원을 낙선시키면서 화려하게 국회 진출에 성공했으며, 2013년 5월에는 초선의원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전당대회 최다 득표를 얻으며 최고위원으로 선출됐다.
다음은 2월 5일 신경민 의원 사무실에서 CNB저널 심원섭 정치전문대기자와 가진 일문일답이다.
▲1월 31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당원 대회에서 신임 서울시당위원장으로 선임된 신경민 의원이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 = 신경민 의원실
- 서울시당위원장으로 당선된 것을 축하드린다. 당원들이 신 의원의 어떤 점을 굳게 믿고 서울시당을 맡겼다고 생각하는가.“경선 과정을 거친 것이 아니라 단수 후보로 합의추대 되었다. 사실은 저보다 더 훌륭하신 분들이 몇 분 더 계셨는데 고민을 하시다가 양보해주셨다. 명예로운 자리임과 동시에 막중한 과제를 지닌 자리라고 생각한다.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을 앞두고 현재 새정치연합의 상황이 썩 좋은 편은 아니다. 수도권에서부터 변화의 바람, 승리의 기운을 만들어 전국으로 전파해야 하는 책임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책임을 맡아서 잘해달라는 성원이자 명령으로 생각하고 있다.”
- 출마선언문을 통해 ‘분권화, 현대화, 대중화를 통해 승리하는 서울시당을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는데 구체적으로 얘기해 달라.“분권화는 비단 정치조직인 정당에서뿐만 아니라 행정에서도, 그리고 기업 경영에서도 성과를 내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방식으로 검증된 접근법이다. 중앙집중 시스템은 과거에는 효과적이었을지 모르지만 오늘날처럼 엄청난 정보량과 결정 압력이 있는 상황에서는 현장의 판단에 따른 신속 대응이 보다 효과적이기도 하다. 인사, 재정, 정책의 분권화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뤄갈 것인지는 개정된 당헌당규에 준해 신임 당 지도부와 협의해 풀어나갈 것이다. 현대화는 투명하고 합리적인 운영을 하겠다는 뜻이다. 그리고 젊은 정당, 역동적인 정당을 하자는 것이다. 인터넷과 SNS를 통한 소통을 보다 강화하겠다.
대중화는 당연히 현대 정당의 지상 과제다. 현재 우리 새정치연합의 지지도는 만족스럽지 않은 상태다. 대중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형식과 내용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1월 27일 영등포구 백악관웨딩문화원에서 열린 ‘대한민국 6.25 참전유공자회 정기총회’에서 신경민 의원이 6.25 참전유공자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출처 = 신경민 의원실
- 서울시당을 어떻게 운영해 나갈 예정인가.
“총선과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하루라도 빨리 분권정당의 틀을 완비하고 강한 서울시당으로 거듭나야 한다. 중앙당과 협력하고 때로는 필요한 견제와 비판을 통해 새정치민주연합의 강화와 승리에 기여하겠다. 그리고 보다 합리적이고 투명한 서울시당 운영을 통해 분권화 시대에 걸맞는 현대화된 광역당의 모범을 창출하겠으며, 특히 재생산 구조를 확립하고 국민 속으로 더욱 친숙하게 다가가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변화와 혁신을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면서 시민에게 희망을 주는 강한 서울시당으로 거듭나겠다.”
- 초선의원으로는 드물게 최고위원에 당선된 것은 물론 대변인 등 주요 당직을 두루 거쳤는데, 중앙당과의 협력을 어떻게 추진해나갈 생각인가.“중앙당과의 협력이 몹시 중요하다. 특히 분권화 과제를 효과적으로 풀어나가려면 중앙당과의 긴밀한 협력이 필수다. 당대표 후보들의 문제의식도 저와 같다는 점을 확인했기 때문에 새 지도부가 들어서면 분권화 문제부터 풀고 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 현재 새로운 지도부를 뽑기 위한 레이스가 한창 진행 중인데, 2·8 전당대회를 계기로 당이 어떻게 변해야 한다고 보는가.“국민들의 요구, 당원들의 요구는 명확하다. 그리고 이미 다 알고 있는 것들이다. 첫째, 갈등과 분열 없이 화합해 전진하라. 둘째, 집권 비전, 셋째, 훌륭한 대통령 후보다. 지도부가 사심 없이 선당후사의 정신에 입각해 공정하고 정의로운 판단을 거듭해 간다면 결국 국민들께서도 그 진정성을 인정해 주시리라 생각한다. 지도부가 당원과 국민의 신뢰를 얻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다. 이것이 우선돼야 변화도 개혁도 가능하고 승리도 기대할 수 있다.”
- 당 대표 후보들이 공히 시·도당의 정책, 예산, 인사 독립을 통한 당력 강화를 얘기했다. 공약대로 될 것이라고 보는가.“앞서 말씀드렸지만 쉬운 과정은 아닐 것이다. 선거법 등 관련 법률이 가로막고 있는 장벽도 있을 것이고, 손질해야 할 당규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의지만 확실하다면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고 결국은 해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17개 시도당위원장들이 모두 당권후보 공약을 지켜봤는데, 없던 일이 되기는 어려우리라고 믿는다.”
- 박근혜 정권 들어 대형 사고들이 끊이질 않고 있다. 특히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데 역량을 발휘할 것이라고 공언했는데 어떻게 역량을 발휘해 나갈 생각인가.“세월호 참사부터 시작해 제2롯데월드 균열 사태, 싱크홀 사태, 도시형 생활주택 안전 문제 등 정말 심각한 안전 문제들이 산적해 있는데 현 정부는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안전문제라는 것이 일단 터지면 늦다. 터지기 전에 예비하고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명박 정부부터 박근혜 정부에 이르는 지난 7년간 규제완화라는 미명하에 안전문제에 대한 경각심이 많이 느슨해졌다. 당연히 불필요한 규제는 완화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안전까지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산적한 안전 문제에 대해 필요하면 진상조사단, 대책단을 꾸리겠다. 법과 제도 그리고 잘못된 관행 등 모든 위험 요인들을 소홀히 넘기지 않겠다.”
▲심원섭 기자와 대담 중인 신경민 의원(왼쪽). 사진 = 안창현 기자
- 1년여 앞으로 다가온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어떤 점에 치중해야 한다고 보는가.
“총선은 정당으로 보면 당의 사활이 걸린 문제이고, 개별 지역구 차원에서 보면 지난 4년 의정활동에 대한 평가의 의미가 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신뢰받는 지도부가 우선이고 그 지도부가 비전과 인물을 엄정하게 고르고 내놓아야 한다. 공정한 공천, 추상같은 공천이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다.”
- 이번 전당대회 진행을 전체적으로 어떻게 평가하는가.
“전반적으로 흥행이 잘 안 되고 있는 전당대회 아닌가 싶다. 유의미한 쟁점이 형성되지 않으면서 결국 네거티브적 쟁점만 부각되고 만 것 같아 안타깝다.”
- 당내에 계파갈등의 심각성이 도를 넘고 있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이번 전대를 통해 계파주의 청산이 가능하리라고 보는가.“핵심은 신뢰받는 지도부 그리고 공정한 공천, 공정한 당 운영이다. 이것이 관철되면 계파주의는 왈가왈부할 필요도 없다. 현재 우리 당은 ‘마지막’이라는 말도 ‘마지막’인 상황까지 왔다. 지금이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제대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줄 마지막 기회다. 제대로 변화한다면 살아날 수 있을 것이고, 실패한다면 국민들께서 냉혹한 심판을 하시게 될 것이다.”
- ‘야당이 야당다워야 한다’는 주장이 가장 많이 나왔는데 야당다운 야당은 어떤 뜻이라고 생각하는가.
“집요함이 부족한 점을 지적한 표현 아닐까 생각한다. 문제점의 지적부터 대안의 제시 그리고 문제 해결에 이르기까지의 프로세스를 집요하고 꼼꼼하게 추진해야 하는데 뒷심이 부족하다보니 슬그머니 흐지부지되는 이슈들이 많았다. 물론 여당 측의 집요한 방해와 비협조가 가장 큰 원인이지만 우리가 부족했던 대목들도 많이 있는 것 같아 저도 반성하고 있다.”
- ‘박근혜정부의 총체적 국정실패에도 새정치연합이 국민 눈에 대안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는데 어떤 생각인지. “앞서 드렸던 얘기 중에 이미 제 생각이 담겨 있다. 분열과 갈등이 아닌 화합, 비전과 인물 제시 이런 것들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여전히 우리 지지율이 낮은 것이다. 다만 현재 우리가 지닌 대선후보 인물군은 문재인, 안철수, 박원순 등등인데 여당의 인물군보다 앞선 경쟁력을 지녔다고 생각한다. 분열과 갈등을 치유하고 공평과 공정의 정신으로 당이 혁신한다면 아직 희망이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심원섭 기자 dailypen@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