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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현장 - ‘우주생활’전]전시장 들어온 ‘인터스텔라’

나사(NASA)의 이미지와 작가들의 작품 어우러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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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18-419호 김금영 기자⁄ 2015.02.24 08:54:34

▲‘우주생활’전에 전시된 이미지들. 전시장 한 가운데 우주의 운석을 재현한 듯한 박아람 작가의 작품이 배치돼 있다. 사진 = 김금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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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저널 = 김금영 기자) 지난해 말 개봉한 영화 ‘인터스텔라’는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광활한 우주에 대한 현대인의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우주는 조금씩 베일을 벗고는 있지만 ‘화성에 정말 인간이 살 수 있는지’ ‘외계인은 존재하는지’ 등 무한한 비밀을 품어 있어 상상력을 자극하는 매혹적 공간이다.

그 우주 공간이 전시장으로 옮겨졌다. 기계비평가 이영준 교수 기획으로 열리는 ‘우주생활 - NASA 기록 이미지들’전은 미항공우주국(NASA)이 공개한 우주 관련 이미지들과 현대 미술가 총 7팀의 작품 30점 등 총 107점을 다루는 대형 ‘우주 이미지 전시’로 눈길을 끌고 있다.

이 교수는 “내가 초등학교 2학년 때 전국의 초·중·고 학교가 다 쉰 날이 있다. 날짜도 잊지 못한다. 1969년 7월 21일, 인류 최초의 달 착륙을 TV로 봤다. 당시 실제 착륙 장면을 다루는 다큐멘터리 영화도 개봉했는데, ‘인터스텔라’보다 매력적이었고 숭고미를 느꼈다. 그때 우주의 매력에 빠져들었다”며 “성분만 다를 뿐 지금 우리가 있는 이 지구도 우주의 일부다. 결코 먼 존재가 아니다. 그래서 우주에 대해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느꼈다”며 전시의 취지를 밝혔다.

▲‘우주생활’전 전경. 김나영·그레고리 마스가 나무로 만든 인공위성 ‘헨릭 입센 위성’ 작품 뒤로 NASA의 이미지들이 전시돼 있다. 사진 = 김금영 기자


이어 “너무 기계적인 이미지는 관람객들이 부담을 느낄 수 있어 우주 이미지뿐 아니라 인물 사진도 배치하는 등 시각적으로 재미있고 아름다운 이미지를 주로 골랐다”며 “전시를 보고 ‘우주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등 의문을 가지게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성공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우주적 질서에 인류가 적응해나가는 과정을 되짚어 보기 위해 NASA가 공개한 수많은 기록 중 엄선된 이미지 77점을 전시에서 감상할 수 있다. 전시는 1, 2, 3층 전시실로 나뉘는데, 1층엔 주로 우주 개발과 관련된 나사의 기록과 실제 승무원들이 우주에 갈 때 사용한 매뉴얼이 전시돼 있다. 로켓을 쏘아 올리기 위한 엔지니어링부터 인간 생활의 극한을 상정한 갖가지 실험까지, 우주를 과학적으로 증명해보고자 했던 인류의 여정을 살펴볼 수 있다.

▲‘우주생활’전은 미항공우주국(NASA)이 공개한 우주 관련 이미지들과 현대 미술가 총 7팀의 작품을 함께 다루는 전시다. 사진 = 김금영 기자


아름다운 우주 사진과 인류가 달에 간 마지막 기록으로 남아 있는 1972년 아폴로 17호 승무원이 달에 발을 내딛고 있는 모습 등은 감탄을 금치 못하게 한다. 이 가운데 발사하자마자 폭발해 우주선에 탄 승무원들이 죽음을 맞아 전 세계에 충격을 줬던 챌린저호(1986년)와 콜롬비아호(2003년)의 비극 또한 잊지 않고 다루고 있다.

2층과 3층엔 나사의 기록과 우주와 관련된 작가들의 작품이 함께 전시돼 있다. 이 교수는 “애초엔 NASA 아카이브 전시를 준비했는데, 시각적으로 흥미로운 요소를 더 추구하고자 이와 관련된 작가들의 작품을 추가했다”며 “과학적인 이야기에 대한 작가들의 반응 또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로켓 쏘아 올리기 위한 과정부터
우주에 가까이 가고자 노력했던 인류의 여정 담아

김나영·그레고리 마스, 김상길, 김지원, 김홍석, 박아람, 정재호, 조춘만 등 현대 미술가가 전시에 참여했다. 이들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과학과 기술에 대해 다룬다. 김나영·그레고리 마스는 나무로 만든 인공위성 ‘헨릭 입센 위성’을 전시한다. 김상길은 NASA 홈페이지에서 다운받은 사진들을 증폭하고 색 조절을 하면서 과학적 정보는 사라지고 감각만 남은 ‘수납 번호(Accession Number)’ 시리즈를 보여준다.

▲‘우주생활’전을 기획한 기계비평가 이영준 교수가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 김금영 기자


김지원은 투박한 듯한 터치로 최첨단 기술의 산물인 구축함을 캔버스에 담았고, 김홍석은 기계를 역설계 하듯 제작된 작품을 선보인다. 박아람은 2차원의 면을 교합한 뒤 3-D 프린터로 출력한 결과물을 전시장에 펼쳐놓는데, 마치 우주공간에 떠 있는 운석을 떠올리게 하는 이미지가 눈길을 끈다. 정재호는 항공과 우주의 이미지를 판타지 속 괴물로 설정한 드로잉 작품, 조춘만은 우주선의 스케일에 어느 정도 근접해 있는 거대한 배의 사진을 보여준다.

전시가 열리는 기간 동안 관련 도슨트 프로그램이 함께 열린다. 국내 저명한 우주 관련 물리학자부터 로켓 엔지니어, 문화평론가까지 ‘실재하는 판타지, 우주와 SF 이미지’, ‘인터스텔라와 그래비티, 영화 속 우주 이야기’ 등 격주 토요일마다 강연을 가진다. 전시는 일민미술관에서 5월 17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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