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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가들 뜹니다" 38년 역사 선화랑이 주목한 6인의 '2015 예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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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왕진오⁄ 2015.03.02 10:31:01

▲왼쪽부터 '선화랑 2015 예감전'에 참여한 이동수, 안광식, 강준영, 정영주, 김세한 작가. (사진=왕진오 기자)

(CNB저널=왕진오 기자) 인사동의 터줏대감으로 불리는 선화랑(대표 원혜경)이 젊고 유망한 작가 6인의 작품을 한 자리에 모았다.

2월 25일∼3월 17일 진행하는 '2015 예감'전은 강준영, 김세한, 안광식, 이동수, 이만나, 정영주 6인의 작업들을 '시공간 합성하기'라는 주제를 내걸고 저마다의 시공간을 해석한다.

'예감'전은 선화랑이 지난 2004년부터 의욕적으로 시작해 매해 주목할 만한 작가를 선정해 열리고 있다. 2005년 두 번째 예감전 '일상의 향기'를 끝으로 잠정 중단됐던 전시는 2014년 '미래를 위해 젊은 예술가의 현재를 주목해 본다'로 부활했고, 올해 4회째를 열게 됐다.

전시에 참여한 6명 작가들은 각자 다른 시공간을 연출하고, 그곳에 메시지를 담아 관람객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강준영, 'No place like home I love you'. glazed ceramic, 50×50×50cm, 2011.

붓으로 점을 찍어 도심 야경을 그려낸 김세한 작가는 인공 빛의 밤 풍경을 점이라는 각각의 개체로 해체시키고, 자신의 따뜻한 감성과 희망을 담아 다시 하나의 세계로 조합해 낸다. 자연광이 사라진 시간, 어두워진 도시는 빛을 밝히며 새로운 시공간으로 태어난다. 여기에 작가는 익숙한 유명 그림들을 전광판에 비친 영상처럼 그려 넣어 익숙한 이미지로 관객들의 반응을 이끌어낸다.

강준영 작가는 자신의 개인적인 집안 이야기를 항아리에 담아낸다. 가족의 대한 사랑을 표현한 이미지를 통해 세상 속 아픔이 있는 사람들을 보듬는 작업을 펼쳐 보인다.

안광식 작가는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어렴풋한 어린 시절의 기억을 차창 밖으로 보이는 물결에 반짝이는 풍경으로 표현한다. 바람에  흔들리는 물결 위에 펼쳐지는 이미지들은 인생이고, 시각의 변화에 의해 사라지고 또 다시 자라나는 과정 속에 반복적으로 드러나는 풍경을 담아낸다. 이를 통해 작가는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자연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낸다.

▲정영주, '도시-사라지는 풍경'. 73x53cm, 캔버스위에 한지, 아크릴릭, 2015.

예감전 주제인 '시공간 합성하기'를 회화적으로 잘 표현한 정영주 작가의 그림들은 지금껏 마음속에 담고 있는 어린 시절 가족에 대한 따뜻함을 한지라는 오브제를 갖고 오랜 시간의 공력을 들여 완성된다. 어디서 보았을 것 같은 정감 있는 동네에 아기자기 모여 있는 집들에는 전등 빛들이 켜져 있다. 사람의 형태는 보이지 않지만, 마치 누군가 치열한 하루의 삶을 정리하며, 가족들과 오순도순 대화를 나눌 것 같은 풍경을 보여준다.

작가는 "유년 시절 빈번한 이사로 인해 친구를 사기기 어려웠다. 외톨이가 된 것 같은 느낌은 외로움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가슴 한 켠 남아 있는 따듯함의 기억은 가족이 함께 살았던 유년 시절의 집이었다"며 "옛날 기억을 떠올려 지금은 없어져 각자의 마음속에 남아 있는 상상 속의 장면을 연출했다"고 설명했다.

흘러간 옛 정서에 대한 그리움으로 그려진 정 작가의 작품은 물질이 결국 사람을 지배하게 된 세상에서 이제는 뒤를 돌아보고, 공존했으면 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안광식, 'Nature-Memory'. 162.0X97.0cm, oil on canvas, 2013.

이동수 작가는 삶의 공간을 질그릇의 단순함과 투박함으로 그려낸다. 짙은 쪽빛 바탕 위에는 커다란 질그릇이 자리한다. 마치 고요하고 깊은 물 속에 긴 세월에 걸쳐 도자기가 놓인 모습이다. 

이만나 작가는 매번 접하는 일상의 공간이 어느 날, 자신을 사로잡는 '우연한 맞딱드림'이라고 이야기한다. 얕지만 깊고, 깊지만 얕은 이 풍경은 또 다른 자신의 내면과 만나는 순간이 된다. 작가는 이 순간을 놓치지 않고, 끈질기게 작품에 그려낸다.

원혜경 선화랑 대표는 "미래를 도약하는 예술가의 현재를 주목했다. 지난 1년여 동안 참여 작가들의 면면을 관찰하고, 그들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자리로서 '예감'전을 마련했다"며 "10년 전 시작한 '예감'전 보다 젊은 작가들로 구성했다. 올 한 해 이들의 발전된 모습을 미리 예감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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