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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초대석 - 새정치민주연합 주승용 수석 최고위원]“계파 타파하려면 당 의사결정 구조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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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20호 심원섭 기자⁄ 2015.03.05 10:04:44

▲주승용 수석최고위원. 사진 = 안창현 기자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CNB저널 = 심원섭 정치전문大記者) “친노 인사를 배제하겠다, 탕평인사를 하겠다, 계파의 ㄱ자도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당원들에게 공약해 놓고 불과 2주 만에 이런 식으로 약속을 파괴한다는 것은 당원과 국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본다.”

지난 2월 8일 잠실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에서 1위로 선출된 ‘비노·호남 출신’의 주승용(63) 수석 최고위원이 27일 CNB저널과의 단독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표가 친노인 김경협 의원을 수석사무부총장에 임명해 당직 인사를 둘러싼 당내 갈등이 심화되는 것과 관련해 이렇게 자신의 심정을 털어놨다.

이어 주 최고위원은 “지금까지 당 살림을 도맡아하는 사무총장은 당 대표가 임명하고, 공천 실무를 담당하는 수석사무부총장의 경우 수석 최고위원에게 위임하는 것이 당의 관행이었다”면서 “당초 문 대표가 실무요직인 수석사무부총장에 친노인 김경협 의원을 임명하고 진성준 전략기획위원장을 유임시키겠다고 해서 ‘그러시면 안 된다’고 분명히 반대의견을 밝혔지만 결국 내 의견은 무시됐다”고 거듭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주 최고위원은 ‘당분간 쉬고 싶다며 사실상 당무 보이콧 의사를 밝혔다’는 일부의 관측에 대해 “그건 와전된 것이다. 전당대회 이후 현재 몸 상태가 많이 안 좋다. 그래서 쉬고 싶다고 한 것인데 우연히 당직 인선 갈등과 겹치면서 당무 보이콧으로 비쳐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주 최고위원은 “잃어버린 민심을 되찾아오기 위해서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최우선적으로 해결하는 생활밀착형 민생정당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민생에서 비전과 희망을 제시하고, 민생에서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 민심의 신뢰에 당의 존폐는 물론이고,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 여부가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전남 고흥 출신인 주 수석최고위원은 1991년 전남 도의원을 시작으로 여천군수와 여수시장을 지낸 뒤 탄핵 역풍이 거세게 불던 2004년 17대 총선 때 여수을 지역에서 당선돼 여의도로 진출했다.

풀뿌리 정치인으로 출발해 중앙무대로 보폭을 넓혀온 호남 출신의 중진 의원인 주 최고위원은 지난해 6·4 지방선거 때 전남도지사에 도전했으나 당내 경선에서 패했다. 이후 사무총장으로 임명돼 당 살림을 책임졌으며 19대 국회 전반기에 국토교통위원장을 맡아 여야관계를 원만하게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합리적이고 온건한 성향의 비노계로 분류되며 특히 김한길 전 대표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주승용 수석 최고위원과 CNB저널과의 일문일답이다.


- 설 연휴가 지났다. 지역에서 둘러본 민심은 어땠는가.

“새로운 당 지도부가 국민 눈높이에 맞춰 잘 해달라는 바람이 많았다. 이완구 총리 인준 문제와 관련해 표결 참여로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면서 잘 대처했다고 평가해주셨고, 지지율이 오르고 있는 만큼 더 잘해야 한다는 말씀도 많이 해주셨다. 그 과정에서 최고위원으로서 지도부가 중심을 잡고 역할을 해야 한다는 당부를 많이 해주셨다.”


- 늦었지만 2·8 전당대회에서 최다 득표로 최고위원에 당선된 것을 축하드린다. 어떤 의미에서 1위로 당선시켜줬다고 보는가.

“민심과 당심이 견제와 균형을 요구했다고 생각한다. 당의 분열을 막고 중심을 잡을 최고위원으로 지지를 받았기 때문에, 멀어진 민심과 흩어진 당심을 추슬러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당으로 2016년 총선 승리와 2017년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준비하겠다.” 

▲주승용 수석최고위원이 심기를 가다듬기 위해 서예에 열중하고 있다. 사진 = 안창현 기자


- 경선 기간 동안 견제와 균형을 강조했는데 구체적으로 얘기해 달라.

“당내 계파 갈등이 가장 큰 문제이자, 당 내부의 최대 적이다. 핵심은 바로 계파 패권주의 청산이다. 지금까지 계파가 문제가 됐던 것은 어느 한 쪽이 모든 의사를 결정해왔기 때문이다. 패권주의를 반드시 청산해야 당도 살고 정권교체가 가능하다. 그런 의미에서 특정 계파의 독주를 막기 위해 견제와 균형을 강조한 것이다. 사실 정치에서 계파는 존재할 수밖에 없다. 계파를 청산한다는 것은 각 계파가 골고루 균형 있게 지도부의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 최근 수석 사무부총장 임명을 둘러싸고 문재인 대표와 갈등을 빚으면서 “쉬고 싶다”며 당무를 보이콧했다는 얘기가 들리는데 사실인가.

“아니다. 그건 와전된 것이다. 전당대회 이후 현재 몸 상태가 많이 안 좋다. 그래서 쉬고 싶다고 한 것인데 우연찮게 당직 인선과 관련해 갈등을 겪으면서 당무 보이콧으로 비쳐진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당 살림을 도맡아하는 사무총장은 당 대표가 임명하고, 공천 실무를 담당하는 수석사무부총장은 수석 최고위원에게 위임하는 것이 당의 관행이었다. 당초 문 대표가 실무요직인 수석사무부총장에 친노 인사인 김경협 의원을 임명하고 진성준 전략기획위원장을 유임시키겠다고 해서 ‘그러시면 안 된다’고 분명히 반대의견을 밝혔었지만 결국 내 의견은 무시됐다. ‘친노 인사를 배제하겠다’ ‘탕평인사를 하겠다’ ‘계파의 ㄱ자도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당원들에게 공약을 해놓고 불과 2주 만에 이런 식으로 약속을 파괴한다는 것은 당원과 국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본다.”


- 문 대표의 이승만·박정희 묘역 참배를 놓고 지도부간의 파열음이 일어났는데?

“논쟁이 커질수록 당에 좋을 것이 없다. 전대 과정에서 불거진 계파 갈등을 치유해야 하는 상황에서 자칫 소모적인 논쟁으로 확산되면 당 화합도 어려워질 것이다. 두 전직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데 대한 평가는 국민과 역사가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당원과 국민의 선택으로 당선된 당대표이기 때문에 초반에는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 여당에서 정청래 최고위원의 강경발언에 대한 공격이 심한데 어떻게 평가하는가.

“박근혜 정부의 무능과 독선, 불통 정권에 대해, 그리고 국정 잘못에 대해 견제하는 것이 제1야당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국정을 잘못 운영할수록 제1야당은 더 강하게 할 수밖에 없다. 그것이 제1야당이 할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박근혜 정권의 잘못된 국정운영에 대해서는 야당으로서 분명히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야당이라고 무조건 반대만 하고, 발목을 잡는 식의 대응보다는 정책과 대안을 제시하는 정책정당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 국민이 제1야당을 어떻게 보겠는가 하는 것을 생각하면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치를 해야 한다.”


- 최근 문재인 대표가 박지원, 안철수 의원을 비롯해 박원순 서울시장과 만나는 등 통합을 위한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당 화합에 도움이 되리라고 보는가.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전당대회 직후 문 대표와 개인적으로 이야기를 나누며 당내 화합을 위해 탕평과 화합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 최근 지지율이 새누리당을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오랜만에 반가운 소식이지만 정부와 여당의 실정으로 인한 반사이익이라는 평가도 많은 만큼 국민이 원하는 정치,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치를 통해 국민의 지지를 더욱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 경선 과정에서 후보들 모두 당명 변경을 언급했는데 지금도 변함이 없는가.

“지금은 당명 변경을 논의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당명이 나빠 민심이나 지지율이 떨어진 게 아니다. 2000년대에 우리 당은 분열과 합당의 연속이었다. 당명을 8번이나 바꾸었다. 이래 가지고는 국민적 지지를 얻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 ‘민주당’이라는 당명을 찾아오는 것이 시급한 게 아니라 잃어버린 민심을 찾아오고 흩어진 당심을 한데 모으는 게 더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심원섭 기자와 대담 중인 주승용 수석최고위원(왼쪽). 사진 = 안창현 기자


- 지난 경선에서 당 대표 후보들이 공히 시·도당의 정책, 예산, 인사 독립을 통한 당력강화를 얘기했다. 공약대로 될 것이라고 보는가.

“지방이 살아야 나라가 살고, 시도당이 활성화돼야 중앙당도 살 수 있다. 시도당이 제대로 활동할 수 있도록 중앙당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주는 것이 전국정당화의 시작이고, 지방자치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당대표는 물론 최고위원들도 전당대회를 통해 시도당 활성화에 대한 공약을 많이 내놓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공약의 실천이다. 제대로 실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1년여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어떤 점에 치중해야 하는가.

“이제는 진보나 보수의 진영논리에서 벗어나야 한다. 민생이 당의 노선이고 정체성이 돼야 한다. 현대 정치는 강한 게 이기는 것이 아니라 민심을 얻는 자가 이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잃어버린 민심을 되찾아 오기 위해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최우선으로 하는 생활밀착형 민생정당으로 전환해야 한다. 민생에서 비전과 희망을 제시하고, 민생에서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 민심의 신뢰에 당의 존폐는 물론이고,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 여부가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 정동영 전 상임고문이 제3신당 창당에 합류하기 위해 전격적으로 탈당한 데 이어 천정배 전 법무장관까지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가 들린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천정배 상임고문은 탈당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본인도 직접 언론 인터뷰를 통해 합류설을 일축한 만큼 당내 혁신과 통합,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 역할을 해주실 것으로 믿는다.”


- 신당을 추진하고 있는 국민모임이 어떤 세력이 될 것으로 보는가. 또한 앞으로 새정치연합과 국민모임이 어떤 관계를 설정해야 한다고 보는가.

“신당과 연대를 할 것이냐 말 것이냐는 것은 조금 더 지켜보고 판단할 일이다. 신당이 우리와 어떤 가치와 정책을 공유하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우선이다. 지금은 어떤 것도 예단하기 어렵다. 누구든 정당을 만드는 것은 자유이고,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권리이기도 하지만 야권이 분열돼 새누리당에게 어부지리를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아직 신당이 어떤 가치와 정책을 내세우고 있는지 자세히 알지 못해 함부로 말씀드리기는 어렵다. 우리 당과 같은 가치와 정책을 공유하고 있다면 ‘경쟁적 동지 관계’로서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할 것으로 본다.”


- 4.29 재보선 지역이 전통적인 야권 강세 지역이긴 하지만 야권 분열 등 어려운 싸움이 예상된다. 어떤 선거 전략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야권 분열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이제는 선의의 경쟁에 나서야 한다. 정치공학적인 연대보다는 스스로 승리를 쟁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우리 당이 민심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새누리당의 어부지리 당선이 가능하기 때문에 당내 통합의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하고, 투명한 경선을 통해 최적 후보를 공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새해 들어 개헌과 선거구 재획정, 공무원연금 개혁 등이 정국을 달굴 3대 화두로 거론되고 있다. 우선 개헌 문제와 관련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개헌의 필요성에 대해선 공감하고 있다. 5년 단임 대통령 직선제인 ‘1987년 체제’는 한계에 달했다는 공감대도 형성돼 있다. 27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삼권을 초월하는 막강한 권력을 갖게 된 제왕적 대통령제는 과도한 권력집중으로 많은 폐해를 초래해왔다. 하지만 개헌에 앞서 선거구제 개편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거구제 개편을 통해 현행 양당제가 다당제로 바뀜으로써 연정을 할 수 있는 상황이 되어야 한다.

개헌방향과 관련해 대통령 중임제로 바꾸자는 얘기가 있는데 우리 정치 상황에 맞지 않다.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에서 보듯 공공기관들이 선거에 개입할 개연성이 상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직 대통령이 중임에 나서는 건 문제가 있다. 국회의원들 사이에서는 이원집정부제 등 분권형 대통령제가 가장 선호된다.”


- 현재 복지구조 조정론이 나오고 있다. 보편적 복지냐 선택적 복지냐에 대한 의견들인데 어떤 입장인가?

“보편적 복지로 가는 것은 시대적 정신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한 번 시행한 복지를 다시 축소한다는 것은 국가적 혼란을 가져올 수 있기에 반대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OECD 최하위 수준의 저부담, 저복지 국가다. 나는 중부담, 중복지 수준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정부와 여당은 그럴 경우 증세가 불가피하지 않냐고 주장한다. 그러나 담뱃값과 주민세 인상, 연말정산 논란 등 서민들의 주머니를 털어 복지 재원을 마련해서는 안 된다. 재원 마련은 법인세 정상화 등 부자감세 철회가 우선돼야 한다. 이명박 정부 때 시행했던 법인세 인하라든지 조세부담률을 참여정부 수준으로만 돌려놔도 충분히 가능하다. 그것이 공평하고 정의로운 조세체제라고 생각한다.”


- 박근혜 정권 들어 대형 사고들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최근 ‘재난안전 취약시설 및 재난보험 개선방안’에 관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어떤 내용인지 구체적으로 얘기 해 달라.

“세월호 사고, 마우나 리조트 붕괴, 의정부 아파트 화재사고, 그리고 최근 영종대교의 106중 추돌사고 등  대형 재난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면서 안전한 사회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작년 금융위원회가 재난안전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재난안전 취약시설 발굴 및 재난보험 역할 제고를 위한 연구용역을 실시했으며 이에 관해 세부 내용을 공유하고 각계 의견 수렴을 위한 세미나를 준비했다.

이제는 대형 재난사고가 발생하면 땜질식 처방을 하는 악순환에서 벗어나 선제적이고 포괄적인 재난대응체계 수립이 필요한 시점이다. 앞으로도 재난 위험에 대한 사회안전망 구축의 실효적 정책방안 수립을 위해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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