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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저널 = 김금영 기자) 근대 미술사를 배경으로 미술품을 바라보는 시선과 그에 따른 수집 문화의 변화 양상을, 미술품을 사고팔았던 주체, 즉 수장가들의 여러 유형을 통해 살핀다. 저자는 수장가의 유형을 미술품 수집과 목적 지향 등을 중심으로 한 ‘문화재 수호자’, ‘문화재 애호가’, ‘문화재 투자가’ 유형, 수장품의 처리 방식을 중심으로 한 ‘수장형’, ‘산일형’, ‘처분형’ 등으로 구분하고 특징을 짚어 설명한다.
저자는 전통시대와 근대의 미술 시장사, 나아가 현재 미술 시장의 양상을 분절된 것으로 바라보지 않고, 근대에 형성된 미술 시장의 구조와 인식 틀이 현재의 미술 시장에 여전히 중요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이런 맥락에서 일제강점기 이전의 역사까지 거슬러 올라가 근대 미술 시장의 형성 과정이 어떤 맥락과 사회적 배경 속에서 이뤄졌는지를 살핀다. 그럼으로써 근대 이전, 근대, 그리고 현재의 미술 시장사를 각각 존재하는 시간의 병렬적 나열로 보지 않고, 각 시기들이 형성하는 유기적인 맥락을 짚는다.
책이 또 주목하는 것은 수많은 자료들의 발굴과 그것의 집대성이다. 본문 곳곳에 다양한 문헌과 시각 자료들이 배치돼 있다. 평양의 조선미술박물관 도록 속 유물들의 모습, 일제강점기 일본인 수장가들을 밝힌 자료 등을 담았다. 여기에 각 수장가들의 생애와 수장품의 특징을 말해주는 이미지를 수록했다.
김상엽 지음 / 1만 8000원 / 돌베개 펴냄 / 35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