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쇄
  • 전송
  • 보관
  • 기사목록

[아트 뉴스 - 상반기 미술경매 결산]김환기·이우환 사이로 박서보 치고올라

  •  

cnbnews 제439호 왕진오 기자⁄ 2015.07.13 11:43:20

▲서울옥션 스페셜리스트들이 경매 현장에서 전화 응찰을 받고 있다. 사진 = 왕진오 기자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CNB저널 = 왕진오 기자) 올 상반기 미술품 경매 시장에서 김환기를 비롯한 단색화 작가들이 입찰가 상위를 휩쓸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단색화’ 이미지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단색화에 대한 인기는 낙찰 총액과 개별 작품 낙찰가, 낙찰 작품 수 등 객관적인 수치에서도 확인됐다. 기존부터 미술 컬렉터들의 두터운 사랑을 받아온 김환기와 이우환을 제외하더라도 낙찰 총액 2위에 오른 박서보, 출품작 35점이 100% 낙찰된 정상화 등 단색화 작가들이 눈길을 끌었다. 이로써 올 상반기 낙찰액은 작년 상반기의 약 413억 8081만 원에서 200억 이상 상승한 약 627억 3771만 원을 기록했다.

작가별 낙찰가 총액에서 작년에 이어 올해도 1위를 차지한 김환기(1913∼1974)는 그간 국내 미술 시장에서의 독보적인 명성과 가치에 비한다면 해외 미술 시장에 크게 알려지지 않았었다. 하지만 그의 ‘뉴욕 시대’ 작품이 베니스 비엔날레 특별전 ‘단색화(Dansaekhwa)’에 이우환(79), 박서보(84), 정상화(83) 등의 작품과 함께 출품되면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이름값을 높인 것으로 평가됐다.

▲K옥션 홍콩 경매 현장. 사진 = K옥션

지난해 상반기 오프라인 경매에서 낙찰된 18점 중 2점만이 홍콩경매에서 거래된 데 비해, 올해는 21점의 오프라인 경매 낙찰 작품 중 9점이 홍콩에서 거래되는 등 해외시장 거래 비중이 크게 늘어났다.

이 같은 결과는 (사)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와 아트프라이스가 발표한 ‘2015년 상반기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 결산’에서 드러났다. 이번 조사에 포함된 경매 업체는 국내의 서울옥션, K옥션, 마이아트옥션, 에이옥션, 옥션단, 아트데이옥션, 꼬모옥션 8개사로, 조사 기간은 1월∼6월 말이었다.

2015년 상반기 진행된 국내 미술품 경매는 총 44건으로 그 중 온라인 경매가 66%, 오프라인 경매가 34%였다.(업체별로는 서울옥션 8건, K옥션 11건, 아이옥션 4건, 마이아트옥션 1건, 에이옥션 6건, 옥션단 4건, 아트데이옥션 5건, 꼬모옥션 5건)

이번 분석 결과에 따르면 고미술 및 현대미술을 포함한 상반기 경매 총 출품작은 8223건에, 낙찰률 70.3%였다.

▲경매사별 경매시장 점유율. 자료 =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경매사별 출품 작품 수는 서울옥션 1208건, K옥션 1979건, 아이옥션 1031건, 마이아트옥션 182건, 에이옥션 1570건, 옥션단 1007건, 아트데이옥션 818건, 꼬모옥션 428건 등으로 집계됐다.

박수근 작 ‘목련’, 16억 4519만원으로 최고 낙찰가 

낙찰가격 기준 순위는 1위 박수근 ‘목련’(약 16억 4519만 원, K옥션 홍콩), 2위 ‘백자청화송하인물위기문호’(약 13억 5907만 원, 서울옥션 홍콩), 3위 ‘백자호’(10억 5000만 원, 서울옥션), 4위 김환기 ‘16-X-71 #323 Sound of Calm’(약 9억 7280만 원, 서울옥션 홍콩), 5위 김환기 ‘Dawn #3’(약 7억 8683만 원, 서울옥션 홍콩), 6위 김환기’무제’(약 7억 4391만 원, K옥션 홍콩), 7위 이우환 ‘From Line No.770117’(약 7억 1530만 원, 서울옥션 홍콩), 8위 김환기 ‘3-II-70 #143’(약 7억 1206만 원, K옥션 홍콩), 9위 박서보 ‘Ecriture No.3-82’(약 7억 99만 원, 서울옥션 홍콩), 10위 김환기 ‘이른 봄의 소리’(7억 원, K옥션) 로 나타났다.

상반기 최고가 1위를 기록한 박수근(1914∼1965)의 ‘목련’은 만개한 백목련을 화면 가득 채워 놓은 작품으로, 나무의 뿌리와 기둥은 생략하고 두터운 마티에르를 그대로 살려 꽃송이만 무성하게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2위에 오른 ‘백자청화송하인물위기문호’는 1939년 한국 고미술 전람회에 출품됐던 유물로, 70여년 만에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서울옥션이 홍콩 진출 8년 만에 고미술품을 경매에 내놓아 출품 전부터 화제가 됐고, 당시 낙찰 최고가인 13억 5907만 원을 기록했다.

낙찰총액 1위는 김환기 약 62억 3560만 원

낙찰 총액 기준 작가별 1위는 약 62억 3560만 원을 기록한 김환기가 차지했다. 출품된 40점 중 34점이 낙찰돼 낙찰률 85%를 기록했다. 이어 2위는 박서보 약 48억 5,629만 원(63점 중 59점 낙찰, 93.65%), 3위 이우환 약 47억 8339만 원(52점 중 46점 낙찰, 88.46%), 4위 정상화 약 44억 8137만 원(35점 중 35점 낙찰, 100%), 5위 윤형근 약 20억 8518만 원(54점 중 50점 낙찰, 92.59%), 6위 김창열 약 20억 8268만 원(46점 중 35점 낙찰, 76.09%), 7위 하종현 약 18억 9,157만 원(32점 중 29점 낙찰, 90.63%), 8위 박수근 약 18억 8211만 원(17점 중 13점 낙찰, 76.47%), 9위 쿠사마 야요이 약 15억 9583만 원(17점 중 15점 낙찰, 88.24%), 10위 천경자 약 9억 9215만 원(43점 중 35점 낙찰, 81.4%)이었다.

▲국내 작가 상위 10순위 작가별 거래량 비중. 자료 =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사)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김영석 이사장은 “전두환 전 대통령 추징금 환수를 위한 경매의 여파로 해당 경매에서 고가에 거래된 이대원, 오치균, 김홍주 등 특정 작가들이 우위를 차지했던 작년과 달리 올 상반기는 이른바 단색화 작가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낙찰가 순위에서 드러나듯 단색화 작가들이 급부상 하면서 낙찰 총액 10위에 진입했으며, 새롭게  이름을 올린 박서보, 정상화, 윤형근, 하종현 등이 모두 90% 이상의 낙찰률을 기록해 크게 두드러졌다”고 전했다.

한편, 국내 작가로 압도적인 1, 2위를 선점하고 있던 김환기와 이우환 사이에 박서보가 새롭게 이름을 올리면서 이우환이 3위로 밀려나는 이례적인 상황이 연출됐다.

▲박서보 화백. 사진 = CNB포토뱅크

올해 이우환의 낙찰 총액은 약 47억 8338만 원(52점 중 46점 낙찰)으로, 총액이 6억 이상 상승함과 동시에 낙찰 작품 수 역시 2배 이상 많아졌다. 약 6억 2560만원으로 2014년 상반기 기준 낙찰 총액 12위를 기록했던 박서보는, 올해 약 48억 5629만 원으로 8배 가까운 상승세를 보였다. 출품 수와 낙찰 작품 수 모두 2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하종현 화백. 사진 = 왕진오 기자

인기 작가에의 쏠림 현상은 여전해, 낙찰가 20위 안에 오른 국내외 주요 작가의 거래량을 집계한 결과, 20위 내 국내 작가 18명이 전체 낙찰가의 55.9%를 차지했다.

관련태그
CNB  씨앤비  시앤비  CNB뉴스  씨앤비뉴스

배너
배너
배너

많이 읽은 기사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