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저널=왕진오 기자) 수십 년 동안 '의자'를 작품의 주요 소재로 사용해 '의자 작가'라는 타이틀을 얻은 작가 손진아(49)가 의자를 버리고 점, 선, 면, 패턴이 이끌어 내는 조형 요소와 구조에 관심을 둔 작품을 선보인다.
9월 3일부터 서울 한남동 LIG아트스페이스에서 진행되는 손진아 개인전에는 반복적인 수행을 통해 무엇인가에 도달하려는 작가의 번뇌가 담겼다.
손진아의 선은 마치 무엇인가에 몰입한 듯, 무한하게 가장 기초적인 선과 면의 결합을 반복하지만 그 어느 것도 반복적인 형태나 패턴에 천착하지 않는다.
붓은 해방감을 느낀 듯 반복적으로 풀어졌다가 긴장감을 만들어내지만, 이러한 구조들은 패턴처럼 형상화된다. 이러한 순간, 작가는 다시 반복적인 패턴에 저항하며 유려한 선과 긴장된 선 사이에 무한한 패턴의 바다를 만들어낸다.
LIG아트스페이스의 사면을 둘러싼 손진아의 작업은 단일한 유닛이 반복해서 확장해나가는 공간성을 통해 전시 공간 전체를 라인, 패턴의 설치로 전환시킨다. 전시는 9월 25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