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디자인 시리즈 ⑨ 재규어] 영국 신사 품격에 야성미까지
▲재규어의 E 타입 혈통을 계승하며 40년 만에 부활한 2인승 컨버터블 스포츠카 ‘F 타입 컨버터블’. 사진 = 재규어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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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저널 = 안창현 기자) 재규어(Jaguar)는 국내에서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등 독일 완성차의 인기에 밀리는 감이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는 자동차 디자인의 예술적 가치와 탁월한 성능을 뽐내는 영국의 자존심이다.
재규어의 독특한 디자인 원형은 정글의 표범(Jaguar)에서 출발한다. 우아하고 세련된, 영국 신사 같은 외관을 갖추면서도 도로에서는 또한 뛰어난 주행 성능을 발휘하는 브랜드의 날카로움을 살리겠다는 이름이다.
또 상대적으로 낮고 긴 재규어 차체는 날렵하고 스포티한 이미지를 부여하면서 다른 자동차 브랜드들과 구별되는 재규어만의 고유한 정체성을 강조한다.
재규어 디자인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있다. 바로 자동차 디자이너 이안 칼럼(Ian Callum)이다. 그는 현대기아차의 디자인 총괄 디렉터인 피터 슈라이어(Peter Schreyer), 폭스바겐의 발터 드 실바(Walter de Silva)와 함께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로 꼽힌다.
1999년부터 재규어와 인연을 맺은 이안 칼럼은 당시 포드그룹 아래의 재규어와 애스턴 마틴 두 브랜드의 디자인을 총괄했다. 이들 브랜드의 장·단점을 분석해 자신만의 디자인 철학을 적용했고, 새로운 재규어 스타일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2007년 그의 주도로 제작된 콘셉트카 C-XF와 양산형 모델 XF는 혁신적인 디자인을 앞세워 세계 언론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이후 내놓은 2010년형 XJ, 2010년 콘셉트카 C-X75, 2013년형 F 타입 역시 재규어의 모토인 ‘아름답고 빠른 차(Beautiful Fast Car)’의 전통을 계속 이어나가고 있다.
① “가장 영국적이라야 세계서 인기”
자동차 판매원이던 영국인 윌리엄 라이온스(William Lyons)가 재규어라는 이름을 전면에 내세운 것은 1935년 SS 재규어 90과 100을 출시하면서부터다. 그가 스왈로우 사이드카(Swallow Sidecar, SS)란 자동차 회사를 설립한 것은 이미 14년 전이었다. 그러나 SS라는 회사 이름이 악명을 떨친 독일의 나치 친위대(SS) 약자와 같아 재규어 자동차(Jaguar Cars)로 개명한 것이다. 이때부터 재규어는 가벼운 알루미늄 차체와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뛰어난 레이싱 성능을 보여준 스포츠카로 당대를 휘어잡았던 XK120과 자동차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차로 평가 받는 E 타입 등 재규어는 유려한 디자인과 고성능 모델을 꾸준히 선보였다. 그렇게 입지를 굳혀가던 재규어는 1968년 설립자 라이온스의 디자인 철학과 성능, 세련미를 집약시킨 XJ 시리즈를 선보이며 다시 한 번 주목 받는다.
향후 재규어의 플래그십 모델이자 고품격 럭셔리 세단으로 자리잡은 XJ 모델에 대해 이안 칼럼은 “재규어의 독창적인 스타일이 가장 잘 드러난 모델”이라며 스스로 극찬했다.
‘실험 디자인’ 정신을 담은 XJ
1968년 XJ6 모델로 첫 선을 보인 XJ는 무엇보다 낮고 넓은 차체에, 이른바 ‘라이온스 라인’이라 불리는 독특한 재규어의 디자인 정체성을 선보였다. 설립자 이름에서 따온 ‘라이온스 라인’은 네 개의 헤드라이트와 보닛의 곡선으로 이어지는 선 스타일을 말한다.
XJ는 ‘실험적인 재규어(eXperimental Jaguar)’라는 개발 프로젝트명에서 X와 J를 따왔다. 이름 그대로 XJ 시리즈는 세대를 이어가며 재규어의 엠블럼처럼 포효하는 재규어를 닮아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세대가 나온 지 4년이 지난 1972년엔 12기통 엔진을 얹힌 XJ12, 즉 상위 고성능 모델이 등장했다. 이 모델은 당시 세계에서 가장 빠른 4인승 럭셔리 세단으로 명성을 떨쳤다. 이후 XJ 시리즈는 주행 성능을 대폭 끌어올리면서 1975년에는 5343cc라는 초대형 배기량에 최대 출력 285마력의 XJ-S 모델을 선보였다.
▲재규어의 플래그십 스포츠 세단 XJ. 사진 = 재규어 코리아
경영상 어려움으로 몇 번의 인수와 합병을 거친 재규어는 1983년 컨버터블 모델인 재규어 카브리올레를 출시했다. 이때 새롭게 출시한 XJ6은 2.9리터와 3.6리터 엔진을 장착했고, 1986년 유럽에서, 1987년엔 미국에 등장하며 대중적 인기를 끌었다.
이후 XJ6은 중후한 영국 신사의 품격을 지닌 차로 인정돼 1989년 10만 대가 넘게 팔렸고, 재규어를 ‘영국의 럭셔리 브랜드’로 전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했다.
1988년에는 SF 영화에서나 봄직한 고성능 스포츠카 XJ220과 XJR-15가 선보였다. XJ220은 재규어의 몸매를 그대로 드러낸 차체를 바탕으로, 최고 시속 319㎞에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3.8초에 도달하는 고성능을 자랑했다.
이안 칼럼, 재규어 혁신 이끌어
이는 V형 6기통에 3498cc 가솔린 엔진을 달고 나온 수치였다. 이들 고성능 모델들은 1991년 정식 라인업으로 양산되면서 미국 등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1989년 재규어는 포드에 인수됐지만 브랜드 인지도가 탄탄했기 때문에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엔진과 차체 디자인은 진화를 거듭했다. 1998년 8기통 엔진을 단 XJ8이 등장했고, 2003년엔 100% 알루미늄 바디로 초경량화를 이룬 뉴 XJ가 나왔다.
2009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등장해 재규어의 변화와 혁신을 알린 2010년형 XJ 8세대 모델은 “세단이 뽐낼 수 있는 가장 섹시한 차”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안 칼럼의 손길 아래 빚어진 모델로, 100% 알루미늄 차체에 재규어 세단의 방향을 제시한 모델로 유명세를 떨쳤다.
▲XJ의 세련된 인테리어 디자인. 사진 = 재규어 코리아
이안 칼럼과 재규어의 인연은 19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칼럼은 포드그룹에 흡수된 제규어의 디자인 디렉터로 임명됐다. 그는 재규어와 애스턴 마틴 두 브랜드의 디자인을 총괄하며 이들 브랜드의 특성을 분석해 자신만의 재규어 디자인을 찾아나갔다. 그 결과로 나온 모델들이 2004년형 ‘S 타입’의 부분변경 모델과 ‘X 타입 Estate’ 등이다.
2006년형 XK도 이안 칼럼이 만든 모델이다. 이후 칼럼은 재규어의 C-XF와 2008년형 XF, 2010년형 XJ, 2010년 콘셉트카 C-X75, 2013년형 F 타입 디자인을 총괄했다.
그가 가장 많은 공을 들인 플래그십 럭셔리 세단 ‘올뉴 XJ’는 기존 XJ를 재해석해 물 흐르는 듯한 부드러움과 재규어 특유의 야성미를 동시에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자신이 빚은 XJ에 대해 “오랜 시간 계속 지켜보게 되는 차”라며 남다른 애정을 표현했다.
XJ 외에 그는 재규어의 다른 라인업에도 특유의 개성을 입혀나갔다. 우아한 선과 절제된 표면을 고수한 ‘올뉴 XF’는 그가 디자인한 비즈니스 세그먼트 차 중 시각적으로 가장 역동적이다.
▲재규어의 총괄 디자인 디렉터 이안 칼럼. 사진 = 위키미디어
그는 “올뉴 XF 디자인 때 따른 원칙은 단순함이었다. 차량 외관의 모든 선은 뚜렷한 목적을 지녔다. 군더더기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단순함을 성취하는 데는 상당한 결단력과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자동차에 선을 추가하기는 쉽지만, 선을 줄이며 거기에 특징을 부여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재규어의 최고급 스포츠 세단인 XE는 알루미늄 모노코크를 채택한 동급 최초 모델로, 차체가 유난히 가볍다. 백지 상태에서 새롭게 만들어진 구조는 재규어 브랜드에 새로운 디자인 가능성을 열었고, 앞으로 재규어 모델의 표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칼럼은 XE에 대해서도 “뛰어난 비율과 다이내믹하면서도 엣지 있는 느낌은 재규어 디자인의 핵심이다. 역동성의 표현을 목표로, XE를 타협 없이 다이내믹하고 기능적인 모습으로 표현하려 노력했다. 늘씬하고 낮은 쿠페 스타일의 균형 잡인 외관은 이 차가 재규어임을 즉각 알아볼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평했다.
▲재규어 F 타입은 ‘2013 올해의 자동차 디자인’ 상을 수상했다. 사진은 F 타입 쿠페. 사진 = 재규어 코리아
단단한 모양의 보닛은 재규어의 알루미늄 기술로 가능했다. 그리고 재규어의 팽팽하게 긴장된 근육질 모습이 완성됐다. XE의 가파르게 경사진 차창과 부풀어 오른 허리선은 쿠페 스타일의 날렵한 옆모습을 강조하면서 역동감을 더한다.
여기에 더해 재규어의 J 블레이드(blade) 주행등은 XE의 특징적인 디자인 요소로 손꼽힌다. 후방 라이트의 원형 무늬와 만나는 수평 라인은 재규어의 전설적인 E 타입으로부터 물려받은 상징적인 스타일 요소로 계승됐다.
첫 SUV ‘F-페이스’, 통할까?
‘F-페이스’는 재규어가 처음 선보인 SUV로, 올해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공개됐다. 재규어에 따르면 F-페이스는 스포츠카의 고성능과 SUV의 실용성을 더한 크로스오버 자동차다. 콘셉트카 C-X17의 양산형 모델로, 디자인 정체성을 고스란히 가져왔다.
▲2015년 선보인 재규어의 첫 SUV ‘F-페이스’. 사진 = 위키미디어
이안 칼럼은 재규어의 첫 SUV인 ‘F-페이스’가 브랜드에 새 바람을 일으켜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그동안 재규어는 XE, XF, XJ 라인업밖에는 없었는데 F 타입, 특히 F-페이스가 새로 나오면서 이제 완벽한 패밀리 룩을 구성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F-페이스는 날렵한 디자인과 우수한 도심 주행 성능을 강조한다. 여기에 재규어만의 영국적 특성이 반영됐다. 칼럼은 “1960~70년대 미국에서 재규어가 실패한 이유는 미국 시장에 맞게 차를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시장이 원한 것은 미국차가 아니라 영국차였다는 것이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이안 칼럼은 “결국 가장 중요한 건 브랜드의 핵심에 충실해야 한다는 점”이라며 “브랜드를 시장에 맞게 옮겨가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브랜드의 개성을 잃어버리게 된다”고 경계했다.
② 최고미모 E 타입, MoMA에 영구전시
재규어는 스포츠카 역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한 유려한 외관과 탁월한 레이싱 성능은 애호가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유려한 차체 디자인과 함께 압도적 성능을 갖춘 재규어 ‘E 타입’. 사진 = 재규어 코리아
XK 시리즈로 시작된 재규어의 레이싱 카는 C 타입, D 타입을 거쳐 1960년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차’로 꼽히며 영국의 아이콘이 된 E 타입으로 이어졌다. 이후 한동안 잠잠했던 재규어의 레이싱 본능은 40여 년 만에 F 타입으로 바통을 이어받으며 과거의 명성을 재확인시킬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XK 엔진 얹은 C 타입으로 화제
재규어의 스포츠카는 XK120으로 시작됐다. 설립자 월리엄 라이온스는 1945년 2차 대전이 끝난 직후 회사 이름을 재규어로 바꾸고, 가벼운 알루미늄 차체와 파격적인 디자인의 자동차 제작에 몰두했다. 그 결과물이 XK120이었다. 1948년 출시된 이 스포츠카는 첨단 오버헤드 캠샤프트의 직렬 6기통 엔진이 장착됐고, 재규어를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로 견인했다.
최고 시속 193㎞의 고성능에, 기품 있고 우아한 곡선까지 갖춘 XK120은 1948년 런던 모터쇼의 최고 히트작으로 평가받았다.
▲‘타입 C’는 공기역학적 디자인과 가벼운 알루미늄 차체에 힘입어 탁월한 레이싱 성능을 뽐냈다. 사진= 위키미디어
이듬해 5월 라이온스는 업그레이드된 XK120의 성능 테스트를 벨기에에서 실시했다. 이 테스트에서 XK120은 최고시속 213.4㎞를 기록, 세계에서 가장 빠른 양산차로 이름을 올렸다.
재규어는 XK120의 성공에 힘입어 본격적인 레이싱에 나섰다. C 타입(XK120-C)을 내놓은 재규어는 ‘르망 24시’ 레이스에서 3일간 평균 시속 105.55마일(175㎞)을 기록하며 우승을 거머쥐었다.
▲재규어 ‘D 타입’은 1955~1957년 3년 연속 ‘르망 24시’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 위키미디어
알루미늄 차체 덕분에 몸무게가 1000kg도 안 될 정도로 가벼웠던 C 타입은, 특별한 장치나 엔진 개조 없이도 세계적인 스포츠카를 능가하는 성능을 발휘해 큰 화제가 됐다. 당시 C 타입의 공기역학적인 디자인은 말콤 세이어(Malcolm Sayer)가 디자인했다.
1951~1953년 총 52대가 제작된 C 타입은 경쟁(competition)의 알파벳 첫 글자를 따온 모델이었다. 경주용 자동차에 대한 재규어의 경쟁의식을 뚜렷이 드러낸 작명이었다.
페라리도 감탄한 E 타입
재규어는 C 타입 단종 3년 만에 모노코크(Monocoque) 구조를 채택한 D 타입을 출시, 르망에서의 우승을 이어갔다. D 타입은 1955~1957년 3년 연속 르망 24시 우승을 차지했다.
▲재규어 ‘E 타입’은 영국 자동차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으며, 스포츠카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진 = 위키미디어
재규어는 1960년대 들어 영국의 아이콘이자 스포츠카의 지평을 새롭게 열었다고 평가받는 E 타입을 내놓았다. 지금까지도 차체 곡선의 아름다움 덕분에 ‘가장 아름다운 차’로 꼽힌다는 차다.
E 타입은 곡선과 균형을 강조한 2인승 쿠페와 컨버터블 두 타입으로 출시됐다. 길게 뻗은 자동차 앞부분과 헤드램프 등 전면은 경주용 차의 외관을 드러냈고, 곡선과 잘 잡힌 균형, 보닛의 완만한 융기 등이 E 타입의 개성이었다.
▲페라리 창업자 엔초 페라리는 E 타입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차’로 극찬했다. 사진은 재규어 E 타입 쿠페(Coupé). 사진 = 위키미디어
당대를 대표하는 스포츠카로 평가받았던 데는 아름다운 차체뿐 아니라 압도적인 성능이 뒷받침됐다. E 타입의 3.8리터 XK 엔진은 최대출력 265마력을 냈다.
페라리 창립자인 엔초 페라리(Enzo Ferrari)는 페라리 250GT와 치열한 레이싱 접전을 벌인 E 타입을 가리켜 “가장 아름다운 차”라고 극찬했다. 2004년 ‘스포츠카 인터내셔널’ 잡지는 1960년대 스포츠카 순위에서 E 타입을 1위에 올렸고, 2008년 데일리 텔레그래프 역시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차 100선’에서 E 타입을 1위로 선정했다. 1996년엔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 자동차로선 3번째로 영구 전시되는 영예를 얻기도 했다.
40년 만에 부활한 F 타입
이후 잠잠했던 재규어의 레이싱 도전은 2012년 파리 모터쇼에서 다시 기지개를 켰다. E 타입을 계승한 역작 F 타입이 등장한 것이다.
▲2013년 두바이 모토쇼에 선보인 재규어 ‘F 타입 프로젝트 7’. 사진 = 위키미디어
총괄 디자이너 이안 칼럼의 작품인 F 타입은 ‘2013 올해의 자동차 디자인’ 상을 받았다. ‘올해의 자동차 디자인’ 상은 뉴욕 모터쇼의 ‘올해의 월드카(World Car of the Year)’ 조직위원회가 한 해 동안 출시된 신차 중 가장 우수한 디자인에 수여하는 권위 있는 디자인 상이다.
재규어 역사상 가장 역동적인 스포츠카로 평가받는 F 타입은 E 타입의 혈통을 계승하면서 독보적인 기술로 40년 만에 2인승 컨버터블 스포츠카로 부활했다.
재규어 측은 F 타입을 공개하며 “XJ와 XF의 강렬함, C-X16 콘셉트 카의 스포츠카 시그니처를 그대로 재현했다”며 “양옆 그릴에서 시작해 차량 전면에 자리 잡은 하트라인 등 독특한 디자인 요소를 새롭게 재해석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스타일의 F 타입도 나왔다. 역대 재규어 양산 모델 중 가장 빠르고 고성능을 갖춘 2인승 컨버터블 스포츠카 ‘F 타입 프로젝트 7’다. 이 모델은 재규어-랜드로버 스페셜 오퍼레이션 팀이 첫 번째로 선보이는 고성능 재규어 모델이며, 모두 수작업으로 제작됐다. 250대 미만으로 한정 생산되며, 5.0리터 V8 가솔린 엔진은 특별한 튜닝을 통해 최고 출력 575마력, 최대 토크 69.3kg·m의 가공할 만한 파워를 자랑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단 3.9초니 그 초고성능을 알 수 있다.
안창현 기자 isangahn@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