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저널 = 왕진오 기자) 1960년대 미니멀 아트의 대표 주자이자 포스코 사옥 앞 '꽃이 피는 구조물'로 잘 알려진 프랭크 스텔라(Frank Stella, 79)의 '발리 시리즈'와 '스카를라티 소나타 커크패트릭'이 한국에서 공개된다.
11월 19일부터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리안갤러리 서울에서 진행되는 프랭크 스텔라의 'Recent Sculpture'전을 통해서다.
1970년대 말부터 계속된 무겁고 거대한 사이즈의 조각 작업들과는 확연히 구별됨으로써, 혁신적 기술과 미학적 표현법들로 전개된 작가의 새로운 행보를 볼 수 있다.
프랭크 스텔라는 1960년대 중반까지 캔버스의 평면성을 강조하고, 페인트로 뒤덮인 2차원 표면 회화 'Black Painting'으로 이름을 알려왔다.
이후 평면에서 조각적 회화라고 불리는 3차원의 영역으로 돌출된 부조형식의 회화 작품은 1980년대 중반에 이르러 작품의 규모와 색채의 범위를 더욱 과감하게 확장했고, 완전한 조각으로 변화했다.
이번 전시에는 2006년부터 2014년 사이 제작된 작품 13점이 전시된다. 2003년부터 2009년 사이에 제작된 '발리 시리즈'와 2006년부터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는 '스카를라티 소나타 커크패트릭' 시리즈로 스텔라 특유의 새로운 추상회화와 조각에 대한 영역의 실험과 시도를 보여준다.
특히 '스카를라티 소나타 커크패트릭' 시리즈는 근대 피아노 주법의 아버지라 불리는 이탈리아 작곡가 도메니코 스카를라티와 미국을 대표하는 음악학 연구가인 랄프 커크패트릭을 참조한 작품이다.
'스카를라티 소나타 K.' 작업에는 음악적 교류를 물리적으로 시각화한 스텔라의 예술적 접근을 볼 수 있다. 예술가로서의 긴 여정의 중심에 있는 작가의 '추상성'과 함께 밝은 색채와 움직임의 변주가 증폭된 결정체이다.
정교함과 함께 자유롭게 휘어지며 유기적으로 연결된 스틸 튜빙은 이전의 거대하고 무거운 조각 작업들과는 달리 피아노 선율에서 느껴지는 가벼움, 속도감, 율동성을 드러낸다.
스텔라는 "만약 당신이 작품 가장자리를 따라 움직이고 이것을 빠르게 수행할 수 있다면, 당신이 음악을 통해 얻는 리듬과 움직임의 감각을 얻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로 다른 각도에서 드러나는 각각의 형상과 화려한 색채로 구성된 시각적 다양성에 이끌려 작품을 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12월 31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