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북] 황윤정 ‘디자인은 다 다르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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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저널 = 김금영 기자) 거리에 붙어 있는 포스터나 간판, 전단지 등의 그래픽 디자인을 통해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살펴보는 책이다. 길거리 그래픽 디자인을 통해 사회 구성원들의 평범한 일상, 나아가 사회 전체적인 분위기를 읽을 수 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이번 여행은 1권 유럽에 이어 동아시아로 떠난다. 홍익대학교에서 시각 디자인을 전공하고, 디자인 연구에 매진해온 저자가 일본, 중국, 한국의 길거리를 돌아보며 삼국 디자인의 뿌리를 추적한다. 가깝고도 먼, 비슷하면서도 다른 세 나라의 그래픽디자인에는 어떤 개성이 담겨 있는지 알아본다.
일본, 중국, 한국은 같은 동아시아권에 속해 있음에도 디자인의 성격이 판이하다. 저자는 일본이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오감을 자극한다면, 중국은 이념적인 디자인으로 두뇌를 자극한다고 짚는다. 그리고 한국은 감정적인 디자인으로 사람의 마음을 자극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여기에서 중요한 점은 디자인을 바라보는 시선이라고 강조한다. 서로 다른 그래픽 디자인은 사회 구성원들의 각기 다른 미감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절대적인 잣대로 평가할 수 없다는 것. 일본 입장에서 보면 중국 디자인은 어설프고, 중국 입장에서 본 일본 디자인은 알맹이가 없으며, 또 이들 입장에서 바라본 한국 디자인은 투박할 수도 있다고 이야기한다. 따라서 동일한 기준으로 디자인을 바라보고, 디자인의 차이를 통해 정체성을 살피는 과정이 필요함을 저자는 역설한다.
황윤정 지음 / 1만 8000원 / 미술문화 펴냄 / 296쪽
김금영 기자 geumyou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