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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북] 한애규 ‘여행이란 이름의 사색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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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62호(송년) 김연수 기자⁄ 2015.12.24 08:5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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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저널 = 김연수 기자) 이 책은 테라코타 작가 한애규의 작품과 에세이 그리고 시 모음집이다.

테라코타란, 우리말로는 ‘초벌구이’로서, 흙으로 도자기를 만들 때 유약을 시유하기 전 저온에서 한 번 구워 낸 상태다. 그렇다고 해서 서양에서 그릇의 초벌구이를 말할 때, 테라코타라고 칭하지는 않는다. 보통 동서양 가릴 것 없이 테라코타는 흙으로 만든 조형 작업을 한 번 구워낸 것을 일컫는다. 그래서 테라코타 조형 작품의 특징은 흙의 질감과 작가의 손길이 그대로 남아있는 것이다. 

한애규의 작업에도 그런 테라코타의 특징이 드러나 있다. 둥그스름하고 복스러운 동양 여인의 형상이 고즈넉한 손길로 표현되어 있다. 그 형상들은 겉으로는 편안하고 침착해 보이나 그 안에는 어떤 해결되지 않는 열망들을 담은 듯이 보인다. 이번 책에서 그녀의 작품들과 함께 실린 글들은 그녀의 열망과 고민들이 어떤 정화 과정을 통해 그런 결과물들을 낳게 되었는지 짐작할 수 있게 한다.

그녀는 작업실에서는 스스로 왕이며, 동시에 노예라고 말한다. 그녀는 “작품 주문의 발신자는 대중, 그렇다. 바로 대중인 것이다. 내 세상인 줄 알았던 내 작업실에서 아무도 바라보는 이가 없어도, 내가 사회의 일원으로서 작업을 해야 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는 것이다”라고 밝힌다. 

이 책은 꿈, 여행, 침묵, 꽃을 든 사람, 조우, 기둥들, 반가사유상을 생각하다, 폐허에서, 푸른 그림자 등 크게 주제 9가지에 걸쳐 그녀의 작품들과 함께, 관련한 이야기들을 산문이나 혹은 시로서 자연스럽게 펼쳐 놓았다.

한애규 지음 / 1만 4000원 / 일빛 펴냄 / 2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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