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맹녕 골프 칼럼] 해외골프에서 무리하면 생명위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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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저널 = 김맹녕 골프 칼럼니스트) 골퍼들의 꿈은 아무것도 구애 받지 않고 실컷, 즉 원하는 만큼 골프를 쳐보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골퍼들의 숫자에 비해 골프장 숫자가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 마음 놓고 27홀이나 36홀 골프를 칠 수가 없다. 하지만 동남아 골프장이나 호주, 뉴질랜드 그리고 미국의 지방 골프장에 가면 18홀 그린피를 내고는 자기 체력 한계 내에서 얼마든지 무한 라운드를 즐길 수 있다.
“욕심은 사망을 낳는다”는 예수님의 말씀대로 골프에 대한 욕심이 결국에는 건강을 해쳐 현지 병원 응급실로 실려 가든지 아니면 식물인간이나 사망하는 경우를 1년이면 몇 건씩이나 주위에서 보게 된다.
골퍼들이 해외 라운드를 갈 때 장시간 항공기를 타고 공항에 도착해 현지 입국 수속을 받고 짐을 찾아 호텔에 도착하면 피로가 엄습해온다.
그리고 외국은 국내와 다른 기후와 환경 때문에 골퍼들은 긴장하게 된다. 동남아의 경우 날씨가 덥고 습도도 높다 보니 몸의 피로가 쉽게 풀리지 않는다. 음식과 물이 다르고 잠자리도 편치 않으면 더욱 피로가 가중된다. 더구나 현지 밤 문화를 즐긴다고 음주와 여성을 가까이 하면 다음날 아침 몸이 무겁고 머리가 혼미해진다.
이렇게 컨디션이 나쁜 상태에서 골프 욕심이 무리에 무리를 더하면 지병이나 심장마비, 뇌출혈 같은 심각한 병이 발발해 골퍼를 위험에 빠지게 한다. 외국의 경우 병원 의료시설이나 전문의가 드문 경우도 있어 금방 응급조치를 할 수 없고, 턱없이 비싼 병원비, 긴 치료 기간에 고생하기도 한다.
▲해외 골프장에서 욕심을 부려 무리하면 중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사진 = 김의나
필자의 대학 동창이 하와이에서 무리하게 골프를 치다가 뇌출혈로 아직도 병원에서 재활 치료를 받고 있다. 65세가 넘는 시니어들은 더욱 주의해야 한다.
무엇이든, 무슨 일이든 표준을 정해놓고 지켜야 한다. 외국에서 골프는 18홀을 기준으로 정해놓고 컨디션이 좋으면 추가 라운드를 하는 것으로 한다. 건강이 좋지 않은 동반자에게 추가 라운드를 강요해서도 안 된다.
외국에 나갈 때에는 비상 약을 꼭 챙겨가야 하고, 평소 지병으로 복용하던 약도 여분으로 챙겨 비행기 연착이나 일정 연장에 대비한다.
“욕심이 줄어들수록 행복 지수가 올라간다”는 명언처럼 일상생활이나 해외 골프장에서는 욕심을 버리는 게 건강을 지키고 추억에 남는 골프 여행을 만드는 비결이다.
현지에서 급격하게 건강이 나빠지는 사태가 발생하면 본인은 물론 가족과 여행자들에게 귀국 시 큰 짐이 되고 막대한 비용이 든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정리 = 박현준 기자)
김맹녕 골프 칼럼니스트 babsigy@cnb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