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인 선정 전시] 학고재 상하이 - 신미경 개인전 ‘진기한 장식장’
▲신미경, ‘트렌스레이션 - 고스트 시리즈(Red)’, 가변 설치, 비누, 바니쉬, 향료.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CNB저널 = 윤하나 기자) 학고재 상하이는 12월 19일부터 2016년 1월 31일까지 신미경 작가의 중국 첫 개인전 ‘진기한 장식장‘을 선보인다.
전시 제목 ‘진기한 장식장’은 박물관의 전신인 ‘Cabinet of Curiosities’ 혹은 ‘Kunstkammer’에서 따왔다. 현재 방식의 박물관이 존재하기 이전에 사람들은 개인적으로 관심있거나 진기한 물건들을 모아 장식장에 진열하고 손님들에게 자랑하곤 했다. 이것은 점차 방을 이루고, 건물이 되고, 공공 성격으로 변하며 박물관으로 발전했다. 이런 맥락에서 ‘진기한 장식장’전은 작가의 수많은 장식장들을 전시장으로 옮겨 놓은 형태가 됐다. ‘트랜스레이션’ ‘트랜스레이션 - 고스트 시리즈’ ‘풍화 시리즈’ ‘화장실 프로젝트’ 등 작가의 기존 시리즈와 더불어 최근작 ‘페인팅 시리즈’까지 총망라해 중국에 첫 선을 보인다.
이 중 ‘트랜스레이션’ 시리즈는 중국 도자기를 비누로 재현한 형태다. 신미경이 복제한 도자기들은 “중국풍”으로 서양인들에게 인기를 끌며 16~20세기 초 수출용으로 제작돼 서구에 수출된 것들이다. 당연히 중국인들은 영구히 보존해야 할 가치가 있거나 자신들의 문화를 대변하는 도자기로 생각하지 않는다. 서구인의 입맛에 맞게 새로운 가치를 부여받았을 뿐이다. 신미경은 이 중국풍 도자기를 다시 비누 원료로 복제하면서 문화의 이동에서 발생하는 번역과 해석의 다양한 시각을 흥미롭게 바라보고, 가치의 틀을 흔든다.
윤하나 기자 heee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