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저널 = 부산 강우권 기자) 취임 첫해에 개교 50주년을 앞둔 비전 선포식을 갖고 창원대의 7대 핵심 과제를 내건 최해범 총장을 만나 경남 발전의 주축을 맡을 창원대의 장기발전 플랜을 들어봤다.
- 총장 취임 후 첫 새해를 맞은 소감은?
“지난해 5월 29일 창원대학교 제7대 총장으로 취임한 이후 ‘경남의 중심에서 아시아로! 세계로!’라는 비전을 내걸고 구성원들과 함께 제2의 건학을 선언했다.
지난 1969년 개교해 제 임기 중에 개교 50주년(2019년 3월)을 맞이하는 창원대학교는 그동안 경남을 대표하는 대학으로서 교육-연구의 중심대학, 인재 양성의 산실로 자리매김해왔다.
특히 한국 기계산업의 메카인 창원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한 입지적 강점을 바탕으로 산학협력의 새 모델을 제시하고, 지역사회의 싱크탱크 역할을 담당하는 것은 물론 지역사회가 요구하는 맞춤형 인재를 배출하고 있다.
하지만 창원대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아시아를 넘어 세계와 당당히 경쟁하는 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한 출발점에 서 있다. 취임 후 지난 7개월 동안 건학 50주년, 미래 50주년을 준비하는 기틀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
그 일환으로 지난 해 11월 19일 우리 대학교 대강당에서 ‘창원대학교 비전 선포식’ 을 거행했다. 국제사회에서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창원대의 미래 50년을 힘차게 열기 위해 내부적으로는 구성원들의 결속력을 다지고, 대외적으로 다짐과 선서를 하는 자리였다. 저는 앞으로의 임기 동안 비전의 실천과 대학의 중장기 발전을 위한 전략들을 내실 있게 실현해 나가는 데 모든 역량을 쏟을 것입니다.”
- 비전 선포식이 성공적으로 진행됐다는 평가다. 학교 내부 구성원들과 외부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
“비전 선포식의 성공적 개최는 교직원과 학생, 동문, 지역사회의 노력 덕분이다. 비전 선포식은 제가 총장으로 취임하면서 밝힌 공약들, 그리고 건학 50년을 앞두고 있는 창원대가 미래 50년을 준비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대학의 중장기 발전 계획들 중 그 핵심 7대 과제를 발표한 자리였다.
아울러 향후 지역사회의 힘과 여론을 수렴·반영해 비전을 현실로 발현하는 동력으로 삼고자 하는 취지를 담았다. 앞으로 저와 창원대의 모든 가족들은 정부와 지자체를 비롯한 유관기관, 지역사회를 망라하는 견고한 협력 네크워크를 구축하고 그 모든 역량을 결집시켜 나갈 것이다.”
- 7대 과제를 중심으로 앞으로 중점적으로 시행할 시책은?
“우선은 산업의과대학을 설립하는 것이다. 창원대 산업의과대학은 창원시는 물론 경남도민의 오랜 숙원사업이다. 창원시는 인구 100만 이상 9개 도시 중 의과대학이 없는 유일한 곳이다.
창원국가산단의 지리적 특성상 산재율도 높지만 전문 의료 인력이 부족해 국가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이를 해소하는 최선의 방안이 창원대 산업의대 설립이다. 의대 설립에는 정치권, 상공계, 보건의료 단체 등의 다각적인 협력이 필요하다. 모든 역량을 결집시켜 반드시 산업의과대학을 유치해 내겠다.
경남 지역 국립대간 통합도 포함돼 있다. 입학 자원의 감소 등에 따라 국립대간 통합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창원대 역시 경남도 내 국립대 간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다만 대학 통합은 단순히 고등교육기관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사회 전체의 문제로도 볼 수 있는 중요하고 민감한 사안이다. 현재 경남도 내 타 국립대와 구체적인 실현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데, 제 임기 중에 구체적 로드맵을 제시할 생각이다.”
- 7대 과제 중 다른 내용들도 간략한 설명한다면?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대장정 사업이 있다. 창원대는 지난해 11월 부산시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대장정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2013년 제안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의 선도적 실현을 위한 한 방안이다.
창원대는 부산시와 공조해 유라시아 지역을 대학생들이 탐사하고 학술 세미나를 열며, 유라시아 국가 및 대학들과 교류 폭을 확대해 나가도록 하겠다. 아울러 유라시아 지역 내 우수한 해외 유학생을 유치해 대학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
대학 발전을 위한 300인 포럼도 추진하고 있다. 창원대와 경남대가 중심이 되고 전국의 각계각층이 대표성을 지닌 열린 구성을 통해 300인 포럼을 구축할 계획이다.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한 대학의 역할과 대학-지역의 상생을 위한 광범위한 주제를 논의하고 실천하는 포럼이 될 것이다.
창원대는 건학 50주년을 앞두고 기념 컨벤션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대학의 역사에 걸맞고 상징성을 갖춘 센터를 만들 것이다. 이와 함께 평생학습의 시대에 맞춘 평생교육 단과대학을 유치할 계획이며, 대학 본연의 역할인 교육연구의 강화를 위해 노벨상 수상자 수준의 저명한 교수들을 임용하는 부분에도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 최근 관학 협력 협약을 가속화하고 있는데 기대 효과는?
“경남도 내 지자체와의 교류협력 확대를 추진 중인 우리 대학교는 12월 2일 산청군과 관·학협약을 맺었다. 이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공동 연구 및 사업 발굴 ▲지역 우수인재 양성 ▲학술세미나 공동 개최 및 자원 상호 활용 ▲창원대 산업의과대학 설립 추진 등에 상호 협력키로 했다.
허기도 산청군수는 이번 협약 체결로 창원대가 보유한 인적·물적 자원과 교육시스템 등 광범위한 인프라를 활용해 지역사회 발전에 일익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는 뜻을 전했다. 저는 창원대가 경남도 내 시·군과 교류협력 시스템을 갖추면 대학의 교육연구 인프라가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본다. 동시에 지역사회가 요구하는 현장 적응력이 뛰어난 인재를 양성하고, 대학이 추진 중인 주요 현안 사업에도 큰 힘이 실려 전국에서 전례를 찾기 힘든 관·학 협력의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경남도 내 지자체와의 협약 체결은 경남의 발전을 선도하는 대학으로 재도약하기 위한 목적을 갖고 있다. 저는 지난 10월 거제시와의 협약을 시작으로 합천군, 양산시, 밀양시, 산청군과 잇따라 협약을 맺는 등 경남도 내 시장·군수를 직접 만나 각 지역에 필요한 맞춤형 인재 양성 및 관·학 협력 실천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한편 교류 채널을 정례화해 상생발전에 기여하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3년 뒤로 다가온 개교 50주년을 맞아 야심찬 장기 플랜을 추진 중인 최해범 총장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 = 창원대
- 사립대학들은 인문학 관련 학과를 줄이거나 없애고 있는데 창원대가 인문홀을 준공한 특별한 의미가 있다면?
“창원대는 지난 11월 20일 인문대학 옆 ‘NH인문홀’에서 인문학 분야 국제 학술회의와 세미나, 명사 특강, 학생들의 인문학 관련 행사 등 인문학 발전의 중심 역할을 할 ‘NH인문홀’ 의 준공식을 개최했다.
NH인문홀은 인문대학 옆 부지에 건축 면적 324㎡(약 100평), 232석, 원형 강의실 1동 규모로, 인문학적 가치의 확산에 기여하는 다양한 학술행사 등의 공간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인문홀은 민간투자 사업 방식이 아닌 대학과 지역의 인문학 발전을 염원하는 NH농협은행을 비롯한 기업, 창원대 교직원, 졸업생, 지역시민 등 많은 후원자의 기부를 바탕으로 건립돼 더 큰 의미를 담았다.
창원대는 인문학적 가치의 확산과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해 발전기금 조성 사업을 펼쳤고, 인문홀 건립을 지원하는 기업과 대학 구성원, 시민 등 기부자 160여 명으로부터 총 5억여 원의 발전기금을 기탁받아 인문홀 건립의 결실을 맺었다.
인문홀은 기부·기증자들의 이름이 새겨진 의자 및 명예의 전당 명판 제작 등을 통해 예우를 했다. 물질만능의 시대일수록 인간성 회복을 위한 인문학적 가치가 중요하고, 창원대 NH인문홀이 그 중심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 재학생의 학력 향상과 취업을 위한 정책이 있다면?
“저는 취임 직후 창원시와 한국산업단지공단 동남지역본부를 잇따라 방문해 창원대와 300여 중견기업 간의 산학협력 협약 체결을 위해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저는 대학발전 공약에서 학생 취업률을 70%대로 끌어 올리고, 양질의 취업 기업(기관) 발굴, 맞춤형 취업 트랙 운영, 대학발전기금 유치 강화, 산학협력을 통한 지역발전 견인 등을 위해 지역의 300개 이상 기업과 산학협력을 체결하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한 바 있다.
지역 기업은 물론 자치단체와 유관기관 등과의 협력체계 구축을 통해 산학협약 체결을 본격화 할 방침이다. 창원시는 물론 유관기관들과도 뜻을 같이한 만큼 충분히 실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업에 필요한 인재들을 양성해 창원대의 취업률 상승으로 이어지고, 지역사회 발전에도 기여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 창원대는 올해 기후변화 대응 부문 국무총리상 수상 등 친환경 캠퍼스로도 유명하다. 지역사회와 대학 캠퍼스의 소통에도 관심이 많으신 것 같은데.
“창원대는 지난 10월 ‘2015 대한민국 친환경대전’에서 기후변화 대응 부문 국무총리상 수상과 ‘2014 공공부문 온실가스·에너지 목표관리 2014년도 운영성과 보고대회’에서 공공부문 온실가스 감축 우수기관으로 동상을 수상하는 등 2015년 환경 부문의 표창을 모두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기후변화에 대한 적극적 대응과 그린캠퍼스 구축을 통한 지구 살리기 운동에 구성원 모두 혼연일체가 돼 각종 사업을 펼치는 등 지구온난화 방지에 노력한 성과다. 이번 친환경 유공 국무총리 표창과 2012년부터 4년 연속 에너지 절약 우수기관에 선정된 창원대는 앞으로도 다양한 친환경 캠퍼스 조성사업을 시행하는 데 앞장서 나갈 것이다.
또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캠퍼스는 대학 구성원은 물론 지역시민을 위한 공간인 만큼 앞으로 최고의 그린 캠퍼스를 조성해 지역사회와 공유하고, 시설 인프라를 대폭 개방하는 정책을 추진하겠다.”
- 올해 창원대는 경남 유일 ACE 사업 선정과 교육부 구조개혁 평가 ‘우수’의 성과를 거두었는데 어떤 효과가 있는지?
“교육부가 지난 7월 발표한 ‘학부 교육 선도대학 육성사업(ACE)’에서 신규 대학으로 창원대가 선정됐다. 올해 신규 선정 대학은 수도권 6개, 지방 10개 등 16개이며, 경남에서는 창원대가 최초이자 유일하다.
이에 따라 창원대는 연간 20억 원씩, 4년간 총 80억 원을 지원받아 교양교육 강화 및 전공교육 내실화, 교수 학습지원 체계 구축, 교육의 질 제고 등 학부 교육 선도대학으로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다.
창원대가 올해 ACE 사업에 선정된 것은 ‘잘 가르치는 대학’이라는 것을 교육부로부터 확실히 인증받은 결과다. 창원대 ACE 사업 목표인 ‘IC2형 지역선도 인재양성’은 대학 중장기 발전계획에서 제시한 ‘인성, 창의성, 전문성을 갖춘 글로벌 인재양성’ 기반의 대학 비전을 반영해 설계됐다.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맞춤형 인재는 물론 글로벌 시대를 이끄는 리더를 양성하는 ACE 사업의 새 모델을 만드는 데 앞으로 최선을 다하겠다.
또한 우리 대학은 지난 9월 교육부 주관 ‘2015년 대학 구조개혁 평가’에서 우수 등급인 B등급을 획득했다. 대학 구조개혁 평가는 급격한 대학입학 자원 감소에 대비해 평가를 통해 지속 가능한 대학 구조개혁 추진을 목적으로 시행됐다. 그 결과는 입학정원 감축, 재정지원 사업 참여 제한, 국가 장학금과 학자금 대출의 제한에 반영되는 매우 중요한 평가다.
대학 구조개혁 평가의 주요 지표는 고등교육기관으로서 반드시 갖춰야 할 교육 여건, 학사관리, 학생 지원, 교육 성과로 구성돼 있다. 이번 평가의 우수등급 획득은 ‘학부 교육을 잘하는 대학, 좋은 대학’임을 대외적으로 인증 받았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앞으로도 인성, 창의성, 전문성을 갖춘 자기주도적 지역 선도 인재 양성을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 나가겠다.”
-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하고 실은 말씀이 있다면?
“대학의 진정한 주인은 학생이다. 따라서 대학의 정책이나 교육 패러다임, 다양한 봉사 및 교류 활동도 학생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 저는 개교 50주년을 앞둔 창원대의 역사는 한 마디로 도전의 역사였고, 창원대에는 혁신의 DNA가 있다고 확신한다.
학생과 학부모들이 믿고,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창원대를 만드는 것이 제 궁극적인 목표다. 반드시 그런 대학을 만들겠다. 아무쪼록 2016년 새해에도 창원대 가족은 물론 CNB 독자분들의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기원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