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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미술] 올 개관 세 미술관 “건축·미술 모두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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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71호 김연수 기자⁄ 2016.02.25 08:56:24

▲남쪽에서 바라 본 새로운 테이트 모던 빌딩의 조망 이미지. 사진 = 테이트 모던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CNB저널 = 김연수 기자) 미술의 발전과 전파를 담당하고 교육 기능이 강한 미술관의 개관은 지역의 문화 흐름과 형성에 큰 영향을 끼친다. 그렇기 때문에 보통 국가 혹은 시의 지원 아래 큰 규모로 추진될 뿐 아니라, 그것의 물리적인 숫자가 한 국가 혹은 지역의 문화 경쟁력을 상징한다는 주장도 가능하다.

작년 뉴욕의 휘트니 미술관, 로스앤젤레스의 브로드(Broad) 미술관 등에 이어, 올해도 세계 유수의 미술관들이 개관 및 재개관을 앞두고 있다. 그들의 예술 작업과 더불어 미술관의 건축 디자인 역시 미술관 개관을 지켜보는 또 다른 감상 포인트가 될 수 있다. 

뉴 테이트 모던(New Tate Modern)

런던의 ‘테이트 모던(Tate Modern)’ 미술관의 증축이 올해 세계 미술 관련 언론들의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유는 이 미술관이 2000년 개관 이래 세계 미술 흐름을 주도해왔을 뿐 아니라 원래 자일스 길버트 스코트(Giles Gilbert Scott)가 설계해, 화력 발전소로 사용돼 왔던 빌딩이 성공적으로 개축됐기 때문이었다. 

올해 6월 17일 개관을 앞둔 ‘뉴 테이트 모던(New Tate Modern)’은 기존 테이트 모던의 동쪽에 위치한다. 기존 테이트 모던의 상징적인 공간이 터빈 홀(Turbine Hall)이라면, 새로 증축된 건물의 상징적인 공간은 탱크(Tanks)가 될 전망이다. 발전소를 작동시키기 위한 기름을 저장하던 거대한 탱크의 자리에 세워지는 10층 건물의 디자인 역시 발전소의 개축을 설계했던 헤르조그와 드 뮤론(Herzog & de Meuron)이 담당했다. 뒤틀린 피라미드를 연상시키는 형상의 새로운 테이트는, 발전소 굴뚝에 상응하는 99m 높이의 새 런던 명소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미술관 측은 “예술가들이 그들의 작품 세계에 새로운 매체와 기술을 수용함에 따라 수집하는 예술의 유형 역시 확장돼 왔다”며 “기존 공간의 60%가 확장된 새 전시 공간에서 더 큰 규모의 설치작업, 그리고 미술관이 수집한 새 컬렉션이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도 퍼포먼스 아트, 영상 설치 작업, 사운드 아트 전용의 첫 전시 공간으로서 ‘탱크’의 역할이 강조됨을 알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 현대 미술관(San Francisco Museum of Modern Art)

증축과 보수를 위해 문을 닫았던 샌프란시스코 현대 미술관(SF MoMA)은 3년 가까이 소요된 공사를 마무리하고 5월 14일 재개관 한다.

1995년 개관한 기존 빌딩은 스위스 건축가 마리오 보타(Mario Botta)가 설계했다. 강남의 교보문고와 리움 미술관을 설계한 친숙한 건축가다. 한편, 포스트모던 시대에 설계된 개성 있는 건축물을 기반으로 증축한다는 것은쉬운 일이 아니었다.

▲샌프란시스코 현대 미술관에 증축된 새 빌딩 이미지. 사진 = SF MoMA, 헨릭 캠

이 공사를 맡은 노르웨이 건축회사 스노헤타(Snohetta)는 기존의 미술관 뒤편에 10층짜리 건물을 신축해 2만 1832m²의 전시 공간을 더함으로써 SF MoMA를 미국 최대 규모의 미술관으로 만들었다. 자연의 유기적인 속성을 닮은 것 같은, 혹은 흰색의 퇴적된 암석 모양처럼 보이는 외양이 인상적이다.

이곳에선 개관과 함께 의류 브랜드 갭(GAP)의 창업자인 도날드 엔 도리스 피셔(Donald & Doris Fisher)의 현대 미술을 망라한 컬렉션으로부터 100년간 빌리기로 한 600여 점의 작품 중 260점 가량이 먼저 선보여질 예정이다. 더불어 여러 기증자로부터 받은 3000여 점 가량의 새 소장품이 더해진다.

미술관은 재개관을 축하하기 위해 특별 이벤트 ‘모던 볼(The Modern Ball) 2016’을 개관 이틀 전인 12일에 준비하는 등 오랫동안 기다렸던 관객들의 기대감을 한껏 부풀리고 있다. 

루브루 아부다비(Louvre Abu Dhabi)

중동의 현대미술은 그 역사가 비교적 짧지만 발전 속도가 빨라, 세계 미술계가 동아시아 다음으로 주목하고 있다. 유럽의 유명 미술관들이 중동 현지에 건립되는 흐름은, 루브르 미술관(Musée du Louvre)이 아랍에미리트의 아부다비에 세워지는 것에서도 드러난다.

▲루브루 아부다비의 조감도. 사진 = 루브루 아부다비 미술관

‘루부르 아부다비(Louvre Abu Dhabi)’는 원래 아부다비 사디예트 섬에서 2012년 개관 예정이었지만, 예정된 일정에 공사를 마치지 못해 2015년 말로 미뤄졌었다. 하지만 개관 일정은 또 한 번 올해로 미뤄졌고, 최근 아트뉴스 페이퍼(The Art Newspaper)의 보도에 따르면 재결정된 개관일은 아랍에미리트의 국경일인 12월 2일이라고 한다.  

프리츠커 건축상(Pritzker Architecture Prize)을 받은 건축가 장 누벨 (Jean Nouvel)이 설계한 루브르 아부다비는 6681m²의 상설 전시 공간과 2364m²의 단기 전시 공간으로 이뤄져 있다. 현대 건축과 지역의 전통에서 받은 영감이 결합된 디자인으로, 미술관의 3분의 2가량이 직경 180m의 하얀색 돔으로 덮인다. 그것은 사원이나 모솔리엄(mausoleum)을 떠올리게 하는 아라비안 건축의 상징적인 특징이다. 사디예트 섬의 바다와 모래사장의 경계에 위치해 낮에는 그늘 공간을, 밤에는 반짝이는 돔의 반사로 빛의 오아시스를 만들어낸다. *모솔리엄(mausoleum): 영묘(靈廟). 중요 인물이나, 가문의 묘.

미술관은 “완성된 루브르 아부다비는 샤디에트 문화 지구의 중심부에 위치한 최고 문화 기관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자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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