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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달콤빵빵 근육의 뮤지컬 기대하세요”

‘로맨틱 머슬’서 매력대결 이창민 vs 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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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71호 김금영 기자⁄ 2016.02.25 09:03:38

▲뮤지컬 ‘로맨틱 머슬’에서 호흡을 맞추는 이창민(왼쪽)과 이현. 사진 = 링크컴퍼니앤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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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저널 = 김금영 기자) 2012년과 2014년, 이창민과 이현을 각각 다른 장소에서 만난 적이 있다. 이창민은 2012년 뮤지컬 ‘라카지’에서, 이현은 2014년 뮤지컬 ‘파리의 연인’에서 뮤지컬 배우로 첫 발을 내딛으며 눈을 초롱초롱 밝히고 있었다.

당시 둘은 가요계에서 가창력이 입증된 실력파 가수로 알려져 있었다. 이창민은 2008년 그룹 2AM의 메인 보컬로, 이현은 2007년 그룹 에이트의 메인보컬로 데뷔한 뒤 각각 왕성한 활동을 펼쳐왔다. 2010년 둘이 함께 결성한 그룹 옴므는 ‘밥만 잘 먹더라’ ‘남자니까 웃는 거야’ 등 히트곡을 냈다. 특히 이별 뒤 아픔을 털털하게 극복하는 가사로 공감을 얻은 ‘밥만 잘 먹더라’는 지상파 방송 및 온라인 가요 차트에서 1위를 하며 인기를 끌었다. ‘가창력 지존 그룹’인 옴므가 노래 중심의 뮤지컬에 던진 출사표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다.

그리고 어언 2년이 흐른 2016년, 이 둘이 이번에는 한 뮤지컬에서 만났다. 창작 뮤지컬 ‘로맨틱 머슬’이 그 무대다. 울퉁불퉁 근육의 보디빌더 꿈을 향해 달려가는 청춘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한 그룹의 멤버가 한 공연에 캐스팅 된 것도 눈길을 끌었지만, 더욱 관심을 모든 건 이 공연이 보디빌더 이야기를 다룬다는 데 있었다. 이창민과 이현은 탄탄한 가창력과 함께 딴딴한 명품 몸매로도 유명한 존재들. TV를 통해 여러 차례 근육질 몸매를 드러낸 바 있는 이들의 매력이 이번 공연에 어떻게 녹아들어갈지 개막 전부터 화제가 됐다. 

▲뮤지컬 ‘로맨틱 머슬’ 캐릭터 포스터. 이창민(왼쪽)은 열정 넘치는 피트니스 센터 관장 도재기, 이현은 보디빌더를 은퇴하고 셰프가 된 강준수 역을 맡았다. 사진 = 링크컴퍼니앤서울

인터뷰 당일, 극의 특성상 좋은 몸을 보여주기 위해 철저한 식단 관리에 들어간 탓인지 얼굴은 다소 수척해 보였다. 하지만 몇 년 전 뮤지컬 데뷔 현장에서 봤던 초롱초롱한 눈빛은 여전했다. 뮤지컬 개막을 앞두고 여전히 설레 있는 그들이었다. 먼저 출연 결정이 이뤄진 건 이창민이다. 꾸준히 뮤지컬 활동을 해오며 성실한 이미지를 쌓았고, 그를 지켜본 공연 관계자가 작품을 추천했다.

“먼저 시놉시스를 받아봤는데,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때마침 이미지가 잘 맞아 이현 형도 함께 캐스팅 됐죠. 같이 작품을 하는 건 처음이에요. 친해서 의지가 되는 만큼 쏠리는 시선이 부담되지 않냐는 질문도 듣지만, 그런 것보다는 실망시키지 말고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커요. 부담감을 가진다고 공연을 더 잘하는 건 아니거든요. 부담감과 어색함은 연습실에만 남겨놓고 무대 위에서는 신나게 놀려 해요. 관객도 함께 즐길 수 있게요.” (이창민)

가창력 지존에서 특급 보디빌더로 새 도전

이창민과 달리 이현은 2013년 ‘프라미스’ 이후 오랜만의 뮤지컬 복귀다. 그간 왜 뮤지컬에 얼굴을 비추지 않았는지 궁금했는데, 이현은 “지금이 적절한 때인 것 같아요”라고 말문을 열었다.

“‘파리의 연인’ 때는 첫 연기 도전이었기에 제대로 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얼었어요. 정말 로봇 연기를 했죠. 어떻게 보면 로봇 연기의 시초였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웃음). 그 뒤 군대를 다녀왔고 전역 이후 위축된 시간이 있었어요. 방송도, 앨범 재킷 촬영도 어색했어요. 그래서 감히 또 뮤지컬 무대에 오를 생각은 하지도 못했어요. 무리하게 진행했다면 후회했을 것 같아요. 지금은 조금씩 마음의 여유가 생겼고, 관객에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창민이랑 함께 하는 뮤지컬이라 용기를 얻었습니다.” (이현)

라이벌 의식 탓에 서로 견제하거나, 조언을 주고받지 않느냐는 질문에 둘은 “서로 조언할 위치가 아니”라며 크게 웃었다. 굳이 말을 안 해도 마음이 통하는 동료이자 절친인 이들은 장점은 ‘로맨틱 머슬’에도 반영될 듯하다. 둘은 “극 중 각자에게 딱 맞는 옷을 입은 것 같다”고 말했다. 평소 둘이 함께 있을 때면 주로 이창민이 열심히 이야기하고, 이현은 들어주는 스타일이란다. 맡은 캐릭터도 딱 그렇다. 이창민이 맡은 도재기는 ‘열혈 관장’이다.

▲이창민(왼쪽)은 피트니스 센터의 열혈 관장, 이현은 무뚝뚝한 셰프로 서로 다른 매력을 선보인다.(사진=링크컴퍼니앤서울)

“호기 있고 박력 넘치는 캐릭터예요. 보디빌더 대회 출전 준비를 하다가 사고를 당해 피트니스 센터 관장으로 활동하게 되죠.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 캐릭터이기도 하고요. 평소 예능에서 보인 제 이미지가 그간 출연했던 뮤지컬에선 많이 안 보였어요. 까불거리는 캐릭터는 맡아봤지만, 주도적으로 재미있게 흐름을 끌고 가는 캐릭터는 해본 적이 없죠. 그런데 이번에 맡은 도재기를 통해 그런 점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요. 대사도 엄청 많아요. 수다쟁이죠(웃음).” (이창민) 

열혈 관장 도재기의 절친이자 사랑의 라이벌로 등장하는 강준수는 이현이 연기한다. 도재기와 함께 보디빌더 대회 출전 준비를 하다가 동료인 나윤서가 부상을 당하자, 죄책감에 사라져버리는 캐릭터다. 그 뒤 셰프가 돼서 다시 도재기, 나윤서와 마주친다.

“저는 도재기와 정반대 성격의 캐릭터예요. 강준수라는 인물은 집요하고 완벽주의자 측면이 있죠. 대회를 준비하면서 극단적으로 강행하는 점 때문에 친구들과 오해를 빚어요. 마음속으로는 친구들한테 미안함을 갖지만, 밖으로는 무뚝뚝하게 표현해요. 창민이 말하길 제 성격은 기본적으로는 착하지만 순하지만은 않은, 쌈닭 같은 기질이 있다고 하는데, 이 점이 극 중 캐릭터랑 비슷한 것 같아요. 방송을 통해 저의 부드러운 이미지가 많이 노출됐는데, 이번 공연으로 색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돼요.”

‘로맨틱 머슬’을 준비하면서 신경 쓸 게 참 많았다. 노래, 춤, 연기, 그리고 몸까지. 다행히 몸은 꾸준히 해온 운동 덕분에 큰 무리가 없다. 요즘도 하루에 1~2시간 운동을 거르지 않는다. 하지만 ‘1세대 머슬 퀸’ 이향미가 머슬 감독이자 배우로 함께 출연하는 데 대해 “우리 몸은 애송이였다”고 고백하는 이들의 말에 웃음이 터졌다.

몸 가꾸는 트렌드 보여주는 쇼 뮤지컬

“머슬 뮤지컬이라는 게 이 공연의 강점인 것 같아요. 비주얼적인 부분이 강조되는, 일종의 쇼 뮤지컬이죠. 요즘엔 단순히 날씬한 몸이 아니라, 건강하게 예쁜 몸을 만드는 게 트렌드예요. 트렌드에 이 공연이 잘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공연을 준비하면서 실제로 보디빌더 대회에 욕심이 생겨 진짜 정보를 알아보기도 했어요. 5월에 대회가 있는데, 이번엔 여러 일정 상 도전하지 못할 것 같아요. 대신 뮤지컬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줘야죠.” (이창민)

이현 역시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포부가 강하다. 공감이 가는 노래와 연기를 선보이기 위해 극 중 캐릭터를 열심히 연구했다. 운동을 꾸준히 하면서 또 극 중 셰프로서의 모습도 보여야 하기에 요리 퍼포먼스를 찾아봤다.

“저는 실제로 요리를 잘 못해요. 라면이나 김치볶음밥 정도? 그래서 처음엔 캐릭터를 맡고 걱정이 됐어요. 그래서 제 나름대로 캐릭터를 잡으려고 노력했지요. 요리 퍼포먼스를 찾아보기도 했는데, 일단 겉에 치중할 게 아니라 캐릭터를 잘 파악하는 게 더 중요할 것 같았어요. 제 생각엔 드라마 ‘최고의 사랑’에 등장한 독고진과 비슷한 인물 같아요. 차가운 듯 보이지만 은근한 허당끼도 있고. 이번엔 얼지 말고, ‘잘한다’까지는 바라지 않지만 ‘열심히 노력했구나’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이현)

▲이현(왼쪽)과 이창민은 그룹 ‘옴므’로 가요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사진 =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창작 초연 뮤지컬이기에, 이 둘이 만드는 캐릭터가 앞으로 이 공연의 전범이 될 수 있다. “공연의 첫 시작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 힘들기도 하지만, 우리가 만드는 캐릭터가 앞으로 이 공연이 또 오르게 된다면 표본이 될 수 있기에, 더 잘하고 싶고 희열도 느껴진다”고 입을 모았다.

노래는 이미 입증된 둘이기에 연기를 얼마나 잘하냐며 눈에 불을 켜는 이들이 많을 듯하다. 하지만 그 부담감에 지지 않고, 오히려 즐기겠다는 포부가 강했다. 뮤지컬 무대에 계속 도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연기를 정통으로 배우지 않아 처음엔 제가 어디까지 표현해야 하는지 몰라 약점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한편으론 오히려 표현의 한계를 두지 않는 게 강점이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죠. 또 공연은 저 혼자가 아니라 무대를 잘 만들고 싶다는 여러 동료들의 마음이 합쳐져 만들어지잖아요. 뮤지컬은 이런 점이 매력이에요. 함께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뿌듯하고, 점점 좋아진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희열이 느껴지죠. 그래서 앞으로 뮤지컬 무대에 계속 오르고 싶어요.” (이창민)

“뮤지컬을 하면서 이것저것 새로운 분야에 도전할 수 있어서 행복해요. 이번에 춤도 추고 노래도 하고, 연기도 하고, 악기도 배웠죠. 부담감이 없는 상황에서 시작하는 것보다, 그 부담감을 이겨내고 힘내야지 하는 마음이 더 발전하게 해준다고 생각해요. 이번에 새 분야에 도전했고, 관객이 즐기면서 볼 요소가 많은 공연이에요. 좋은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이현)

지금까지는 이창민과 이현을 함께 수식하는 단어는 옴므의 히트곡 ‘밥만 잘 먹더라’였다. 이번 공연을 통해 대표 수식어가 “몸 좋고 뮤지컬 참 잘 하더라”로 바뀌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뮤지컬 '로맨틱 머슬'은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에서 3월 15일~5월 15일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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