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소개] 사루비아 다방 - 정희민 ‘어제의 파랑’전
▲정희민, ‘프레임샷 1(Frameshot 1)’. 가변 설치, 혼합 매체. 2016. 사진 = 사루비아 다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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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저널 = 윤하나 기자) 서울 효자동에 위치한 사루비아 다방이 정희민 작가의 첫 개인전 ‘어제의 파랑’을 연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풍경’이란 소재를 선택했다. 작가에게 오늘의 풍경 이미지는 상품화된 경험, 조작된 욕망, 파편적 기억을 유도하는 얇은 이미지 층들의 총합과도 같다. 그는 이러한 풍경 이미지의 전략이 만들어내는 허상의 이면을 캔버스의 표면 위에서 낱낱이 파헤친다.
정희민은 웹상에서 수집한 풍경 이미지를 확대하거나 병치하는 등 다양하게 변형하고 그 이질적인 이미지의 서로 다른 개성들이 평면 위에서 충돌하고 융합·중첩되는 양상을 보여준다.
각각의 작품에서 풍경은 디지털 출력물의 형태로, 때론 전통적인 유화나 공판화 이미지, 혹은 텍스트의 형상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이들은 2차원 화면 위에서 온전한 모습을 갖추지 않고, 풍경이라는 최소한의 단서가 주어진 상황 속에서 대상을 희미하게 지시하는 것 같은 파편적인 색채와 형태로 표면 위에 얇게 밀착해 있을 뿐이다.
작가의 작품에는 다양한 회화적 표현이 혼재해, 풍경을 하나의 뚜렷한 이미지로 인식하기 힘들다. 여러 개의 이미지가 회화적 화면 안에 서로 중첩되면서 만들어낸 감각적 균열 사이에서 대상을 향한 시·지각적 욕망과 개인의 경험, 기억과 마주하게 된다. 전시는 3월 31일까지.
윤하나 기자 heeel@naver.com